유성호·선율 ‘제19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 공동우승

16개국 140명 참가...최종결선 6명 진출
​​​​​​​심사위원들 “모두 기술 완성도 뛰어났다”

박정옥 기자 승인 2024.12.16 14:20 | 최종 수정 2024.12.16 16:42 의견 0
피아니스트 유성호(왼쪽)와 선율이 ‘제19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공동 우승했다.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피아니스트 유성호와 선율이 ‘제19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공동 우승했다. 1996년에 시작된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음악을 통한 국제 문화 교류와 재능 있는 세계 젊은 음악인의 발굴 육성을 위해 창설된 대회다.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3개 부문을 대상으로 매년 1개 부문씩 진행하며 올해는 피아노 경연이 열렸다.

유성호와 선율은 지난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열린 결선에서 6명이 겨룬 끝에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진출자들은 김광현이 지휘하는 한경아르떼필하모닉과의 협연했다. 3위는 정지원, 4위는 문성우, 5위는 배재성, 6위는 김동주가 수상했다.

공동 1위 수상자는 4만 달러(약 5750만원), 3위 2만 달러, 4위 1만 달러, 5위 7000달러, 6위 5000 달러, 그리고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5000 달러의 상금이 수여됐다. 최종 결선 연주는 유튜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종 1위의 영광을 안은 유성호(28)는 피아니스트 주소영을 사사하며 선화예술중·고등학교를 모두 수석으로 졸업했다. 피아니스트 김대진을 사사하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예술사와 예술전문사를 전체 수석으로 입학·졸업했다.

이후 미국 보스턴의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을 사사하며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유럽으로 건너가 현재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서 세계적인 명교수 아리에 바르디의 문하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밟고 있다.

14세에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그는 일찍이 국내의 다양한 콩쿠르에서 우승을 석권하고, 이어 스위스에서 열린 제73회 제네바 국제 음악콩쿠르 피아노부문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공동 수상의 영광을 안은 선율(24)은 예원학교 졸업 후 서울예술고등학교 재학 중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영재선발전형으로 입학·졸업했다. 2022년부터 프랑스에서 음악 공부를 이어나가고 있는 그는 2023년 파리 스콜라 칸토룸 졸업 후 현재 프랑스 파리 에꼴노르말음악원에 재학 중이다. 올리비에 갸르동, 김대진, 윤유진을 사사했다.

2024년 지나 바카우어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 청중상, 학생 심사위원상까지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뛰어난 기교와 음악성을 가감 없이 무대에서 보여주는 그는 2023년 4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비제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2위와 함께 청중상을 수상하며 유럽 무대에서 주목 받았다. 이후 2023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2024년 이스탄불 오케스트라 시온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마리아 카날스 국제 콩쿠르에서 연이어 입상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부터 신청을 받은 이번 콩쿠르에는 총 16개국 140명(해외 참가자 59명· 국내 81명)이 지원했고, 영상 예비심사를 거쳐 1차 예선에서 6개국 28명이 올라왔다. 2차 예선과 준결선을 거쳐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펼쳐진 최종 결선에는 6명의 진출자들이 김광현 지휘자와 한경아르떼필하모닉 협연을 통해 최종 연주를 선보였다.

콩쿠르 심사위원은 총 9개국(한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리투아니아, 미국, 세르비아, 이탈리아, 중국)에서 10인이 참여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주희성 교수(서울대)는 “이번 콩쿠르에서 한국 작곡가(김택수)의 창작곡을 초연해 좋은 연주 결과로 이어진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며 “모든 연주자들이 각자 추구하는 진실한 음악성을 드러내는 연주를 보여줘 이를 관중들과 나누는 값진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웨이 단웬 심사위원(베이징 중앙음악원 교수)은 “수준 높은 젊은 연주자들의 연주를 듣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라며 “각 단계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깊은 고민이 필요했고 결선 진출자 여섯 명 모두 기술적인 완성도가 밑받침 된 탁월한 예술적 이해도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손민수 심사위원(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은 “1차 예선부터 참가자의 수준이 균일하게 높았고 각자가 분명한 캐릭터를 지니고 있다”라며 “결선에 오른 여섯 명뿐 아니라 결선에 오르지 못한 연주자들도 당장 콘서트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출중한 연주자가 많이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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