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은 올해도 클래식 장르 특화 사회 공헌 사업 ‘누구나 클래식’을 모두 8회 공연하는 가운데 첫 번째 무대를 4월 1일 선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공연 모습. ⓒ세종문화회관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천원! 만원!” 내가 원하는 대로 관람료를 자율적으로 내는 ‘누구나 클래식’이 올해 8회 공연된다. 국립심포니, KBS교향악단, 경기필, 성남시향, 대전시향, 인천시향, 코리아쿱 등 7개 오케스트라와 함께 클래식 장벽을 깨뜨리는 의미 있는 무대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차세대 피아니스트 5명(선율·신창용·박종해·김송현·김도현)이 협연자로 나서는 점도 감상 포인트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4월 1일(화) 오후 7시 30분 클래식 장르 특화 공헌 사업 ‘누구나 클래식’의 첫 번째 무대를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올해는 더욱 강력한 출연진과 함께 다양하고 수준 높은 클래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4월 공연을 시작으로 12월까지 총 8회 준비했다.

‘누구나 클래식’은 ‘서울 시민 누구나’ ‘최고의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공헌 사업이다. 2024년 클래식 특화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브랜딩 된 ‘누구나 클래식’을 통해 시민들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채로운 장르의 품격 있는 클래식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지난해 관람객은 총 1만7000명에 달한다.

● “공연 가치 내가 결정한다” 1000원부터 1만원까지 자율 티켓

세종문화회관은 ‘누구나 클래식’을 통해 관객이 공연의 가치를 직접 결정하는 ‘관람료 선택제’ 시행하고 있다. 관객이 예술 경험의 가치를 인식하고 직접 평가함으로써 ‘누구나 클래식’뿐만 아니라 다른 클래식 공연의 관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문화 접근성을 확대했다. 단순한 ‘저렴한 공연 관람’이 아니라, 공연 가치에 대한 존중과 문화 향유 기회 간 균형을 맞추는 새로운 관람 방식이다.

시민들이 예술 경험을 통해 공연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도록 지난해 처음 시행한 ‘관람료 선택제’는 공연계 최초의 시도로 주목받았다. 관람료는 최소 1000원부터 1만원까지 관객이 선택하는 방식이다. 최저 금액보다 더 높은 관람료를 선택한 관람객은 20% 이상이었으며, 이는 최초의 시도였던 점을 고려해 볼 때 괄목할 만한 성과다.

최고의 클래식 공연을 경험하며 느낀 감동은 관객들이 느끼는 클래식에 대한 어려움을 넘어선다. 클래식 장르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어 궁극적으로 클래식 저변 확대를 이끄는 것이 ‘관람료 선택제’의 또 다른 목표이기도 하다. 세종문화회관은 올해도 관람객이 클래식 공연의 가치를 인식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선택함으로써 더 나은 예술 경험을 향유하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 모차르트부터 차이콥스키까지...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곡가로 구성

세종문화회관은 올해도 클래식 장르 특화 사회 공헌 사업 ‘누구나 클래식’을 모두 8회 공연하는 가운데 첫 번째 무대를 4월 1일 선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공연에서 배우 윤유선이 해설하고 있는 모습. ⓒ세종문화회관 제공


올해 첫 공연인 4월 ‘영아티스트를 만나다’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참여하며, 최근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데이비드 이의 지휘 하에 모차르트 대표 교향곡과 피아노 협주곡들로 포문을 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프로그램도 배우 윤유선이 해설을 맡아 라이징 스타들과 함께한다.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선율이 함께 협연을 펼친다. 선율은 지난해 지나 바카우어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차세대 피아니스트다. 또한 서울시가 우수 예술가 발굴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서울시 음악 영재 지원 사업’을 통해 최고의 라이징 스타로 성장하고 있는 클라리네티스트 신예은이 함께한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올해 ‘누구나 클래식’의 수준을 한껏 높였다. 특별한 프로그램과 연주자들의 연주로 품격 있는 클래식을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며, 시민 문화 복지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4월 ‘누구나 클래식’ 공연 관람을 원하는 시민은 3월 4일(화)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5월은 ‘오페라와 합창’으로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함께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중배 지휘자가 오페라의 에센스를 모아 들려준다.

8월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와 피아노’라는 주제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동양인 최초 루마니아 바나툴 티미쇼아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부지휘자로 발탁된 박근태의 지휘로 펼쳐진다.

9월은 ‘영화와 클래식’으로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클래식 음악을 성남시립교향악단 연주와 데이비드 이의 지휘로 감상할 수 있다. 2차례 공연한다. 10월은 ‘베토벤 교향곡×협주곡’으로 KBS교향악단과 여자경 지휘자가 호흡을 맞춰 베토벤의 대표 교향곡과 협주곡을 선보인다.

11월은 대전시립교향악단과 상임지휘자 여자경이 ‘차이콥스키와 발레음악’을 주제로 발레 음악에 친숙해지는 시간을 마련한다. 12월 마지막 공연은 인천시립교향악단이 지중배 지휘자와 함께 공연하는 ‘송년 콘서트’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 국제 콩쿠르 우승 휩쓴 젊은 피아니스트들 대거 출연

국제 콩쿠르 우승을 휩쓴 젊은 피아니스트들 대거 협연자로 나선다. 4월 선율에 이어 지나 바카우어 콩쿠르 2018 우승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8월 ‘라흐마니노프와 피아노’에서 시민들을 만난다.

또한 2010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 최연소 연주자 특별상을 수상하고 게자 안다 및 트롬소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한 피아니스트 박종해는 9월 프로그램 ‘영화와 클래식’으로, 뉴욕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과 윤이상 국제 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 2위를 차지했던 피아니스트 김송현은 10월 ‘베토벤 교향곡×협주곡’에서 함께한다.

마지막으로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으로 주목받은 피아니스트 김도현은 스승 세르게이 바바얀을 닮은 특유의 음색을 11월 ‘차이콥스키와 발레음악’에서 들려준다.

이 밖에도 소프라노 서선영·테너 이범주·바리톤 정일헌(5월), 소프라노 이혜진·바리톤 사무엘 윤·첼로 문태국(12월) 등이 최고의 클래식을 들려줄 계획이다.

가수 겸 배우 배다해(5월), 아나운서 김정현(8월), 방송인 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린데만(10월·11월), 아나운서 황수경(12월)이 해설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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