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화·베르나 피나·김사라(왼쪽부터) 세 사람이 부산비엔날레 2025바다미술제를 이끌어갈 전시감독에 공동 선정됐다. ⓒ부산비엔날레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김금화·베르나 피나·김사라가 부산비엔날레 2025바다미술제를 이끌어갈 전시감독에 공동 선정됐다. 세 사람은 오는 9월 사하구 다대포 해수욕장 일원을 ‘미술의 해변’으로 만든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올해 바다미술제를 진두지휘하는 전시감독을 3명 뽑았다고 26일 밝혔다. 바다미술제 사상 처음으로 3인 공동 전시감독 선정이다. 한국, 독일, 스위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 기획자는 지난해 12월 진행된 국제 공모에 지원했고 지난 12일 임원회 승인을 거쳐 최종 선정됐다.

세 사람이 기획하는 2025바다미술제는 오는 9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37일간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다대포 해수욕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전시감독으로 선정된 김금화, 베르나 피나, 김사라는 한국은 물론 독일과 스위스 등 유럽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기획자들이다.

김금화는 베를린 공과대학에서 미술학을 전공하고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금아트프로젝트의 설립자이자 아트 디렉터인 그는 포스트 인류세 관점에 뿌리를 두고 비전통적인 공간에서 예술을 통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문화 예술과 생태계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연구하는 그는 지난해 경기도 미술관·경기창작센터와 협력으로 국제 심포지엄 ‘혼종의 풍경: 갯벌(Re-Covering Getbol as Hybrid Landscapes)’을 기획한 바 있다. 또한 예술가와 큐레이터가 생태학적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국제 비영리 기구 아트포바이오다이벌시티(Art4Biodiversity)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같은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위스 국적의 베르나 피나는 괴테 대학교 슈테델슐레에서 큐레이터 연구 석사를 이수했으며, 예술·과학·지정학 간의 발전을 연구하고 있다. 2012년 현대 사회와 환경 문제에 전념하는 예술의 확산을 도모하고자 비영리 협회 아트-워크(art-werk)를 창립하고, 2021년부터 제네바·데사우·킬 등 유럽의 도시를 돌며 ‘리커넥팅.얼스((re)connecting.earth)’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생명체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반영하고 자연과의 새로운 관계에 대한 인식 확산을 목적으로 한다.

2023년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현장 프로젝트 ‘지금, 여기’의 큐레이터로 국내에서 이름을 알린 건축가 김사라는 다이아거날 써츠(Diagonal Thoughts)의 창립자이자 수석 건축가다. 미국의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서 실내건축을 전공했고 국립현대미술관과 아르코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전시에 참여작가로 참여하기도 하며 예술과 건축을 융합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1987년부터 시작된 바다미술제는 해운대, 광안리, 송도, 다대포 해수욕장 등 부산의 대표적인 해수욕장들을 활용해왔다. 부산의 지형적 특성을 잘 드러낸 대한민국 대표 야외 전시로 자리매김한 바다미술제는 2021년과 2023년에 기장 일광 해수욕장 일대에서 개최돼 공간과 장르를 확장, 다양한 방식으로 해양 생태에 관한 이슈들을 다루어 왔다.

이와 더불어 어촌 커뮤니티와의 긴밀한 협업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이끌어 내는 성공적인 전시로 국내외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는 7년 만에 다시 다대포 해수욕장 활용해 성공적인 전시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조직위는 지난해 12월부터 국제공모를 통해 2025바다미술제 전시감독 선정에 착수했다. 공모에는 총 40명(팀)이 지원했으며, 지난 1월 제안된 기획안을 중심으로 추천위원회와 선정위원회에서 심의했고 최종적으로 세 명의 공동 감독의 기획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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