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청년 예술가 9명이 함께 만든 디에이블이 오는 6월 3일 창단 콘서트 ‘더 퍼스트 에이블’을 연다. 정은현 객원교수가 디에이블 멤버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음아트센터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발달장애 청년 예술가 9명이 함께 만든 융합예술단체 디에이블(THEABLE)이 오는 6월 3일(화) 오후 2시 성음아트센터 무지카홀에서 창단 콘서트 ‘더 퍼스트 에이블(THE FIRST ABLE)’을 연다. 음악과 미술을 전공한 발달장애 예술가들이 직접 준비한 이번 무대는 디에이블이 예술단체로서 세상에 첫 인사를 건네는 공식 데뷔 공연이다.
디에이블은 협성대학교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 정은현 객원교수가 지도하는 전공 과목 ‘문화예술 창업의 이해와 실습’을 통해 시작됐다. 단체명 선정, 공연기획안 작성, 고유번호증 발급 준비 등 창단의 모든 과정을 예술가들이 주체적으로 수행했으며, 같은 학과의 실무형 강의 ‘공연기획 인턴십’과도 연계돼 학생들이 기획과 무대 운영 전반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번 공연의 사회 역시 해당 인턴십을 수강 중인 김솔비와 이지수 학생이 맡아 교육과 실천이 함께하는 무대의 상징성을 더한다.
무대에는 배지수(피아노), 함은서(피아노), 최예은(피아노), 김민석(플루트), 황은찬(플루트), 이동성(호른), 최지원(클라리넷)이 출연해 쇼스타코비치, 리스트, 베토벤, 바흐, 비제, 라흐마니노프, 몬티 등 고전 명곡을 연주한다.
미술 전공자인 이지현과 강미래는 자신들의 회화 작품을 무대에 전시하고 직접 해설을 맡아 음악과 시각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융합예술 콘서트로 꾸며진다.
발달장애 청년 예술가 9명이 함께 만든 디에이블이 오는 6월 3일 창단 콘서트 ‘더 퍼스트 에이블’을 연다. 정은현 객원교수가 디에이블 멤버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음아트센터 제공
무대의 중심에는 정은현 객원교수(성음아트센터 관장)이 피아니스트로 함께한다. 그는 베토벤의 ‘비창 소나타’ 2악장을 연주하며, 모든 출연자의 반주도 직접 맡는다. 기획자이자 교육자로서 공연 전체를 지도해온 그가 연주자로 무대에 오른다는 점은 단원들에게는 든든한 응원이자, 관객들에게는 진심이 전해지는 깊은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스페셜 게스트로는 협성대학교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 3학년 재학생이자 비올리스트로 활동 중인 이상은이 출연해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중 일부(비올라 버전)를 연주한다. 이번 무대를 통해 학생과 전문 예술인의 경계를 넘는 창의적 협업이 실현될 예정이다.
성음아트센터 허대광 대표는 “장애인 음악가의 육성과 발굴은 성음아트센터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가장 본질적인 사회적 가치며, 이 가치가 디에이블이라는 이름으로 구현되는 현장을 우리 센터에서 함께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협성대학교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 양재훈 학과장은 “디에이블 프로젝트는 ‘문화예술 창업의 이해와 실습’이라는 수업명이 지닌 철학을 현실에서 실현한 대표적인 사례며, 이 예술단체가 더 많은 후배 예술가들에게도 창조적 협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콘서트는 단순한 공연 발표를 넘어 예술과 교육, 장애인 자립과 창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융합형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디에이블은 예술가와 학생, 기획자와 교육자가 함께 만들어낸 무대를 통해 예술이 사회와 연결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이번 공연은 성음아트센터 주최, 툴뮤직 주관, 협성대학교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 교육 협력으로 진행되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kim67@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