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클라리네스트 김민철이 오는 3월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얍 판 츠베덴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을 협연한다. ⓒ서울시향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시각장애인 클라리네스트 김민철이 얍 판 츠베덴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을 협연한다.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역을 맡은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삽입됐던 곡이다.
서울시향은 오는 3월 2일(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5 서울시향 아주 특별한 콘서트’를 개최한다.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지휘로 전문 연주자를 꿈꾸는 시각장애인 클라리네스트 김민철이 협연을 펼치며, 평소 클래식 음악과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이 많은 독일 출신 방송인이자 피아니스트 다니엘 린데만이 사회를 맡는다.
공연 후 서울시향은 김민철 협연자를 특별단원으로 위촉해 격려할 계획이다. 위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등도 참석한다.
아주 특별한 콘서트는 오케스트라의 예술적 완성도 못지않게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제안으로 2023년 4월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시작한 공연이다. 판 츠베덴 음악감독은 3년째 무보수로 포디움에 올라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실천하고 있으며, 매년 시민을 위한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약속을 지켜오고 있다.
올해는 서울시향의 재단법인 설립 20주년·창단 80주년을 기념해 시민들이 다채롭고 풍성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클래식 전문 공연장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펼친다. 또한 특별한 재능을 지닌 장애인 연주자의 협연 무대로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아름다운 소리를 겸비한 시각장애인 클라리네스트 김민철은 이번 공연에서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을 협연한다. 그는 지난해 서울시향 ‘행복한 음악회, 함께!’ 연주자로 선발돼 서울시향 단원들과 함께 6월과 11월 두 차례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앙상블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김민철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클라리넷을 배우기 시작했고, 중학교 3학년 때 경북예술고등학교 음악 콩쿠르 입상하며 연주자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현재는 영남대학교에 재학 중이며, 대구 클라리넷 앙상블 정기연주회 등 다양한 연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흥겨운 분위기와 유려하고 고혹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인 ‘왈츠의 제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으로 막이 오른다. 이어 슈트라우스 2세가 남긴 최고의 걸작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와 모차르트의 마지막 협주곡이자 부드러운 서정미가 흐르는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을 연주한다.
후반부에는 트럼펫의 찬란한 팡파르와 경쾌한 선율이 돋보이는 차이콥스키의 ‘이탈리아 기상곡’과 베토벤 특유의 마초적이고 강렬한 패시지로 대중에게 ‘운명 교향곡’으로 널리 알려진 베토벤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티켓은 좌석 등급별 2만~3만원이며, 서울시향 누리집과 콜센터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서울시향은 이번 공연에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 가치 실천을 위해 ‘행복한 음악회, 함께’ 참여한 연주자를 포함해 발달장애인과 가족, 장애인 연주 단체 등 문화소외계층을 공연에 초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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