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최재혁이 ‘제21회 하차투리안 국제 콩쿠르’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고 있다. ⓒ하차투리안콩쿠르 공식 인스타그램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한국의 젊은 지휘자 최재혁이 ‘제21회 하차투리안 국제 콩쿠르’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지난 12일 오후 7시(현지 시각)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의 아람 하차투리안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하차투리안 국제 콩쿠르는 아르메니아의 위대한 작곡가 아람 하차투리안(1903~1978)을 기리기 위해 2004년 창설됐다. 매년 그의 생일인 6월 6일을 기점으로 약 1주일간 진행된다. 해마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지휘 부문이 해마다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올해는 지휘 부문 경연이 치러졌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지원한 18세 이상 35세 미만의 젊은 지휘자 중 12개국 18명이 본선에 진출했으며, 이 중 6명이 최종 파이널 라운드에 올랐다.

최재혁(30)을 비롯해 오티스 킨타 에노키드-라인함(29·영국), 레오나르드 레이몬드 윌리암 와이스(32·호주) 등 총 여섯 명은 파이널 라운드에서 아르메니안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지휘자 최재혁이 ‘제21회 하차투리안 국제 콩쿠르’ 결선에서 아르메니안 국립 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다. ⓒ하차투리안콩쿠르 공식 인스타그램 제공


콩쿠르 규정에 따라 여섯 명의 파이널리스트들은 무작위 추첨으로 정해진 두 개의 곡을 공연하게 되는데, 그 중 한 곡은 하차투리안의 작품으로 교향곡 2번 ‘Symphony with Bells’의 한 악장을 지휘해야 한다.

최종 라운드에서 최재혁은 하차투리안의 ‘Symphony with Bells’ 4악장과 루드비히 판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 1악장을 지휘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최재혁의 수상은 대한민국 지휘자의 역량과 예술성을 국제무대에서 다시 한 번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아르메니안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파이널 무대에서 그의 지휘는 작품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은 해석과 에너지 넘치는 전달력으로 현지 음악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편 지난 2021년 이 콩쿠르의 지휘 부문에서는 일본의 다이치 데구치가 우승한 바 있다. 최재혁이 거머쥔 심사위원 특별상은 이번 대회에서 특히 주목받은 수상 중 하나로,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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