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직(FLASIC)은 오는 9월 27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레이아크 심포니: Echoes of Light’를 개최한다. 사진은 플래직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 모습. ⓒ플래직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게임 음악이 본격적인 클래식 무대로 확장되는 새로운 실험을 한다. 국내 최초 서브컬처 음악 전문 제작사 플래직(FLASIC)은 오는 9월 27일(토) 오후 6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레이아크 심포니: Echoes of Light’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대만 게임사 레이아크(Rayark)와의 공식 지식재산권(IP) 계약을 통해 이루어진 첫 번째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한 OST 연주회가 아니라 게임 음악을 본격적인 공연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새로운 시도다.

레이아크는 글로벌 시장에서 명성을 얻은 게임 개발사다. 2012년 출시된 리듬게임 ‘사이터스(Cytus)’는 2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세계적 흥행을 기록했고, 이듬해 선보인 ‘디모(DEEMO)’는 출시 하루 만에 국내 앱스토어 유료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누적 다운로드 2800만건을 달성했다.

‘스도리카(Sdorica)’와 ‘보이즈(VOEZ)’ 등으로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히며 리듬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레이아크는 음악성으로도 두각을 드러내며 게임 팬들뿐 아니라 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음악적 유산을 오케스트라 무대에서 새롭게 해석하는 자리다.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전원 교향곡’ ‘합창 교향곡’처럼 플래직의 ‘레이아크 교향곡’이 탄생하는 셈이다.

플래직은 이번 무대를 위해 레이아크 대표작들의 음악을 전면적으로 재구성했다. 각 곡에는 원작 스토리의 흐름을 반영한 서사적 편곡이 적용됐으며,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대형 스크린 영상, LED 조명을 결합해 관객이 게임 속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무대가 설계됐다. 특히 레이아크의 주요 음악을 작곡한 한국 출신 음악가 M2U가 특별 게스트로 참여해 공연의 정통성과 깊이를 더한다.

플래직(FLASIC)은 오는 9월 27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레이아크 심포니: Echoes of Light’를 개최한다. 사진은 플래직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 모습. ⓒ플래직 제공

연주는 플래직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이 오케스트라는 ‘디지몬’ ‘에반게리온’ ‘건담’ ‘스타크래프트’ ‘마비노기’ ‘포켓몬스터’ 등 다양한 IP 기반 오케스트라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게임과 애니메이션 음악을 정식 공연 예술의 범주로 확장하는 데 기여해왔다.

지휘는 경희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공부하고 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 프로젝트 등 다채로운 무대에서 활동해온 김다솔이 맡는다. 협연에는 국내외 유수 콩쿠르에서 입상한 소프라노 마한나가 참여해 정통 클래식과 서브컬처 음악이 교차하는 새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의 예술감독은 플래직 대표이자 지휘자인 진솔이 맡았다. 그는 원작 세계관을 충실히 고증하면서도 무대적 해석을 더해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진솔은 “플래직만이 가능한 팬 중심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며 “관객이 게임을 통해 쌓은 기억을 무대 위에서 다시 호흡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플래직은 이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리니지’ ‘라그나로크’ ‘테일즈위버’ ‘포켓몬스터’ ‘문명’ ‘명일방주’ ‘에반게리온’ ‘건담’ 등 다양한 글로벌 IP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며 공연을 제작해왔다. 특히 무단 사용과 불법 복제가 빈번한 국내 공연 환경 속에서도 정식 라이선스 계약 원칙을 고수하며, 업계에서 ‘저작권 클린 캠페인’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플래직은 배우 이영애 주연의 드라마 ‘마에스트라’ 제작 참여, 태국·대만·브라질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의 게임 음악 콘서트 성사, 게임문화재단과의 업무협약 체결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레이아크 심포니: Echoes of Light’는 이러한 행보의 연장선에서, K게임 음악의 문화적 위상과 국제적 확장 가능성을 증명하는 상징적 무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공연 현장에서는 공연을 위해 특별 제작된 공식 굿즈와 함께 럭키드로우, 사인회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며 티켓 예매는 NOL 티켓을 통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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