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계의 MSG 떴다...‘MEG앙상블’ 창단연주회 호평

‘감동 주는 대중적 클래식 선사’ 모토 내세워 11명 엑설런트 연주

민은기 기자 승인 2021.06.30 09:25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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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클래식 연주단체 MEG앙상블이 6월 27일 JCC 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창단 연주회를 하고 있다. ⒸMEG앙상블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문턱 높은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한 연주자의 역할은 과연 무엇일까? 성황리에 끝난 남성 클래식 연주 단체 ‘MEG앙상블’의 창단 연주회에 클래식 음악계가 연일 떠들썩하다. 감동받을 수 있는 대중적 클래식을 선사해 ‘클래식 음악계의 MSG’로 떴다.

지난 6월 27일 대학로에 있는 JCC 아트센터 콘서트홀. 다소 소규모의 홀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였지만, 그곳에 함께 한 평론가들과 예술 관련 관계자들의 호평이 잇따르며 클래식계의 훈풍을 예상하고 있다. MEG앙상블는 바이올린 김광훈·김도윤·박혁진·이승용, 첼로 윤여훈·박장근, 비올라 진덕·조형국, 베이스 유이삭, 피아노 김용진·김신준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1부의 막을 힘차게 열어 준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5번’ 1악장과 차이콥스키 ‘현을 위한 세레나데’는 클래식 음악 단체의 실력을 보여줬고, 하이라이트였던 2부는 재즈와 영화 OST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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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클래식 연주단체 MEG앙상블이 6월 27일 JCC 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창단 연주회에서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MEG앙상블


클래식 단체지만 대중의 귀에 익숙하고 선호도가 높은 팝음악 ‘플라이 투 더 문’과 칙 코리아의 ‘스페인’, 에디트 피아프의 ‘라 비 앙 로즈’ 같은 재즈 음악들을 선사했다. 또한 애니메이션 ‘지브리 스튜디오’와 ‘라라랜드 ost’를 클래식 음악 스타일로 편곡해 연주했는데, 8세부터 80대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이 만족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공연 후 류태형 음악평론가는 “2부 연주를 듣고 퍼시 페이스 오케스트라, 만토바니 오케스트라 등이 연주하는 경음악이 생각났다”라며 “바이올린 그룹의 시리도록 차가운 총주는 옛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고 평했다. 김준형 음악평론가도 “녹음이 잘 된 음반에서 나오는 찰랑찰랑 물결치는 듯한 신비로운 소리에 한참을 넋을 잃고 들었다”라며 “오랫동안 찾아 다니던 보물을 우연히 집 앞에서 주운 느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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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클래식 연주단체 MEG앙상블이 6월 27일 JCC 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창단 연주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EG앙상블


이제는 클래식 해설계의 스타라고 볼 수 있는 피아니스트 김용진의 재치 넘치는 진행 이 눈길을 끌었다. 음악감독 김광훈을 비롯해 KBS교향악단의 중심축의 비올리스트 진덕과 첼리스트 윤여훈 등 11명의 멋진 남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묻어 나오는 연주였다. 연주 리플릿에는 클래식계의 어려운 제목과 악장들을 한국어 뜻풀이로 표기해 대중의 눈에 다가가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들이 창단연주회를 위해 선택한 JCC아트센터 콘서트 홀은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눈이 즐거운 건축물과 최고 수준의 음향을 즐길 수 있는 어쿠스틱 전문홀로 오로지 음악에만 몰입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음악은 모든 것을 성장하게 한다(Music Makes Everything Grow)’는 단체명에 걸맞게 모든 관객이 공연에서 단 한곡이라도 감동받을 수 있는 대중적인 클래식을 하고 싶다는 MEG앙상블의 앞으로의 활발하고 지속적인 행보가 기대된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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