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다채로운 음악장르 혼합된 쇤필드 ‘네개의 우화’...보자마자 욕심났다”

2월22일 심포니송 ‘마스터즈 시리즈’서 한국 초연
탄생 200주년 스메타나 교향시 ‘나의 조국’도 연주

김일환 기자 승인 2024.01.24 16:26 의견 0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미국 유명 작곡가 폴 쇤필드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네 개의 우화’를 한국 초연한다. ⓒ심포니송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쇤필드는 워낙 천재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요소들이 가득한 음악을 작곡했기 때문에 제안을 받자마자 욕심이 났어요.”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미국 유명 작곡가 폴 쇤필드(1947년생)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네 개의 우화(Four Parables for Piano and Orchestra)’ 한국 초연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함신익 지휘자가 이끄는 심포니 송과 호흡을 맞춰 오는 2월 22일(목) 오후 7시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협연한다. 이번 공연은 뛰어난 연주력과 창의적인 프로그램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심포니 송의 ‘2024 마스터즈 시리즈’ 두 번째 무대다.

김태형은 “함신익 선생님께서 ‘이거 연주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줬다”라며 “멋진 곡이기 때문에 처음 듣는 분들도 무척 흥미진진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쇤필드는 유명 피아니스트였으며 작곡가로도 세계적으로 큰 인정을 받았다. 그의 대표곡인 피아노 협주곡 ‘네 개의 우화’는 1983년 미국에서, 그리고 1998년 유럽에서 초연됐다. 한국에서는 심포니 송과 김태형의 연주로 첫 선을 보인다.

총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됐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심각한 상황들에 영감을 받아 작곡됐으며 활기 넘치는 재즈 스타일을 비롯한 다채로운 음악 장르가 혼합돼 있다.

지휘자 함신익은 “현존하는 피아노 콘체르토 중 가장 재미있고 흥분되는 곡이다”라며 “세상의 다양한 인간들의 갈등을 20세기 기법으로 표현한 곡이다”라며 “상상을 초월하는 재즈 기법, 그리고 하시딕 유대인의 음악스타일과 브루클린 블루스 등이 적절하게 배합된 음악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마스터즈 시리즈는 1부 쇤필드의 ‘네 개의 우화’에 이어 2부에서 베드르지흐 스메타나(1824~1884)의 교향시 ‘나의 조국(Má Vlast)’을 들려준다.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은 체코 작곡가 스메타나를 기념하는 선곡이다.

‘나의 조국’ 총 6개 악장 중 4개 악장을 들려준다. 1악장 비세흐라트(Vyšehrad), 흔히 ‘몰다우’로 알려진 2악장 블타바(Vltava), 5악장 타보르(Tábor), 그리고 마지막 6악장 블라니크(Blaník)를 연주한다.

스메타나의 조국인 체코에게 ‘나의 조국’은 나라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73~1880년에 걸쳐 작곡됐는데 이때는 체코가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통치 하에 있었던 시점이다. 제국 정부가 특별히 압제정치를 행한 것은 아니었으나 제국을 구성하는 여러 민족 사이의 알력에서 비교적 소외된 위치에 있었던 체코는 독립에 대한 열망이 특히 강했다.

그에 따라 스메타나는 열렬한 민족주의자였으며 애국정신이 투철한 사람이었다. 그는 50세가 되던 해 귓병을 앓게 되면서 서서히 청각을 상실하게 됐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마침내 최고의 걸작 ‘나의 조국’을 작곡했다.

함신익과 심포니 송이 두 번째 마스터즈 시리즈에서 이 장대한 두 곡을 연주할 예정이며 티켓 예매는 롯데콘서트홀 홈페이지 및 예스24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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