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로 진화하는’ 현재진행형 피아니스트...알렉산더 말로페예프 두번째 독주회

‘제2의 키신’ 5월26일 롯데콘서트홀 리사이틀
바흐·모차르트부터 쇼팽·라흐마니노프까지 연주
​​​​​​​탁월 테크닉·완벽 밸런스 러시아 피아니즘 선사

민은기 기자 승인 2024.02.28 14:48 의견 0
러시아 피아니즘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알렉산더 말로페예프가 5월 2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두 번째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스톰프뮤직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전설로 진화하는’ 현재진행형 피아니스트가 한국 팬들을 만난다. 러시아 피아니즘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알렉산더 말로페예프가 두 번째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그는 2014년 열세 살의 나이로 차이콥스키 영 아티스트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평론가들로부터 ‘세계적인 피아노의 혁명’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클래식계 역사를 새로 써 내려가고 있다.

2022년 첫 내한 리사이틀에서 환상적인 음악세계를 선보이며 한국 관객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앙코르를 무려 6곡이나 선사했다. 뛰어난 테크닉과 완벽한 밸런스, 그리고 성숙함을 드러내며 ‘제2의 키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지휘자 리카르도 샤이는 말로페예프에 대해 “그가 14세 때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함께한 무대를 보고 매우 놀랐다. 영재를 뛰어 넘어 세계의 피아니스트들이 어려워하는 음악적 깊이와 기억력 모두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5월 26일(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질 두 번째 내한 리사이틀은 바흐의 작품으로 시작해 음악 천재 모차르트, 피아노의 시인 쇼팽, 그리고 낭만시대를 대표하는 라흐마니노프까지 클래식 음악 역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위대한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한다.

스톰프뮤직의 ‘프레스티지 클래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무대는 남다른 재능으로 주목받으며 훗날 거장 피아니스트로 회자될 말로페예프의 전설적인 행보를 지켜볼 수 있는 찬스다.

● 바흐·모차르트부터 쇼팽·라흐마니노프까지 위대한 작곡가 터치

바로크시대 대표 작곡가 바흐의 ‘비발디 오르간 협주곡 라단조, 작품번호 593’으로 독주회의 문을 연다. 바흐가 구성한 6개의 오르간 협주곡 중 하나며, 비발디의 기악 협주곡을 직접 필사하고 재작업한 오르간 독주 작품이다. 바흐 특유의 기술적 솜씨와 창의성이 돋보이는 명곡이다.

다음 곡은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4번’. 베토벤의 ‘비창 소나타’ 2악장에 등장하는 선율과 비슷한 멜로디를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베토벤이 비창을 작곡할 때 큰 영향을 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1부 마지막 곡은 쇼팽의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폴로네즈’로, 쇼팽 로맨티시즘의 정수를 담고 있는 곡이다. 녹턴풍의 서정적인 전반부와 쇼팽만의 기품 있고 화려한 멜로디가 특징이다. 영화 ‘피아니스트’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연주하는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부에서는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됐다고 알려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1번’이다. 장대한 규모를 뽐내며 ‘파우스트 소나타’라고도 불린다. 곡 전반에 걸쳐 풍부한 하모니와 화려한 테크닉을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연주자들에게는 고난도 작품으로 꼽힌다.

● 뛰어난 테크닉·완벽한 밸런스로 환상적 음악세계 선사

말로페예프는 영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으로 명성을 얻게 되면서 동시대 가장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오케스트라,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보스턴심포니 오케스트라, 러시아 국립 오케스트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수많은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리카르도 샤이, 미하일 플레트뇨프, 정명훈, 바실리 페트렌코 등 저명한 지휘자와 함께했다.

또한 그는 차이콥스키 영 아티스트 콩쿠르 우승 외에도 국제 영 피아니스트 그랜드 피아노 콩쿠르에서 그랑프리 수상, 2017년 프리미오 조반 탤런트 뮤지컬 델 안노에서 베트스 영 뮤지션 수상, 2019년 중국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2위에 오르는 등 세계 유수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2017년에는 최초로 야마하 영 아티스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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