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 인터미션때 로비 깜짝 등장...레이 첸의 특급서비스

민은기 기자 승인 2024.07.26 20:20 의견 0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이 바실리 페트렌코가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협연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2주 연속으로 서울시향 지휘봉을 잡은 바실리 페트렌코가 6월 28일(금)과 29일(토) 롯데콘서트홀에서 ‘레이 첸의 멘델스존과 차이콥스키’를 선보였다.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인 바실리 페트렌코와 대만계 호주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이 합작한 무대였다.

먼저 페트렌코는 독일 낭만파의 시조로 불리는 베버의 오페라 ‘오이리안테’ 서곡으로 문을 열었다. 오늘날 오페라는 거의 공연되지 않지만 서곡만으로도 오페라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어 연주회에서 단골 레퍼토리로 연주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이 바실리 페트렌코가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협연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이 바실리 페트렌코가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협연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이어 레이 첸이 등장했다. 28일 연주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역사상 불후의 명곡으로 손꼽힌다. 바이올린의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과 날렵하고 화려한 연주가 귀를 사로잡았다. 오케스트라의 긴 서주 없이 곧바로 독주 바이올리니스트가 주제를 연주하고, 전 3악장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형식면에서 매우 독특한 작품이다.

29일 선보인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가 남긴 단 하나뿐인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에서 강한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이다. 불타는 열정으로 빠르게 완성한 이곡은 서정적인 선율로 시작해 점차 화려한 기교가 펼쳐지며 바이올린의 애수 띤 선율이 일품이다.

레이 첸은 28일 앙코르곡으로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3번 중 가보트와 롱도를 연주했다. 그리고 29일에는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21번과 이자이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 중 집념-전주곡을 들려줬다.

레이 첸은 이틀 모두 1부가 끝난 뒤 인터미션 때 로비로 나와 팬들에게 인사했다. 깜짝 등장에 팬들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환호를 보냈다.

바실리 페트렌코가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를 연주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바실리 페트렌코가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를 연주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바실리 페트렌코가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를 연주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2부에서는 독일 후기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중 마지막 작품인 ‘영웅의 생애’를 선보였다.

1부 ‘영웅’, 2부 ‘영웅의 적들’, 3부 ‘영웅의 반려자’, 4부 ‘전쟁터의 영웅’, 5부 ‘영웅의 업적’, 6부 ‘영웅의 고독과 성취’라는 여섯 장면으로 구성됐다. 특히 4부에서 보여준 오프 스테이지의 트럼펫 파트는 하이라이트였다.

4관 편성에 8대의 호른, 2대의 하프, 무대 밖 트럼펫, 수많은 타악기를 동원해 쌓아 올린 대작이다. 도입부에서부터 웅장한 선율로 좌중을 압도하며 영웅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보여줬으며, 대편성의 화려한 화성과 정교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였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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