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피아노 백수진, 바이올린 조유리, 첼로 김인하는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 동문이다. 모두 독일에서 유학생활을 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들 세 사람이 뭉쳐 피아노 트리오 ‘앙상블 가우디움(Ensemble Gaudium)’을 만들었다. 가우디움은 ‘즐거움’ ‘기쁨’ ‘환희’를 뜻하는 라틴어다. 음악의 즐거움(기쁨·환희)을 선사하겠다는 모토를 팀명에 담았다.
지난 2023년 8월 창단 연주회에서 루트비히 판 베토벤(피아노 삼중주 3번 c단조)과 펠릭스 멘델스존(피아노 삼중주 1번 d단조)을 연주했다. 오는 2월 8일(토)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두 번째 정기연주회를 연다. 데뷔 무대보다 프로그램을 더 다채롭게 구성했다.
먼저 프란츠 슈베르트의 피아노 삼중주 내림B장조(D.28) ‘소나텐사츠(Sonatensatz)’를 들려준다. 슈베르트가 1812년에 작곡한 단일악장의 곡이다.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과 서정적 감성이 가득 담겨있다.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다.
이어 미국이 자랑하는 음악가 폴 쇤필드의 ‘카페 뮤직(Cafe Music)’을 연주한다. 20세기 초반 미국에서 유행했던 ‘가벼운 클래식 스타일’을 보여주는 곡이다. 쇤필드는 처음에 고급스러운 디너 음악을 만들고자 창작했지만 나중에는 식당뿐 아니라 콘서트홀에서도 연주될 수 있기를 원했다. 그래서 우아함과 산뜻함도 흘러나온다. 너무 중후하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신선한 클래식 음악이다.
안톤 아렌스키의 ‘피아노 삼중주 1번 d단조(Op.32)’는 추운 겨울 분위기에 딱 맞는 아련하고 가슴 시린 작품이다. 아렌스키의 절친이자 첼로의 거장 칼 다비도프를 추모하며 만들었다. 그런 이유로 첼로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다. 특히 3악장 ‘엘레지’는 한번 들으면 잊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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