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문화재단은 2월 18일부터 3월 15일까지 관악아트홀 전시장에서 세대를 대표하는 광고를 통해 예술의 확장을 살펴보는 전시 ‘바람 맞으셨군요’을 진행한다. ⓒ관악문화재단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엘라스틴 했어요.” “사랑해요 밀키스.” 1980년대와 1990년대 대한민국 광고계에서 빅히트한 ‘대표 작품들’이다. 이 광고 아카이브와 함께 광고 세계와 그 경험을 소재로 한 회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이와 함께 책을 예술적 소재이자 소통의 도구로 보고, 책을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해보는 전시도 준비했다. 문학과 시각예술이 결합한 새로운 형식을 전시 공간 곳곳에 배치해 예술 발견의 재미와 나만의 시간을 만드는 쉼과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관악문화재단은 2월 18일부터 광고와 책을 예술로 호명하는 특별전시를 관악아트홀 전시실과 관천로 문화플랫폼 S1472에서 각각 선보인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1화에는 반지하에 세 들어 사는 가족이 TV에는 흘러나오는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아이스크림 광고(이지송 감독)를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시청자들을 추억의 시간 속으로 이끌며 드라마에 몰입시킨다. 배우 전지현의 샴푸광고 “엘라스틴 했어요”(채은석 감독), 배우 주윤발의 음료광고 “사랑해요 밀키스”(김종원 감독)를 들으면 그 시절이 바로 떠오른다. 상업적 도구로 사용된 광고는 대중과 소통하면서 시대의 사회적·경제적 맥락을 함축적으로 담아내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의 아이콘이 됐다.

2월 18일부터 3월 15일까지 관악아트홀 전시장에서 1980~90년대를 대표하는 광고감독 강한영(77)·김종원(67)·김문생(63)·이지송(78)·채은석(61)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 ‘바람 맞으셨군요’에서 광고 아카이브와 함께 광고 세계와 그 경험을 소재로 한 회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감독의 감각적 연출, 상징적인 이미지, 감성을 자극하는 내레이션 등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관람객에게 선보여 광고의 상업적 경계를 허물고 예술의 지평을 넓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재단은 전시 ‘바람 맞으셨군요’에서 광고를 상업적 활동이자 시대의 사회적·문화적·경제적 맥락을 담은 예술로 정의했다.

또 다른 전시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관천로 문화플랫폼 S1472에서 진행하는 전시는 책을 단순한 정보 전달의 도구가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상상력을 확장하는 예술의 장으로 새롭게 표현한다.

‘SSS: 글자 사이로 걷는 봄’은 책을 예술적 소재이자 소통의 도구로 보고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해보는 전시다. 문학과 시각예술이 결합한 새로운 형식을 전시 공간 곳곳에 배치했다. 관람객은 공간을 천천히 누리며 우연한 예술 발견의 재미와 나만의 시간을 만드는 쉼과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전시공간은 하루 12만 명이 오가는 신림역 인근이라는 이점을 살려 책을 활용한 오픈전시로 운영될 예정이다. 문학 속 문장을 활용한 글라스 페인팅, 동화책 일러스트 전시 등을 배치하고 빈백과 러그, 캠핑의자로 작품을 느끼는 리딩존, 나만의 필사 시간을 가지는 필사존으로 구성했다.

특히 필사체험은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를 소재로 릴레이 글쓰기로 기획했다. 디지털 피로감과 자기표현의 한 방식으로 Z세대에 유행하는 ‘텍스트힙(Text Hip)’ 프로그램을 제안해 참여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 밖에도 북토크로 관악구의 작가 및 예술가와의 대화를 통해 책과 예술이 어떻게 시대를 반영하는지를 탐색하는 기회가 제공된다. 전시는 2월 18일부터 3월 23일까지 이어진다.

관악문화재단 차민태 대표이사는 “이번 봄 시즌 전시는 예술이 어떻게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며, 감각적 스토리텔링과 상징을 통해 소통하는지를 탐색하는 경험을 제공한다”며 “광고와 책 속 메시지를 통해 시민들이 시간을 넘고 세대를 넘는 따뜻한 예술 경험을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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