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오는 6월 6일부터 7월 1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카르멘’ ‘라보엠’ ‘세비야의 이발사’ ‘돈 조반니’ ‘도산’ 등이 올해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을 빛낸다. ‘마일즈와 삼총사’ ‘빨간모자와 늑대’ 등 어린이를 위한 작품도 2편 공연해 미래의 충성고객 확보에 나선다.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는 ‘제16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을 오는 6월 6일(금)부터7월 13일(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010년부터 매해 오페라 저변확대를 위해 관객과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올해 전막 전통 오페라 4편, 소극장 가족·어린이 오페라 2편, 창작 오페라 1편으로 총 7개 단체의 7개 공연을 준비했다.

● 개막작은 글로리아오페라단 ‘카르멘’...백재은·방신제 등 캐스팅

페스티벌의 화려한 막을 여는 공연은 글로리아오페라단의 ‘카르멘’이다. 6월 6일부터 8일까지 오페라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프랑스 작곡가 비제의 대표작인 ‘카르멘’은 이국적이면서도 매혹적인 선율, 드라마틱한 전개로 세계 오페라 팬들에게 사랑받아온 작품이다.

열정적인 집시 여인 카르멘과 그에게 빠져 파멸로 치닫는 남자 돈 호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바네라(L’amour est un oiseau rebelle)’ ‘투우사의 노래(Toreador Song)’ 등 귀에 익은 유명 아리아들로 가득 차 있어, 오페라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예술총감독 양수화의 기획 아래 섬세한 해석과 폭발적인 에너지로 무대를 지휘하는 카를로 팔레스키가 지휘봉을 잡고, 감각적인 무대 언어로 호평 받고 있는 최이순이 연출을 맡아 완성도를 높인다.

카르멘 역은 메조소프라노 백재은과 방신제가 강렬하고 자유로운 여인의 매력을 완벽하게 구현한다. 비극적 사랑에 휘말리는 돈 호세 역에는 테너 김재형과 이형석이 출연해 강한 감정선과 호소력 있는 가창력을 선보인다. 투우사 에스카미요 역은 바리톤 양준모와 한명원이 맡아 존재감 넘치는 무대를 꾸미며, 순수한 사랑을 지닌 미카엘라 역에는 소프라노 강혜정과 정꽃님이 출연해 극의 섬세한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위너오페라합창단과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원작의 강렬한 감동을 생생히 전달할 이번 ‘카르멘’은 오페라 애호가는 물론 처음 오페라를 접하는 관객들에게도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 누오바오페라단 ‘라보엠’...오페라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아리아 가득

낭만과 감성으로 가득 찬 오페라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누오바오페라단의 ‘라보엠’은 오는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사랑과 예술, 청춘의 열망을 노래하는 푸치니의 대표작 ‘라보엠’은 눈부시도록 아름답고도 가슴 아픈 멜로디로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걸작이다.

19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가난하지만 열정 가득한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과 이별, 우정과 희망을 그린 이 작품은, ‘그대의 찬 손(Che gelida manina)’ ‘내 이름은 미미(Mi chiamano Mimi)’ ‘무제타의 왈츠(Quando me’n vo)’ 등 오페라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아리아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공연은 예술총감독 강민우의 기획 아래, 미켈레 노타란젤로가 지휘봉을 잡아 푸치니의 음악을 한층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풀어낸다. 연출은 감정의 깊이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임선경이 맡아, 시대적 배경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과 청춘의 메시지를 무대 위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비극적 사랑의 주인공 미미 역에는 소프라노 이영숙·박명숙·이우연이 섬세하고도 따뜻한 감성으로 무대를 물들이며, 시인 로돌포 역에는 테너 이승묵·김동원·윤정수가 출연해 폭발적인 감성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감동을 선사한다. 무제타 역에는 성미지· 권형신·하은혜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생기 넘치는 무제타를 연기해 극에 활력을 더한다.

마르첼로 역에는 바리톤 강기우·이규봉·최병혁이 출연해 예술가적 고뇌와 진심 어린 사랑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콜리네 역에는 베이스 김재찬·신명준이 묵직한 울림으로 존재감을 더한다. 쇼나르 역에는 바리톤 김은수·백진호가, 알친도르/베누아 역에는 베이스 유재언·류동휘가, 빠삐뇰 역에는 테너 원유대·하효준이 각각 출연해 다채롭고 생생한 캐릭터를 완성시킨다.

● 노블아트오페라단 ‘세비야의 이발사’...바리톤 김종표·김성결 등 출연

기발한 유쾌함과 경쾌한 선율로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희극 오페라의 대표작 ‘세비야의 이발사’는 노블아트오페라단이 선사한다. 오는 6월 20일과 21일 CJ토월극장에서 팬들을 만난다. 이탈리아 작곡가 로시니의 이 작품은 빠르고 정교한 리듬, 위트 넘치는 연출, 기지로 가득 찬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오페라 초심자부터 마니아까지 모두를 사로잡는다.

예술총감독 신선섭, 지휘자 권민석, 연출 김숙영이라는 탄탄한 제작진이 함께하며, 음악적 완성도와 극적인 구성 모두를 갖춘 무대를 선보인다.

이발사이자 만능 해결사 피가로 역에는 바리톤 김종표·김성결이 출연해 기상천외한 재치와 유쾌한 에너지로 극을 이끈다. 그의 대표 아리아 ‘나는 이 거리의 만능 해결사(Largo al factotum)’는 폭발적인 리듬과 반복되는 “피가로~ 피가로~”라는 구절로 잘 알려져 있으며, 공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지성과 매력을 지닌 로지나 역에는 소프라노 김순영·김신혜가 캐스팅돼 사랑과 자유를 갈망하는 젊은 여인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그가 부르는 아리아 ‘방금 들린 그대 목소리(Una voce poco fa)’는 아름다운 선율과 기교 넘치는 고음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로지나를 향한 순수한 사랑을 품고 다양한 신분으로 변장하는 알마비바 백작 역에는 테너 정제윤·서필이 출연한다. 로지나를 자신의 아내로 만들려는 고집불통의 바르톨로 역은 바리톤 성승민·장성일이 캐스팅됐고, 교활하고 음침한 음악 교사 바질리오 역은 베이스 박준혁·김철준이 맡아 극의 코믹함을 더욱 극대화한다. 로지나의 하녀 베르타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황혜재·안주랜(Julia An)이, 알마비바 백작의 하인 피오렐로 역에는 바리톤 박은원이 출연해 감초 같은 역할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

코리아쿱오케스트라, 위너오페라합창단, 한울어린이합창단이 함께해 풍성하고 짜임새 있는 음악과 무대를 완성하며, 유쾌함과 정통성을 겸비한 최고의 희극 오페라를 선사한다. 재치와 사랑, 반전이 가득한 ‘세비야의 이발사’는 클래식 음악 팬은 물론 오페라 입문자에게도 완벽한 선택이 될 것이다.

● 더뮤즈오페라단 ‘마일즈와 삼총사’...노래·대사 한국어로 번안해 선사

어린이 가족음악극 ‘마일즈와 삼총사’가 6월 28일과 29일 자유소극장에서 전막 한국어 공연으로 펼쳐진다. 이 작품은 다양한 꿈을 가진 동물 친구들이 ‘마일즈와 삼총사’라는 그룹을 결성하고 함께 음악 오디션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다.

더뮤즈오페라단이 주최하며 이정은 예술총감독, 최미지 연출, 이경민 음악감독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유쾌한 요소가 가득한 이 작품은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음악극으로,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가족 관객들에게 좋은 오페라가 될 것이다.

주요 출연진으로는 마일즈 역에 테너 김재일과 조철희, 거미 역에 메조소프라노 유현주와 카운터테너 지필두, 새 역에 소프라노 성준과 전은혜, 두꺼비 역에 바리톤 염현준과 정준식, 악어두목 역에 바리톤 허철과 최은석, 악어부하 역에 해맑은 아이들이 참여한다.

이번 공연은 노래와 대사를 한국어로 번안해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꿈을 향한 도전과 우정을 그린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 베세토오페라단 ‘돈 조반니’...드라마틱 이야기 담고 있는 모차르트 불후의 명작

‘돈 조반니’가 7월 4일부터 6일까지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베세토오페라단이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강화자 예술총감독과 권용진 음악총감독, 기획 및 제작감독 강순규의 협업으로 완성됐으며, 지리 미쿨라의 지휘와 홍민정의 연출로 진행된다.

이 오페라는 모차르트의 불후의 명작으로 사랑과 복수, 그리고 도덕적 심판을 주제로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다. 주인공인 돈 조반니는 유혹과 교활함으로 수많은 사람을 속이고, 결국 자신이 저지른 죄의 대가를 치르게 되는 인물이다. 작품은 그의 방탕하고 무책임한 삶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과 복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주요 출연진으로는 돈 조반니 역에 바리톤 우경식·박정민·임창한이 출연하며, 레프렐로 역에는 베이스 손혜수·김지섭이, 돈나 안나 역에는 소프라노 손주연·나정원·박상영이, 체를리나 역에는 소프라노 이연지·김동연·이주리가 출연한다. 또한 코멘다토레 역에는 베이스 이준석·최웅조가, 돈 옥타비오 역에는 테너 진성원·김은국·윤우영이, 돈나 엘비라 역에는 소프라노 김라희·세린드 라봄·강혜명이 출연하며, 마제토 역에는 바리톤 심정환·유재언·이승희가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관객들에게 모차르트의 위대한 음악과 강렬한 드라마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갈등과 감정선은 공연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며,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들 것이다.

특히 소리얼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마에스타합창단, 늘해랑리틀싱어즈합창단이 함께 만들어낼 화려한 음향은 이 공연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 오페라팩토리 ‘빨간모자와 늑대’...그림 형제의 원작 동화를 오페라로 만들어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오페라 ‘빨간모자와 늑대’가 오페라팩토리의 제작으로 7월 5일과 6일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온 그림 형제의 원작 동화를 바탕으로, 익숙한 이야기 속에 음악과 무대 예술을 결합한 창작 어린이오페라로 재탄생했다. 전막 한국어로 진행돼 아이들도 쉽게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클래식 음악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박경태 예술감독, 조은비 연출, 박해원 지휘의 협업으로 완성됐으며, 극 속 캐릭터들의 생생한 표현과 친근한 무대 연출이 돋보인다. 빨간모자 역에는 소프라노 윤예지와 김동연, 엄마와 할머니 역에는 테너 이상문과 소프라노 권해원이 출연한다. 또한 늑대와 사냥꾼 역에는 테너 이사야와 위정민이 출연해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더한다.

음악과 연기가 조화를 이루는 이 작품은 어린이들에게는 새로운 예술 경험을, 어른들에게는 따뜻한 감동과 동심을 선사할 예정이다. 친숙한 이야기와 풍성한 무대가 어우러진 ‘빨간모자와 늑대’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오페라 공연으로 기대를 모은다.

● 코리아아르츠그룹 ‘도산’...뮤지컬 스타일의 빠르고 감각적인 연출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존 오페라의 틀을 과감히 깨고 탄생한 창작오페라 ‘도산’이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창작오페라 ‘도산’은 민족의 독립과 국민 계몽에 일생을 바친 민족 지도자 도산 안창호 선생의 삶과 정신을 클래식 오페라의 깊이 있는 음악과 현대적 뮤지컬의 빠르고 감각적인 연출이 어우러진 독창적 무대로 구현한 작품이다. 전통 오페라의 엄숙함과 형식적 제약을 벗어나, 뮤지컬 장르의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구성을 결합해 관객에게 더욱 친근하고 몰입감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국내 클래식 공연계를 선도하는 코리아아르츠그룹이 기획·제작하며, 성악가이자 공연 제작자로 명성을 얻은 하만택 예술총감독, 섬세한 음악적 해석력을 지닌 로즈송 예술감독 겸 지휘, 그리고 뮤지컬과 오페라를 넘나들며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주목받는 추정화 연출이 협력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꾸민다. 특히 예술총감독 하만택은 오페라의 장르적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를 선보이고자 한다.

오페라 ‘도산’의 원작은 지난 2019년 미국에서 초연한 뮤지컬 ‘도산’이다. 클라라 신(김영안)이 제작하고 신원철과 윤국현이 작곡했다. 이 뮤지컬을 김은혜 작곡가가 오페라 스타일에 맞게 새롭게 편곡하고 작곡했다. 출연 성악가들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오페라 ‘도산’은 단순히 안창호 선생의 개인적 삶에 그치지 않고, 민족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정신과 대의를 위해 헌신했던 그의 비전과 업적을 집중 조명한다. 민족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닦고 시대를 앞서 통합과 화합을 꿈꿨던 안창호 선생의 숭고한 뜻을 드라마틱하면서도 섬세하게 담아낸다. 클래식 음악의 웅장함과 뮤지컬 특유의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져 관객에게 새로운 감동과 깊은 여운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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