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 ‘로열발레’의 간판스타인 나탈리아 오시포바가 오는 7월 LG아트센터에서 갈라 공연을 선보인다. 사진은 나탈리아 오시포바의 ‘지젤’ 공연 모습. ⓒLG아트센터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무려 20년 만에 문화예술의 메카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정상의 ‘로열발레(The Royal Ballet)’가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지젤’ ‘돈키호테’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크로마’ ‘애프터 더 레인’ 등 그동안의 대표 히트작을 한 번에 선사한다. 나탈리아 오시포바, 프란체스카 헤이워드, 바딤 문타기로프 등 간판스타들이 총출동해 하이라이트 장면을 선보이는 것. 예술감독 케빈 오헤어를 비롯한 제작진은 사전 답사를 진행할 만큼, 이번 내한 공연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LG아트센터는 오는 7월 5일(토)과 6일(일) 로열발레의 ‘더 퍼스트 갈라(The First Gala)’를 무대에 올린다. 5일 오후 1시와 6시, 6일 오후 1시와 6시 등 모두 네 차례 공연한다. 영국 내 빠듯한 공연 일정으로 해외투어는 1년에 한두 개 도시에서만 진행하는 로열발레의 무대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다. 로열발레의 메인 무대인 영국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 외에 올해 로열발레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곳은 한국과 이탈리아가 유일하다.

그동안 로열발레는 세 차례 내한했다. 1978년 ‘백조의 호수’, 1995년 ‘지젤’, 2005년 ‘신데렐라 & 마농’으로 한국 팬들을 만났다. 20년만에 다시 방문하는 로열발레는 대표작 약 10여 편으로 구성된 갈라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2012년부터 로열발레를 이끌고 있는 예술감독 케빈 오헤어를 비롯한 제작진은 사전 답사를 진행할 만큼, 이번 내한 공연에 대한 각별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깔끔하고 정교한 테크닉, 그리고 서정적인 드라마 발레로 대표되는 영국 발레의 정수를 선보이며, 국내 무대에 깊은 울림을 전달할 예정이다.

● 과거·현재·미래 아우르는 시대를 초월한 레퍼토리의 향연

세계 최정상 ‘로열발레’는 오는 7월 LG아트센터에서 히트작 10여편의 하이라이트를 모은 갈라 공연을 선보인다. 사진은 ‘아네모이’ 공연 모습. ⓒLG아트센터 제공


1956년 로열발레라는 이름을 얻은 이후, 이들은 세계적인 안무가들과 함께 수많은 역사적인 무대를 만들어왔다. 우아하고 낭만적인 영국 발레의 기풍을 정립하며 초창기 로열발레의 예술적 방향성을 제시한 프레데릭 애슈턴은 ‘발레계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며 ‘신데렐라’ ‘한여름 밤의 꿈’ 등 오늘날까지도 사랑받는 고전 명작들을 남겼다.

또한 ‘로열 발레 스쿨(The Royal Ballet School)’ 장학생 출신이자, 드라마 발레의 영역을 완성시킨 천재 안무가 케네스 맥밀란은 ‘로미오와 줄리엣’ ‘마농’ 등의 전막 발레를 대표하는 걸출한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2006년에는 로열발레 역사상 최초로 현대무용 상주안무가로 웨인 맥그리거가 임명됐고, 고전 발레와 상업 뮤지컬을 넘나드는 안무가 크리스토퍼 휠든의 합류로 레퍼토리는 현대까지 더욱 폭넓게 확장됐다. 이들은 로열발레가 단순히 클래식에 머무르지 않고, 동시대 예술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이번 내한 공연은 로열발레를 상징하는 고전 드라마 발레부터 새로운 예술적 지평을 연 컨템퍼러리 작품까지, 로열발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 무대에서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클래식 작품으로는 ‘지젤’ ‘돈키호테’ 등은 물론, 프레데릭 애슈턴의 ‘백조의 호수’,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인다. 웨인 맥그리거의 전설적인 대표작 ‘크로마’를 비롯해 뮤지컬과 발레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크리스토퍼 휠든의 ‘애프터 더 레인’ 등 로열발레의 실험성과 예술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컨템퍼러리 프로그램들도 관객을 맞이한다.

또한 로열발레의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활약 중인 조슈아 융커의 신작이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세계 초연될 예정이다.

● 나탈리아 오시포바·바딤 문타기로프 등 스타 무용수 총출동

세계 최정상 ‘로열발레’는 오는 7월 LG아트센터에서 히트작 10여편의 하이라이트를 모은 갈라 공연을 선보인다. 사진은 ‘돈키호테’ 공연 모습. ⓒLG아트센터 제공


이번 공연에는 세계 최정상 무용수들이 반드시 거쳐 가는 ‘꿈의 발레단’으로도 불리는 로열발레를 대표하는 스타 무용수들과 로열발레 소속 한국인 무용수들이 총출동한다.

21세기 가장 유명한 발레리나 중 한 명이자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인 ‘브누아 라 당스’ 수상에 빛나는 나탈리아 오시포바, 영화 ‘캣츠’(2019년 작)의 주인공이자 섬세한 연기력으로 사랑받는 프란체스카 헤이워드, 우아하고 기품 있는 무대로 발레리노의 귀공자로 불리는 바딤 문타기로프, 풍부한 감정 표현으로 각광받는 후미 가네코 등 로열발레를 이끌어가는 간판스타들이 내한한다.

여기에 더해 로열발레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무용수들의 내한도 기대를 모은다. 2003년 입단 후 2008년부터 퍼스트 솔로이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최유희, 발레에 매진하기 위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 제안을 고사하고 로열발레에 입단한 영화 같은 스토리의 소유자 전준혁, 2022년 입단 후 2023년에 곧바로 퍼스트 아티스트로 승급한 김보민, 2017년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 우승자 박한나 등 세계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한국인 무용수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파리 오페라 발레와 더불어 유럽 발레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로열발레의 20년 만의 내한 공연. 세계 최고 수준의 무용수들을 통해 고전 발레부터 현대 발레까지의 역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무대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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