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남예서는 오는 6월 28일 서울 성수동 헤르만 아트홀에서 쇼팽의 음악으로만 구성된 특별한 리사이틀을 연다. ⓒ팡프로덕션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연주는 단순히 악보를 재현하는 것을 넘어, 음악을 통해 관객과 교감하는 과정임을 새삼 깨달은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팡프로덕션은 올해 열다섯 살 피아니스트 남예서가 오는 6월 28일(금) 오후 3시 서울 성수동 헤르만 아트홀에서 쇼팽의 음악으로만 구성된 특별한 리사이틀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3월 금호영재콘서트에서 인상적인 연주로 주목받은 그는 이번 무대를 통해 한층 깊어진 음악성과 감수성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남예서가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들과의 협연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그는 “진심으로 소통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피아니스트 남예서는 오는 6월 28일 서울 성수동 헤르만 아트홀에서 쇼팽의 음악으로만 구성된 특별한 리사이틀을 연다. ⓒ팡프로덕션 제공


1부는 ‘피아노 소나타 3번 b단조(Op.58)’를 연주한다. 1844년 프랑스 노앙에서 작곡해 백작부인 엘리자 페르시우스에게 헌정한 작품으로, 쇼팽의 후기 양식을 대표하는 걸작이다. 고전적인 형식 안에 낭만주의적 감수성을 절묘하게 녹여낸 이 소나타는 바흐의 대위법적 요소가 짙게 배어 있다.

네 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작품은 구조적 엄격함과 섬세한 정서를 넘나들며 청중의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1악장은 장조와 단조를 오가는 선율을 통해 절망과 평온, 긴장과 해방의 감정이 교차하고, 마지막 악장에서는 쇼팽 특유의 정열과 확신이 폭발하듯 펼쳐진다.

2부에서는 ‘피아노 협주곡 2번 f단조(Op.21)’를 들려준다. 쇼팽이 고국 폴란드를 떠나기 직전인 1830년에 완성한 이 협주곡은 그가 작곡한 첫 번째 협주곡으로, 낭만주의 협주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기념비적 작품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 곡을 현악 오중주 구성으로 재해석한 버전으로 선보인다. 이 편곡은 세계적인 쇼팽 스페셜리스트 케빈 케너가 손본 것으로, 최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케너와 아폴론 무사게테 콰르텟(AMQ)의 내한 공연에서 관객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남예서는 서울시향 단원들과의 앙상블을 통해 피아노의 섬세한 울림과 현악기의 밀도 있는 하모니가 어우러지는 또 다른 차원의 감동을 선사한다.

현악 오중주 협연에는 서울시향 소속의 제1바이올린 양유진, 제2바이올린 주연주, 비올라 이선주, 첼로 이혜재, 더블베이스 김태균이 참여한다.

/eunki@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