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계 미국인 마에스트라 메이안 첸은 오는 9월 4일과 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의 첫 지휘봉을 잡는다. ⓒ서울시향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혁신적인 리더십과 열정적인 해석으로 세계무대에서 주목받는 대만계 미국인 마에스트라 메이안 첸이 9월 서울시립교향악단 무대를 찾는다. 가을의 문턱에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독일 낭만주의 작곡가 막스 브루흐의 작품과 러시아 낭만주의의 정수를 담은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명곡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메이안 첸은 오는 4일(목)과 5일(금)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의 첫 지휘봉을 잡는다. 그는 시카고 신포니에타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 그라츠 그로세스 오케스트라에서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 여성 수석 지휘자로 임명됐다. 말코 지휘 콩쿠르 창설 이래 여성 최초로 우승을 거둬 세계에 이름을 알렸으며, 2015년 뮤지컬 아메리카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인물 30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작곡가 진은숙의 ‘수비토 콘 포르자’로 문을 연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영국 BBC 라디오, 쾰른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의 공동 위촉으로 작곡됐고, 2020년 9월 암스테르담에서 세계 초연 후 서울시향 무대에서는 이번에 처음 선보인다.

이 곡은 베토벤 음악이 지닌 폭발적인 에너지와 정적인 침묵, 그리고 강렬한 역동성 사이의 서사적 긴장을 약 5분가량의 짧은 시간 안에 응축해 표현하고 있다. 베토벤의 고전적인 주제 위에 진은숙 특유의 밝은 빛과 화려한 색상이 더해지며 새로운 충돌과 공존의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브는 오는 9월 4일과 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과 협연한다. ⓒ서울시향 제공


이어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브가 서울시향과 세 번째 협연을 펼친다. 수필가 고 피천득 선생의 외손주로 알려진 그는 하와이 실내악 페스티벌(HCMF) 예술감독이자 정크션 트리오(junction Trio)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연주할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은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작품으로 비르투오소 바이올리니스트 파블로 데 사라사테에게 헌정됐다. 스코틀랜드 민속음악에 바탕을 둔 4악장 구성의 환상곡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하프의 독주와 함께 바이올린의 유려한 선율과 테크닉이 돋보인다. 특히 브루흐의 감미롭고 서정적인 선율이 흐르는 3악장과 스코틀랜드 민요 선율을 바탕으로 한 경쾌하고 장대한 행진곡풍으로 마무리하는 4악장이 돋보인다.

피날레는 러시아 낭만주의의 정수를 보여주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로 화려하게 장식한다. 이 곡은 ‘아라비안나이트(천일야화)’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교향 모음곡으로 이국적인 선율과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 생동감 있는 묘사와 서사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2009년 김연아가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때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곡으로 선택하면서 대중에게 익숙한 곡이다. 다채로운 음색의 악기가 어우러져 ‘바다와 신드바드의 배’ ‘칼렌더 왕자 이야기’ ‘젊은 왕자와 공주’ ‘바그다드 축제’로 이어지며 관객을 환상적인 이야기 세계로 이끈다.

서울시향이 내달 선보이는 ‘2025 서울시향 림스키코르사코프 셰에라자드’ 티켓은 좌석 등급별 1만~10만원이며, 서울시향 누리집(www.seoulphil.or.kr)과 콜센터(1588-1210)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서울시향 누리집 회원은 1인 4매까지 10% 할인을 받을 수 있고, 만 24세까지 회원은 본인에 한해 4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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