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거 100주년을 맞은 에릭 사티의 음악 세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드라마 콘서트 ‘이것은 음악이 아니다’가 오는 9월 23일 서울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열린다. ⓒ박다미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올해는 20세기 음악사에 ‘짐노페디’ ‘그노시엔느’ ‘벡사시옹’ 등 독창적인 작품을 남긴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에릭 사티(1866~1925) 서거 100주년이다. 이를 기념해 그의 음악 세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드라마 콘서트 ‘이것은 음악이 아니다’가 오는 9월 23일(화) 서울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헌정 무대가 아니다. 사티의 음악과 드라마, 그리고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융복합 형식으로 진행된다. 관객은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 ‘음악의 또 다른 얼굴’을 경험하는 환상적인 무대와 마주한다.

사티가 제시한 ‘가구 같은 음악’이라는 개념은 이번 무대에서 현대적으로 구현된다. 그의 작품과 파격적인 예술관은 드라마적 장치 속에서 살아 숨 쉬며, 관객은 ‘짐노페디스트 사티’의 이미지 너머, 마치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예술가로서의 사티를 만나게 된다.

“음악은 듣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다.” 이 공연은 예술은 무엇이며, 어떻게 삶 속에 스며드는 가에 다시금 답을 모색하며, 1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그의 정신을 무대 위에서 되살린다.

범상치 않은 사티의 삶과 작품에 대한 존경의 마음으로 공연 시작 시간도 ‘오후 7시 33분’으로 정했다.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다.

공연을 총기획하고 무대에까지 오르는 소프라노 박다미(예술학 박사)는 ‘몽마르뜨의 연인’ ‘백설공주’ 등의 독창회를 통해 클래식과 연극, 미디어아트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공연을 선보여 왔다. 장르를 자유롭게 연결하며 새로운 무대를 창조해 온 그는 이번 드라마 콘서트에서도 사티의 음악을 드라마와 미디어아트로 확장시켜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다.

공연에는 연출·대본 송우미가 함께한다. 그는 창작 오페라 ‘산후조리원’, 1인극 오페라 ‘인간의 목소리’를 감각적으로 연출하고 더불어 대본을 집필하며 음악극 창작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박다미와의 협업은 이번 무대에 한층 신선하고 도전적인 색채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상감독 최부미는 재즈 피아니스트 출신으로, 뮤지컬 ‘제물포 블루스’와 재즈 오페라 ‘마술피리’ 등을 제작하며 음악을 직접 연주자의 감성으로 풀어내는 독특한 미디어아트 작업을 선보여 왔다. 그의 참여는 이번 무대의 시각적 완성도를 더욱 높일 것이다.

또한 최고의 연주력과 편곡 실력을 갖춘 음악감독 최영민, 국내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 정예훈이 힘을 보탠다. 그리고 다양한 연주 활동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상균, 첼리스트 장효정, 플루티스트 오아라, 반도네오니스트 연하늘이 무대에 올라 사티의 음악 세계를 풍성하게 채운다. 제작피디 박경태, 조연출 이홍범도 어시스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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