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다니엘 하딩이 지휘하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춰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빈체로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재즈적 색채가 가득한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에 첫 도전한다. 그와 호흡을 맞출 악단은 11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관현악단으로 자리매김한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다. 포디움에는 2024/25 시즌부터 음악감독으로 부임한 다니엘 하딩이 선다.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가 오는 12월 4일(목)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연다. 2018년 이후 7년 만의 방문이다.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는 오페라의 나라 이탈리아에서는 드물게 순수 교향악 오케스트라로서 세계적 명성을 확립했다. 20세기 초 이탈리아 교향악 레퍼토리를 본격적으로 탐구하며 영역을 넓혔고, 레스피기의 ‘로마 3부작’을 비롯해 수많은 현대 이탈리아 작품을 세계에 알린 주역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푸르트뱅글러, 카라얀, 솔티, 정명훈 등 수많은 거장들의 지휘 아래 연주해 온 깊은 음악적 전통을 바탕으로, 이번 내한 무대에서도 이탈리아 오케스트라 특유의 색채와 열정 넘치는 사운드를 선사한다.

다니엘 하딩이 지휘하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는 오는 12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연다. ⓒ빈체로 제공


2024/25 시즌부터 음악감독으로 부임한 지휘자 다니엘 하딩이 이끄는 첫 내한이자,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무대다. 하딩은 루치아노 베리오의 권유로 지휘를 시작해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사이먼 래틀의 조력을 받은 후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음악성과 리더십을 동시에 인정받아 왔다.

협연자로는 그라모폰상, 디아파종 황금상 등 세계적인 음반상을 휩쓸며 세계의 이목을 끈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함께한다. 임윤찬은 이번 무대에서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의 첫 호흡으로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연주해 섬세하고 독창적인 해석을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이 곡은 임윤찬이 처음 선보이는 레퍼토리로 더욱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다.

다니엘 하딩이 지휘하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는 오는 12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연다. ⓒ빈체로 제공


공연은 극적인 색채가 돋보이는 베르디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 기도’ 서곡으로 문을 열며, 이어지는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은 프랑스 인상주의의 섬세함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져 독창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지막 무대는 러시아 낭만주의의 정수로 손꼽히는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으로 장식한다.

다니엘 하딩이 이끄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선사할 이번 공연은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통, 섬세한 프랑스 색채, 러시아 교향악의 서정미를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이들이 함께 빚어낼 강렬한 음악적 시너지는 연말 잊지 못할 감동의 밤을 선사한다.

공연 티켓은 9월 23일(화) 오후 1시부터 예술의전당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선예매가 시작되며, 24일(수) 오후 1시부터는 예술의전당과 놀티켓(NOL티켓), 예스24(yes24)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park72@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