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투-마티아스 루발리가 지휘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는 오는 12월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7년만의 내한공연을 연다. ⓒAndy Paradise/빈체로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영국을 대표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는 1945년 음반 제작자 월터 레그가 창단했다. 론칭 초기부터 EMI 레코드와 많은 명반을 남기며 클래식 음악사에 큰 발자국을 남겨왔다.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를 거점으로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 미주 등지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수많은 세계적 솔로이스트들과의 협연뿐 아니라 예술교육, 사회 참여, 최신 기술을 접목한 공연 등으로 클래식 음악의 확장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오토 클렘페러, 리카르도 무티 등 전설적인 지휘자들과 함께하며 세계무대에서 위상을 쌓아온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는 그 이름에 걸맞게 ‘놀랍도록 조화로운 소리’가 특징이다.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는 지금까지 다섯 차례 내한공연을 열었다. 로린 마젤(1994년 5월), 정명훈(1995년 9월),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2010년 5월), 로린 마젤(2012년 4월), 에사-페카 살로넨(2018년 10월) 등의 마에스트로들과 함께 무대에 섰다.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7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오는 12월 7일(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섯 번째 공연을 연다.
이번 무대는 2021년부터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로 활동 중인 핀란드 출신의 지휘자 산투-마티아스 루발리와 함께하는 첫 내한이라 더욱 뜻 깊다. 가장 주목받는 젊은 지휘자로 손꼽히는 루발리는 시벨리우스, 슈트라우스 등 북유럽 및 독일 레퍼토리에 강점을 지녔으며, 동시대 작곡가의 작품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꾸준히 무대에 올리고 있다.
타악기 연주자 출신다운 감각적 리듬 처리와 생동감 있는 해석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발표한 슈트라우스, 말러, 쇼스타코비치 음반들로 비평계의 찬사를 받았다.
클라라 주미 강은 오는 12월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산투-마티아스 루발 리가 지휘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빈체로 제공
이번 무대에는 한층 깊고 과감해진 연주로 날이 갈수록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협연자로 나선다. 뛰어난 음악성과 기교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클라라 주미 강은 수많은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왔다. 2025/26 시즌에는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의 상주 아티스트로도 선정되며 음악계의 이목을 끌었다.
공연은 시벨리우스의 초기 대표작인 교향시 ‘전설’로 시작된다.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한 이 곡은 하나의 서사가 시작되듯 몽환적인 분위기와 긴장감 있는 전개로 관객을 무대로 이끌며 공연의 문을 연다.
이어지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는 음악적으로 가장 난도 높은 협주곡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선 곡의 정서를 이어받아, 클라라 주미 강의 고난도 기교와 섬세한 해석을 통해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연주되는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1945)’은 오케스트라의 색채감과 역동성을 극대화한 걸작으로, 정교하면서도 강렬한 스트라빈스키의 음악 세계를 입체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산투 마티아스 루발리가 이끄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그리고 클라라 주미 강이 선보일 이번 무대는 다양한 색채가 어우러진 레퍼토리로 압도적인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만나는 이들의 깊고 눈부신 울림은, 따뜻한 연말을 완성할 가장 이상적인 무대다.
공연 티켓은 9월 2일(화) 오후 1시부터 예술의전당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선예매가 시작되며, 3일(수) 오후 1시부터는 예술의전당과 놀티켓, YES24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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