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스트리밍 시장 ‘유튜브뮤직의 습격’...멜론 독주체제 추격

‘끼워팔기’ 효과 힘입어 이용자 1년새 122만→261만 급증

박정옥 기자 승인 2021.04.07 08:51 의견 0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유튜브뮤직과 스포티파이 등 외국산 앱의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유튜브뮤직과 스포티파이 등 외국산 앱의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유튜브뮤직의 경우 ‘끼워팔기’ 효과를 독특히 보면서 이용자수가 1년새 100% 넘게 증가했다. 압도적 1위 멜론의 독주 체제가 흔들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최근 발표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분석’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으로 가장 이용자수가 많은 서비스는 카카오의 멜론(510만명)으로 조사됐다. 국내 만 10세 이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조사한 결과다.

그 뒤를 이어 유튜브뮤직(261만명), 지니뮤직(257만명), 플로(162만명), 네이버 바이브(87만명), 카카오뮤직(46만명), 스포티파이(42만명), 벅스(37만명) 순이었다. 지난 2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스포티파이는 첫달에 42만명의 이용자수를 기록해 7위에 올랐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유튜브뮤직과 스포티파이 등 외국산 앱의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멜론은 모든 연령층에서 사용자가 가장 많았으며 유튜브뮤직은 20대, 지니뮤직은 40대에서 강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유튜브뮤직의 이용자수가 지난해 2월(122만명) 대비 114% 늘어난 데 주목하고 있다. 유튜브를 시청할 때 광고를 없애주는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구입하면 유튜브뮤직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이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일종의 ‘끼워팔기’를 한 덕을 봤다는 분석이다.

스포티파이도 성공적으로 한국 시장에 안착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앱 분석업계 관계자는 “스포티파이 사용자 중 상당수가 아이폰 사용자다”라며 “이번 조사는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실제 스포티파이 이용자 수는 더 많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포티파이는 출범 초기 카카오 측과의 음원 유통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아이유, 임영웅 등 국내 주요 아티스트의 저작권을 보유한 카카오가 음원 유통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이른다.

당시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자사 플랫폼 멜론 때문에 스포티파이 견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후 두 기업의 음원 유통 관련 문제는 글로벌 서비스까지 확전됐다가 3월 중순 뒤늦게 합의에 이르며 현재는 차질 없이 공급하고 있다.

반면 점유율이 낮은 업체들은 시장에서 급격히 밀려나는 모양새다. 벅스뮤직을 운영하는 NHN벅스는 지난해 4년 만에 연간 적자(41억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멜론과 지니뮤직, 플로가 주도하던 시장 판도가 외국산 앱들의 약진으로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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