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문화재단은 오는 7월 19일부터 8월 14일까지 영화·애니메이션·게임 등의 OST를 주제로 한 여름 특별 페스티벌 ‘LOTTE OST FESTIVAL’을 개최한다. 지난 2018년 ‘한스 짐머 vs 존 윌리엄스’ 공연에서 지휘자 앤서니 잉글리스가 ‘캐리비안의 해적’ 잭 스패로우 모습으로 분장해 깜짝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롯데문화재단은 오는 7월 19일부터 8월 14일까지 영화·애니메이션·게임 등의 OST를 주제로 한 여름 특별 페스티벌 ‘LOF(LOTTE OST FESTIVAL)’을 개최한다. 시네마 콘서트, 애니메이션 음악, 필름 콘서트, 게임 콘서트 등 총 29편의 공연으로 구성된 이번 페스티벌은 공연장 안에서 영화를 보고, 음악을 감상하며, 스크린 너머의 감동을 무대 위에서 마주하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LOF는 롯데문화재단이 국내 유수의 공연기획사, 제작사, 오케스트라와 협업해 선보이는 음악 축제다. 민간단체와 공연장의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대표적인 협력 모델이다. 이번 축제를 통해 클래식 공연장의 새로운 역할을 제시함과 동시에, 장르간 경계를 허무는 다채로운 콘텐츠로 클래식 시장의 저변 확대와 잠재 관객 발굴에 기여하며, 향후 민관 협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중 롯데콘서트홀이 엄선한 기획공연 2편도 관객과 만나 이번 축제의 품격을 더욱 높인다.
롯데콘서트홀이 직접 기획한 두 편의 공연은 7월 19일(토) 선보이는 ‘반지의 제왕·왕좌의 게임 영화음악 라이브’와 7월 23일(수) 공연되는 ‘한스 짐머 vs 존 윌리엄스’다.
‘반지의 제왕·왕좌의 게임’은 서사적 판타지의 장대한 스코어를, ‘한스 짐머 vs 존 윌리엄스’는 시대를 아우른 두 거장의 명곡을 무대 위에 되살린다. 전 세계 수백만 관객이 열광한 이 두 공연은 단순한 OST를 넘어 ‘현대의 클래식’으로 인정받은 영화음악의 가치를 공연장으로 확장해 관객들에게 압도적인 감동과 깊이 있는 청취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별히 이번 LOF 모든 공연에는 2층 L, R 구역에 ‘LOF석’을 한정 판매해 관객들이 보다 부담 없는 가격(1만5000원)에 다양한 공연을 접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 7월 19일 절대반지 절대권력...역대 최고 걸작들을 한 자리에
하워드 쇼어는 ‘반지의 제왕’ 영화 시리즈를 위해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작곡, 오케스트레이션, 지휘, 프로듀싱을 담당했다. 쇼어의 ‘반지의 제왕’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100개가 넘는 테마와 동기 통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서사 구조의 일부로 작용한다. 고대 신화적 세계관과 중세풍의 조성 기법, 언어학적 고증을 기반으로 구성된 이 음악은 영화음악사 최초로 독립적인 오페라적 구조를 갖춘 작품으로 평가 받았다. ‘반지 시리즈’를 통해 쇼어는 아카데미상 3회, 그래미상 4회, 골든 글로브상 2회 수상은 물론 수많은 비평가상과 영화제 상을 수상했다.
2003년 쇼어는 웰링턴에서 열린 ‘반지의 제왕 심포니’ 세계 초연 무대에서 뉴질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직접 지휘했다. 이후 유럽과 북미, 아시아를 중심으로 펼쳐진 ‘반지의 제왕 콘서트’ 시리즈는 뉴욕 링컨센터, 런던 로열 앨버트홀, 필하모니 드 파리 등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현대 고전음악의 부활”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한편 ‘왕좌의 게임’의 음악을 만든 라민 자와디는 클래식 사운드와 전자 음악의 조합으로 TV 드라마 사운드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다. ‘Main Title’과 ‘The Rains of Castamere’는 시리즈의 핵심 테마로 전 세계 음악 차트에 오르며, TV 드라마 OST로는 이례적으로 문화적 영향력을 보여주었다.
자와디는 이란계 독일인 작곡가로 버클리 음악대학 영화음악 작곡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한스 짐머의 Remote Control Productions 사단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왕좌의 게임’으로 2018, 2019년 두 차례 에미상을 수상했다.
2017년부터 유럽과 미주 전역에서 시작된 ‘Game of Thrones Live Concert Experience’는 100회 이상 투어 공연을 선보이며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고, ‘TV 드라마 음악을 위한 최초의 월드 투어’라는 상징적 기록을 남겼다.
LOF의 성대한 개막작으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반지의 제왕’과 ‘왕좌의 게임’ 두 작품의 오리지널 음악을 비롯해, ‘호빗’ ‘아바타’ ‘스타워즈’ 등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음악을 대편성 오케스트라(코리아쿱오케스라)와 오페라 코러스(노이오페라코러스)로 선보이는 국내 최초 공연이라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무대로 기록될 것이다.
또한 영상 없이 진행되는 정통 콘서트 형식은 눈에 보이는 판타지가 아닌 음악에 담긴 심층적 서정성과 구조적 완성도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 7월 23일 영화음악의 양대 거장...시대를 대표하는 음악대결
지난 2018년 ‘한스 짐머 vs 존 윌리엄스’ 공연에서 지휘자 앤서니 잉글리스가 ‘스타워즈’ 등장인물로 분장해 깜짝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존 윌리엄스와 한스 짐머는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까지 영화음악사의 양대 거장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2018년 롯데콘서트홀에서 국내 초연된 ‘한스 짐머 vs 존 윌리엄스’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국내 시네마 콘서트 장르의 대중화에 기념비적인 이정표를 세운 바 있다. 이번 LOF를 맞아 이 전설적인 공연이 다시 한 번 한국 관객들을 찾는다.
한스 짐머는 ‘라이언 킹’ ‘인셉션’ ‘인터스텔라’ ‘글래디에이터’ ‘캐리비안의 해적’ ‘덩케르크’ 등에서 디지털 사운드와 오케스트라의 결합, 심리적 리듬 구조, 혁신적 음향설계를 통해 영화음악의 문법을 재정의했다. 그가 구축한 사운드 구조는 오늘날 마블, DC, 넷플릭스까지 수많은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영향을 주며 영화음악의 ‘현대성’을 대표한다.
또한 존 윌리엄스는 ‘오케스트레이션의 마스터’로 불리며 ‘스타워즈’ ‘죠스’ ‘해리 포터’ ‘E.T.’ ‘쥬라기 공원’ ‘쉰들러 리스트’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고전적인 할리우드 심포닉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완성했다. 총 53회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며 영화음악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한 그는 “살아있는 모차르트”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지난 2018년 ‘한스 짐머 vs 존 윌리엄스’ 공연에서 지휘자 앤서니 잉글리스가 ‘수퍼맨’으로 분장해 깜짝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한스 짐머 vs 존 윌리엄스’는 2014년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초연된 이후, 유럽 전역과 미주, 호주, 일본 등에서 수차례 공연되며 20개국 이상, 누적 관객 수 100만명 이상 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다. 영국 지휘자 앤서니 잉글리스가 이끄는 이 공연은 2018년 롯데콘서트홀 국내 초연 당시 전석 매진되며 영화음악 콘서트 활성화에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공연에서 ‘캐리비안의 해적’ 잭 스패로우 모습 등으로 분장해 깜짝 이벤트를 펼치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자아낸 앤서니 잉글리스가 이번 공연에서는 어떤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도 좋다.
● 한여름밤, 당신의 인생을 물들일 OST
7월 19일부터 8월 14일까지 펼쳐지는 롯데콘서트홀의 ‘LOTTE OST FESTIVAL’은 단순한 OST의 재연을 넘어, 영상음악의 감성과 클래식 공연장의 생동감을 결합한 새로운 감각의 음악 축제다.
이번 페스티벌은 지브리와 디즈니로 대표되는 애니메이션 명곡, 유년 시절의 꿈과 희망을 소환하는 할리우드 영화음악, ‘스즈메의 문단속’처럼 영상미와 음악이 어우러진 서정적인 필름 콘서트, 그리고 박진감과 몰입도가 돋보이는 게임 음악 콘서트까지,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콘텐츠 29편으로 구성된다.
LOF는 최고의 하드웨어를 지닌 롯데콘서트홀이라는 고품격 공간에서, 누구나 쉽게 즐기고 몰입할 수 있는 감성적인 무대를 통해 ‘공연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허문다.
첫 데이트의 설렘, 우정 어린 친구들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기는 열정적인 여름밤, 내 곁의 가장 소중한 가족과 함께하는 추억의 한 페이지까지, LOF의 모든 순간은 관객 저마다의 인생 한 장면을 사운드트랙처럼 물들이며 오래도록 잊지 못할 특별한 축제로 기억될 것이다.
롯데콘서트홀이 엄선한 ‘반지의 제왕·왕좌의 게임 영화음악 라이브’와 ‘한스 짐머 vs 존 윌리엄스’의 티켓가격은 R석 12만원, S석 9만원, A석 7만원, B석 4만원이다. 더 많은 관객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LOF석을 1만5000원에 판매한다. 롯데콘서트홀 기획공연 외 LOF 프로그램 라인업은 추후 롯데콘서트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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