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시대의 플루트 매력 뽐낸다...김유빈 3년만의 리사이틀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최연소 수석 8월2일 독주회

박정옥 기자 승인 2021.07.06 09:56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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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최연소 수석에 임명된 플루티스트 김유빈이 오는 8월 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3년 만에 정규 리사이틀을 연다. Ⓒ목프로덕션


[킅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지난 2016년 열아홉 살의 나이로 유럽 명문악단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최연소 수석에 임명된 플루티스트 김유빈이 오는 8월 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3년 만에 정규 리사이틀을 연다.

2018년 첫 정식 독주회 ‘프렌치 앤 저먼(French & German)’에서 낭만과 현대음악을 무결점 연주로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던 김유빈. 그가 이번에 꺼내든 것은 바로 바로크 음악이다.

바로크 음악은 흔히 정적이고 단조로운 것으로 인식된다. 김유빈은 오랜만에 갖는 이번 독주무대 ‘블루밍 바로크(Blooming Baroque)’에서 바로크 음악이 지닌 활기, 재치, 유머를 들려준다. 말 그대로 생명력으로 가득 차 한송이 꽃처럼 ‘피어나는’ 바로크 음악의 묘미를 전달한다.

김유빈은 프랑스 유학시절부터 원전악기인 트라베소(바로크 플루트)를 배우는 등 바로크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꾸준히 연구를 해왔다. 그리고 후대에 개량된 뵘시스템 우드 플루트로 자신의 해석을 선보이는 이번 무대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 도전이다. 특히 플루트는 바로크 시대에 다양한 편성의 작품 속에서 빠지지 않고 사용될 정도로 당대 음악가들이 가장 사랑했던 악기다. 그렇기에 플루티스트에게 있어 바로크 플루트 음악은 뿌리이자 근원이다.

오는 8월 공연에서는 한국 저명 원전음악단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네덜란드 출신의 쳄발리스트 아렌트 흐로스펠스가 김유빈과 호흡을 맞춰 작품해석의 정통성에 힘을 더한다.

1부는 바로크의 세 거성, 바흐 부자와 헨델을 조명한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와 카를 엠마누엘 바흐의 플루트 소나타 사이에 서정성 넘치는 헨델의 소나타를 배치해 정석적이고 형식미가 돋보이는 독일 바로크 플루트의 매력을 다룬다.

2부에서는 앞선 곡들과는 또다른 표현법을 구사하는 프랑스 바로크로 대비를 이룬다. 프랑스 최초로 건반악기의 연주가 동반되는 플루트 소나타를 지은 조제프 보댕 드 브와모르티에의 ‘6번째 모음곡’, 루이 14세의 왕정 음악가로 활약했던 프랑스의 거장 프랑수아 쿠프랭이 남긴 수작 ‘왕궁의 콩세르 제1번’, 트라베소 제작자이자 연주자·작곡가였던 자크 오트테르의 ‘모음곡 제3번’에 이르기까지 독일 음악과는 사뭇 다른 재치와 정서의 표현을 선보인다.

무려 3년 만의 정규 리사이틀을 앞두고 김유빈은 “진심으로 아끼는 바로크 음악으로만 구성한 이번 독주회가 제게는 큰 도전이다”라며 “이 음악에서 얻은 충만한 감동을 관객들과 공유해 긍정적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이반 피셔 등 거장들이 인정한 세계 최정상급 연주력의 소유자인 김유빈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과 탄탄한 음악적 기반을 만나볼 수 있는이번 리사이틀 ‘블루밍 바로크’의 티켓은 3만~5만원이다. 롯데콘서트홀과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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