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테너 김세일 ·리코디스트 허영진 ‘명품 바로크 음악’ 보여줬다

제24회 춘천국제고음악제 개막...9월18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 진행

박정옥 기자 승인 2021.09.12 10:07 | 최종 수정 2022.03.01 16:28 의견 0
테너 김세일이 11일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열린 제24회 춘천국제고음악제 개막공연에서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과 호흡을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춘천국제고음악제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역시 개막 공연부터 엑설런트했다. 국내외에서 찬사를 받으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테너 김세일과 화려한 테크닉으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는 리코디스트 허영진이 춘천국제고음악제의 첫날을 빛냈다.

이들은 11일 국립춘천박물관에서 개막한 제24회 춘천국제고음악제에서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백승록이 이끄는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과 호흡을 맞춰 아름다운 고음악의 세계를 들려줬다.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올해 춘천국제고음악제는 고상하고 우아한 바로크 음악 뒤에 감춰진 다양하고 복잡한 이중적 감정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려 타이틀을 ‘라 페르소나(La Persona)’로 붙였다. 이번 음악회를 통해 바로크 음악에 숨겨진 복합적 이모션을 드러내겠다는 의도다.

리코디스트 허영진이 11일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열린 제24회 춘천국제고음악제 개막공연에서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과 호흡을 맞춰 연주하고 있다. Ⓒ춘천국제고음악제


고음악은 다양한 유형이 있지만 공통적인 것은 리코더, 바로크 바이올린, 바로크 기타, 비올라 다 감바, 포르테피아노 등 원전 악기들로 연주된다는 점이다. 이번 고음악제는 이런 원전 악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개막공연의 배턴을 이어받아 12일엔 바로크 앙상블 ‘콘체르토 안티코’가 비발디의 곡들과 페르골레시의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를 내레이션과 함께 연주한다. 신인 바로크 성악가 이송이(소프라노), 장정권(카운터테너)이 출연한다.

라이징 스타들의 실력을 확인하는 무대도 마련한다. 14일은 바로크 오보이시트 신용천과 리코더·바로크 바순 연주자 이정국이 바로크 관악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백승록이 이끄는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이 11일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열린 제24회 춘천국제고음악제 개막공연에서 연주하고 있다. Ⓒ춘천국제고음악제


15일은 실내 협주곡이 펼쳐진다. 베를린과 바르셀로나에서 주로 활동하며 다양한 국적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앙상블 ‘누리 콜렉티브’가 리코디스트 정윤태와 협연한다. 이들은 ‘영혼의 기쁨(Joie de I'ame)’이라는 주제로 독특한 편성의 이탈리아 바로크 작품을 선보인다.

16일엔 바로크 시대 여성 작곡가로 활동한 바바라 스트로치의 곡과 낭만시대 대표 작곡가 슈만의 연가곡 ‘여인의 사랑과 생애’를 색다른 각색으로 연주한다. 소프라노 임소정과 정희경이 듀오 무대를 펼친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춘천국제고음악제를 이끌어 온 예술감독이자 하프시코드 및 포르테피아노 연주자 김재연의 무대는 17일에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로크 첼로, 비올라 다 감바, 바순, 하프시코드의 콘티누오 악기들로 비루투오적이며 매력적인 콘티누오 하모니를 선사한다.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백승록이 이끄는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이 11일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열린 제24회 춘천국제고음악제 개막공연에서 연주하고 있다. Ⓒ춘천국제고음악제


18일 폐막공연은 오페라 부파의 시초인 인테르메초(Intermezzo)를 선보인다. 인테르메초는 막간극이라는 뜻의 오페라로 일반 오페라가 귀족 사회를 위한 음악이었다면 인테르메초는 코믹한 내용을 가미한 서민들을 위한 오페라였다. 폐막을 위해 준비된 작품은 페르골레시의 ‘리비에타와 트라콜로’로 2003년 한국 초연 후 국내 공연 기록이 없어, 귀중한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공연은 소수의 사전신청자만 무료관람 가능하며, 유튜브 채널 ‘춘천국제고음악제’를 통해 실시간 중계 공연으로 진행된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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