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벨칸토 오페라!...벨리니 최후의 걸작 ‘청교도’ 서울 온다

솔오페라단 11월 12·13·14일 세차례 공연
데시레 랑카토레·줄리오 펠리그라 등 출연

박정옥 기자 승인 2021.11.04 09:09 의견 0
벨칸토 오페라를 대표하는 벨리니의 ‘청교도’가 오는 11월 12~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솔오페라단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Qui la voce sua soave(그대의 달콤함 목소리)’ ‘A te, o cara, amor talora(그대, 오 사랑하는 이여)’ 등 벨칸토 오페라를 대표하는 아리아가 11월을 물들인다. 34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 작곡가 벨리니의 ‘청교도(I Puritani)’가 국내 세 번째로 무대에 오른다. 데시레 랑카토레와 줄리오 펠리그라 등 최근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주목받는 성악가들이 고음의 끝판을 선사한다.

솔오페라단은 오는 11월 12일(오후 8시), 13일(오후 7시), 14일(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벨리니 최후의 걸작 오페라 ‘청교도’를 세 차례 공연한다. 이번 작품은 이탈리아의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모데나 코무날레 극장과 공동 제작했다.

라이벌 작곡가 도니제티가 귀를 즐겁게 하는 아름다움에 치중했다면 벨리니는 그 아름다움 속에 깊은 우수, 우아한 기품,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슬픔까지 담고 있다. 이런 음악적 특징이 가장 잘 반영된 작품이 바로 ‘청교도’다. 쇼팽은 임종의 순간에도 벨리니의 음악을 듣고 싶어 했다고 한다.

벨칸토 오페라를 대표하는 벨리니의 ‘청교도’가 오는 11월 12~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솔오페라단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서 자주 연주되지 않았다. 1996년 국립오페라단이 처음 소개한 이후 이번이 세 번째 공연이다. 벨칸토의 특색인 화려한 기교와 극강의 고음을 소화할 수 있는 테너를 찾기가 무척 어렵다. 소프라노 역시 초절기교를 구사하는 ‘광란의 장면’을 자유자재로 노래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안성맞춤 가수를 구하기가 힘들다. 한마디로 진입장벽이 높은 오페라다.

이런 이유로 출연진 캐스팅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이번에 ​‘엘비라’ 역할을 맡아 국내 팬들에게 첫 인사하는 소프라노 데시레 랑카토레는 올해 1월 한 이탈리아 방송사의 프로그램 ‘이탈리아의 가장 위대한 소프라노’에서 마리엘라 데비아, 피오렌차 체돌린스, 마라 란프란키와 함께 ‘빅4’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엘비라의 연인 ‘아르투로’로 출연하는 줄리오 펠리그라 또한 이 시대의 가장 주목받는 벨칸토 테너다.

​이밖에 바리톤 엘리라 피비앙(리카르도 역), 베이스 우고 과글리아르도(조르지오 발톤 역), 메조소프라노 주세피나 파운티(엔리케타 역) 등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톱클래스들이다.

벨칸토 오페라를 대표하는 벨리니의 ‘청교도’가 오는 11월 12~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솔오페라단


더블 캐스팅 된 국내 성악가들도 엑설런트하다. 엘비라 역의 소프라노 김신혜, 아르투로 역의 테너 진성원, 리카르도 역의 바리톤 박정민, 엔리케타 역의 메조소프라노 김순희 등도 탁월한 가창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유명하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국립극장의 오페라 감독인 마르첼로 모타델리가 지휘를, 캐릭터에 대한 세심한 분석이 돋보이는 스코 에스포지토가 연출을 맡는.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 위너오페라합창단, 서울발레시어터 등도 힘을 보탠다. 관람 티켓은 3만~25만원.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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