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버전의 헨델 메시아’ 온다...서울시합창단 12월 17·18일 공연

이충한 지휘·카메라타안티콰서울 연주
합창단 24명내 구성 원래사운드 선사

민은기 기자 승인 2021.11.16 10:26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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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서울시합창단은 오는 12월 17일과 18일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공연한다. Ⓒ세종문화회관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할~렐루야” 바로크음악 특유의 따뜻한 ‘메시아’가 온다. 화려하고 웅장한 장식적 요소를 배제하고 원래의 선율을 강조한 경쾌하고 우아한 오라토리오 ‘메시아’가 무대에 오른다. 지휘자 이충한이 서울시합창단과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과 호흡을 맞춰 오리지널 버전의 ‘메시아’를 들려준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합창단은 오는 12월 17일(금)과 18일(토)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공연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메시아’는 헨델이 약 3주 만에 작곡한 최고의 걸작으로 하이든 ‘천지창조’, 멘델스존 ‘엘리아’와 더불어 세계 3대 오라토리오로 손꼽힌다.

오라토리오는 라틴어 오라토리움(Oratorium)에서 유래했으며 기도하는 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기도회에서 지루하지 않도록 노래를 하게 된 것이 오라토리오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성서 내용을 바탕으로 별다른 무대장치 없이 독창, 중창, 합창, 관현악에 의해 상연되는 성악곡의 한 형식이다.

헨델은 오라토리오를 통해 기독교적인 교화나 구원사상보다는 오페라와 같은 극적 흥미를 추구하였으므로 변형된 오페라 또는 종교적 오페라로 보아도 무리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오페라는 음악적 구성이나 소재에서 무대 예술이 갖추어야 하는 연기, 의상, 무대 장치 등에 따라 제한이 많으나 오라토리오는 자유로운 음악 표현이 가능하므로 헨델은 내면적인 세계를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헨델 ‘메시아’는 작곡 당시 영국의 정치적·사회적 특성을 반영한 시사성 높은 사안들을 구약의 일화에 비유해 사회적 긴장을 예술로 용해시키는 효과를 발휘하였기에 유용한 통치도구로 이용됐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 오페라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리게 됐고 영국 음악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메시아’는 예배 음악이 아닌 극장 음악이었으며, 초연도 극장에서 이루어졌다. ‘메시아’는 헨델의 다른 오라토리오와는 다르게 합창 오페라, 합창 칸타타, 합창 드라마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예외적인 특징을 가진다. 즉 ‘메시아’는 극적인 효과가 풍부하지만 다른 오라토리오처럼 줄거리나 구체적 등장인물이 없으며 종교적인 테마들의 연결로 전체적인 구성을 이끌어내는 통일성을 제공하고자 했다.

‘메시아’는 헨델의 위대한 음악정신을 담고 있는 대표적 작품으로 이 시대의 위대한 음악적 유산이다. 오늘날 많이 연주되는 ‘메시아’는 대규모 합창단으로 구성, 화려함과 웅장함이 우선적이었다면 이번 서울시합창단의 ‘메시아’는 선율을 강조한 경쾌함과 우아함이 빛난다. 바로크음악 특유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소리와 1742년 더블린에서 초연된 ‘메시아’ 스타일을 추구한다. 초연 당시, 남성과 소년으로 구성된 전문합창단 24명이 독창과 합창을 연주하였듯이 24명 이내의 합창단 안에 독창자를 포함해 연주한다.

오케스트라도 쳄발로와 오르간, 바로크 팀파니를 포함해 15명으로 구성했다. 바로크 전문 연주 단체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함께한다. 지휘자 이충한과 서울시합창단이 집중 연습을 통해 만들어 내는 이번 ‘서울시합창단표 메시아’는 그 어디에서도 들어볼 수 없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

무대 위 숨소리까지 들리는 작은 규모의 클래식 전용 홀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이번 공연의 티켓은 3만원이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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