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이 함께하는 일곱번째 깊은 울림...고주희 ‘지영희류 해금산조’ 독주회

3월2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지음’ 박혜진의 친절 해설도 기대

민은기 기자 승인 2022.02.25 19:03 | 최종 수정 2022.02.26 11:54 의견 0
해금 연주가 고주희가 오는 3월 2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일곱 번째 독주회 ‘지영희류 해금산조-경기가락에 춤추다’를 연다. Ⓒ공연예술컨설팅그룹 비온뒤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해금 연주가 고주희가 오는 3월 2일(수)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일곱 번째 독주회 ‘지영희류 해금산조-경기가락에 춤추다’를 연다.

고주희는 현재 안산시립국악단 수석 단원이다. 중앙대학교 한국음악과 졸업 및 동 대학원 석사, 이화여자대학교 음악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2021년 창단한 지영희 해금산조 보존회(최태현 문하) 이사, 서울예술대학교 음악학부 한국음악과 겸임교수직을 맡고 있으며, 중앙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에 출강하며 후학들을 만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장르로 꾸몄던 이전 무대와 달리 이번 독주회에서는 오롯이 ‘지영희류 해금 산조’로만 준비한다. 악기를 잡은 지 어느덧 2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가장 오랜 시간 끊임없이 학습하고 연주한 음악을 통해 음악적 행보에 깊이를 더하기 위함이다.

특히 지난해 지영희 해금산조 보존회 창단 기념 연주회와 최영진 장단 프로젝트로 두 차례 지영희 해금 산조 연주를 준비했던 시간들은 그에게 앞으로 지속될 음악적 비전과 완성도 높은 산조에 대한 확고한 지향점을 갖게 해주었다.

해금 연주가 고주희가 오는 3월 2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일곱 번째 독주회 ‘지영희류 해금산조-경기가락에 춤추다’를 연다. Ⓒ공연예술컨설팅그룹 비온뒤


이번 무대에서는 ‘경기다스름’과 ‘지영희류 해금 긴 산조’를 선보인다. ‘다스름’은 음을 고르며 조율한다는 의미로, 연주를 앞두고 몸과 마음을 정돈하는 시간이다. 잘 정돈된 다스름에서 시작된 음악은 마지막 푸는 가락에 이르기까지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호흡을 같이하며 동행할 수 있다. 본래 해금 산조에는 정형화된 다스름이 없으나 이번 공연을 앞두고, 음악감독 및 작곡가로 활동 중인 강상구(서울예술대학교 음악학부 교수) 교수에게 경기시나위 가락을 중심으로한 ‘경기다스름’을 위촉했다.

이어 연주되는 ‘지영희류 해금 긴 산조’는 1974년 지영희 명인의 하와이 이주 이후 기존의 짧은 산조에 새로운 가락을 덧붙인 버전으로, 그의 제자 최태현에 의해 복원 및 악보화 됐다. 경기가락을 근간으로 한 경기시나위제, 경드름가락, 경기도당굿 가락 등이 포함돼 섬세하고 경쾌하며 다채로운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연주회에서 선보이는 굿거리는 느린 굿거리로, 지영희 명인의 경기도살풀이 가락과 시나위 가락을 더했다. 지영희 해금산조 보존회 특별회원이자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인 이승호의 장단이 함께 해 굿거리의 절정을 맛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또한 이번 공연은 친절 해설과 함께 한다. 마이크를 잡는 수원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박혜진 교수는 고주희와 함께 오랜 시간 동안 지영희류 해금산조를 지켜온 지음(知音)이다. 지영희 명인의 음악 세계, 스승인 최태현의 전승과정, 그리고 그 가락을 이어가는 해금연주가 고주희에 대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산조는 스승으로부터 배운 가락에 본인의 삶과 음악적 가치관을 담아 악기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예술적 기량을 선보여야 하는 음악이다. 오랜 시간 묵묵히 연주하며 무르익은 가락들이 첫 호흡부터 마무리까지 관객과 동행할 수 있는 음악이 되길 바란다. 이번 공연은 전석 초대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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