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음색·섬세한 표현력으로 감동 선물...테너 염성호 5월24일 리사이틀

이탈리아·독일·미국 가곡 연주...오페라 아리아도 선사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4.24 17:35 의견 0
맑은 음색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감동을 전하는 테너 염성호가 오는 5월 24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세라믹팔레스홀에서 독창회를 연다. Ⓒ염성호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맑은 음색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감동을 전하는 리릭 테너 염성호가 오는 5월 24일(화) 오후 7시 30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세라믹팔레스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그는 피아니스트 이영민과 호흡을 맞춰 이탈리아·독일·미국의 가곡, 그리고 오페라 아리아와 종교음악 등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펼친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크 시대 성악곡이다. 알렉산드로 스카를라티(1660~1725)는 아들 도메니코 스카를라티(1685~1757)와 함께 이탈리아 바로크 시대에 활약한 작곡가다. 그의 대표가곡 ‘Le violette(제비꽃)’ ‘Se Florindo è fedele(플로린도가 성실하다면)’ ‘Se tu della mia morte(그대 나의 죽음에)’를 들려준다. ‘Le violette’는 원래 1694년에 발표된 오페라 ‘피로와 데메트리오(Pirro e Demetrio)’에 들어 있는 짧은 아리아인데 요즘은 독립적인 곡으로 자주 연주된다.

안토니오 칼다라(1670~1736)도 이탈리아 출신의 작곡가다. ‘Alma del core(마음의 영혼)’와 ‘Sebben, crudele(그대 잔인해도)’를 부른다. 원래 이 두곡은 1710년에 발표한 오페라 ‘사랑에서의 확고함은 거짓을 이긴다(La costanza in amor vince l'inganno)’에 나오는 노래지만, 역시 오늘날 독립된 가곡으로 많이 불린다.

염성호는 독일 예술가곡 ‘리트’의 매력을 담은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의 ‘Liebestreu(진실한 사랑)’ ‘Wie bist du, meine Königin(나의 여왕님은 어떠하신지)’ ‘Die Mainacht(5월밤)’ 등 세곡을 준비했다.

미국의 여성 작곡가 에이미 비치(1867~1944)의 ‘세개의 브라우닝 노래(Three Browning Songs)’에 들어 있는 ‘The year’s at the spring(봄의 해)’ ‘Ah, love, but a day!(아, 사랑 그러나 단 하루)’ ‘I send my heart up to thee(내 마음 당신께 보내리)’를 들려준다. 특히 ‘Ah, love, but a day!’는 여러 성악가들의 단골 레퍼토리다.

염성호는 로시니의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에 나오는 ‘Cujus animam gementem(슬픔에 찬 성모)’를 부른다. 십자가에 매달려 죽어가는 예수를 바라보는 성모 마리아의 마음을 표현한 곡이기 때문에, 안우리(바이올린)·유하나래(첼로)·김주성(피아노)으로 구성된 ‘Piano Trio Ner’가 반주를 맡아 성스러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맑은 음색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감동을 전하는 테너 염성호가 오는 5월 24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세라믹팔레스홀에서 독창회를 연다. Ⓒ염성호


오페라 아리아도 두곡 들려준다. 조르주 비제(1838~1875)의 ‘카르멘’ 중 돈 호세의 애절한 사랑노래 ‘La fleur que tu m’avais jetée(그대가 던져준 이 꽃은)’과 주세페 베르디(1813~1901)의 ‘리콜레토’ 중 질다의 납치 소식을 듣고 만토바 공작이 슬퍼하며 부르는 ‘Ella mi fu rapita!...Parmi veder le lagrime(그녀가 납치당하다니...그 눈물이 보이는 것 같아)’를 선사한다.

한국 가곡도 한곡 넣었다. 이수인 시·곡의 ‘내 맘의 강물’을 들려준다.

테너 염성호는 총신대학교 교회음악과 성악 전공 졸업 후 이탈리아 로마 아카데미 수료와 캐나다 밴쿠버 Vancouver Academy of Music S.K. Lee college 성악연주학 석사 및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캐나다 토론토 국제 콩쿠르 1위, 영국 Medici 국제 콩쿠르 2위, 이탈리아 Citta di Alcamo 국제 성악 콩쿠르 3위 및 심사위원 특별상 등 감각적인 연주력과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수상하며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다.

오페라 ‘라 보엠’ ‘라 트라비아타’ ‘사랑의 묘약’ ‘돈 카를로’, 그리고 오페레타 ‘박쥐’ 등 다수의 작품 속 다양한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의 음악은 언제나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며 아름답고 세련된 연주로 듣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는 찬사를 받으며 전문 연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갔다.

오라토리오 ‘메시아’ ‘천지창조’ ‘글로리아 미사’의 테너 솔리스트 출연과 더불어 캐나다 밴쿠버 퀸 엘리자베스 극장, 세종체임버홀, 예술의전당 등 국내외 주요 공연장에서 수백 회의 걸친 연주를 통해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활발한 음악적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총신대학교 강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성악가협회 정회원, 이탈리아 성악회, 영미성악연구회 회원, 프리모 칸타테, 성음아트센터 소리모음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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