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 궁전 왕립 오페라 오케스트라가 카운터테너 3명과 함께 오는 2월 1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연다. 왼쪽부터 카운터테너 사무엘 마리뇨, 휴 커팅, 정시만. ⓒ메이지프로덕션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1661년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는 베르사유 궁전이 완공됐다. 24년 뒤인 1685년 프랑스 왕가를 위해 베르사유 궁전 안에 베르사유 왕립 오페라극장을 지었다. 그리고 이 극장의 전속악단으로 1770년 ‘베르사유 궁전 왕립 오페라 오케스트라’가 창단됐다.
25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베르사유 궁전 왕립 오페라 오케스트라가 카운터테너 3명과 함께 오는 2월 19일(일) 오후 8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연다. 이에 앞서 2월 16일과 17일에는 군포와 안동에서 먼저 관객을 만난다.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 헨델, 비발디, 포르포라 등의 곡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상임 지휘자 겸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플레브니악이 포디움에 선다. 그리고 세 명의 카운터테너가 함께 무대에 올라 바로크 오페라의 정수를 선사한다. 카운터테너란 훈련을 통해 여성의 음높이를 노래할 수 있게 된 남성 성악가를 뜻한다. 카운터테너 고유의 영역을 위해 작곡된 노래뿐 아니라 바로크 시대에 카스트라토(거세 가수)나 소프라노가 맡았던 역할 대부분을 소화할 수 있는 가수다.
베르사유 궁전 왕립 오페라 오케스트라가 카운터테너 3명과 함께 오는 2월 19일(일) 오후 8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연다. ⓒ메이지프로덕션 제공
베네수엘라 태생의 사무엘 마리뇨는 남미의 대표 카운터테너로 꼽히며 유럽을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오르페오 레이블로 출반된 데뷔 앨범은 2021년 ‘오푸스 클래식’ 음반상 3개 후보에 올랐다. 영국 카운터테너 휴 커팅은 2021년 영국의 전설적인 알토 캐슬린 페리어를 기념하는 페리어상을 카운터테너 최초로 수상했다. 그리고 카운터테너 정시만은 미국 매네스음대 졸업 후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으며, 2017년부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스페인 비냐스 국제 성악콩쿠르에서 최고 카운터테너상을 받았다.
공연을 주최하는 메이지 프로덕션은 “이번 공연에서는 유럽 바로크의 중심인 프랑스 루이 14세 시대 당시 음악을 경험할 수 있다”며 “정통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베르사유 궁전 왕립 오페라 오케스트라는 3월 1일(수)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 3월 4일(토) 제주아트센터에서 비발디의 ‘사계’와 ‘파리협주곡’을 연주한다. 플레브니악이 지휘 겸 바이올린 솔로로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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