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고잉홈프로젝트가 올 여름 ‘신(新) 세계’ ‘볼레로: 더 갈라’ ‘심포닉 댄스’ 등 3개의 특별한 콘서트로 다시 찾아온다.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오보이스트 함경은 협연자로 무대에 선다,
지난해 창단 연주회에서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지휘 없이 선보여 한국 클래식음악계에 파란을 일으켰던 고잉홈프로젝트는 오는 8월 1일, 2일, 3일 사흘간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먼저 1일(화)은 ‘신(新) 세계’라는 타이틀로 음악계에 새로운 세계를 열었던 세 작품을 연주한다.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심포닉 댄스,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들려준다.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국인 음악가들과 한국을 사랑하는 세계 음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고잉홈프로젝트, 이 아이디어의 모태를 제공했던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특별출연한다. 지난해 개막 공연에서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선사한 손열음은 올해는 ‘랩소디 인 블루’로 솜씨를 뽐낸다. 2년 연속 재즈적 요소가 강한 곡으로 협연이다.
2악장의 선율에 가사를 붙인 가요 ‘고잉홈’으로도 친숙한 드보르자크의 ‘신세계로부터’는 악단의 리더 격인 스베틀린 루세브의 리드 하에 지휘 없이 연주된다.
지난해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협연자가 되는 독특한 구성으로 큰 화제를 낳았던 ‘볼레로: 더 갈라’ 공연은 새로운 세트리스트로 구성돼 2일(수) 돌아온다.
1부 ‘심포닉’에서는 에드바르드 그리그 ‘심포닉 댄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호른 협주곡 3번’, 조아키노 로시니 ‘바순 협주곡’, 사베리오 매르카단테 ‘플루트 협주곡’, 클로드 드뷔시 ‘첫 번째 랩소디’,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의 주요 부분을 하나로 엮어 선사한다.
2부 ‘댄스’에서는 에르바르드 그리그 ‘심포닉 댄스’, 외젠 이자이 ‘생상스의 왈츠 형식 에튀드-카프리스’, 다비드 포퍼 ‘타란텔라’, 장 밥티스트 아르방 ‘베니스의 카니발’, 표트로 일리치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아스트로 피아졸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비토리오 몬티 ‘차르다슈’, 모리스 라벨 ‘볼레로’의 일부분을 믹스해 들려준다.
3일(목) ‘심포닉 댄스’에서는 올해 탄생 150주년과 서거 80주년을 동시에 기념해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최후작인 ‘심포닉 댄스’를 연주한다. 이 곡을 지휘하는 발렌틴 우류핀은 우크라이나 태생으로 30대의 젊은 나이에 모스크바 노바야 국립 오페라단의 감독으로 발탁돼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되자 지휘자 자리를 사퇴하고 거주지를 독일로 옮겨 현재 서유럽을 중심으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신성 지휘자다.
관악 부문 세계 최고의 콩쿠르인 뮌헨 ARD 콩쿠르에서 한국인 오보이스트 최초로 1위 없는 2위를 수상했던 오보이스트 함경은 나이젤 웨스트레이크의 오보에 협주곡 ‘스피릿 오브 더 와일드’를 한국 초연한다.
고잉홈프로젝트의 핵심 멤버는 해외 굴지의 악단에서 다년간 재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만들어보자는 포부로 뭉친 4인의 음악가들이 의기투합해 론칭했다. 그 네 사람은 첼리스트 김두민(독일 뒤셀도르프 심포니 종신 수석 역임), 호르니스트 김홍박(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 종신 수석 역임), 플루티스트 조성현(독일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종신 수석 역임),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종신 수석 역임)이다.
이번 공연에는 이들을 중심으로 바수니스트 유성권(독일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 수석), 트럼페티스트 알렉상드르 바티(독일 뮌헨 필하모닉 수석), 플루티스트 한여진(독일 NDR 필하모닉 수석 발탁), 첼리스트 문웅휘(독일 코부르크 극장 오케스트라 수석)· 이세인(미국 오레곤 포틀랜드 심포니 수석), 비올리스트 헝웨이 황(캐나다 벤쿠버 심포니 수석)·랄프 시게티(벨기에 리에주 왕립 오케스트라 수석), 바이올리니스트 이재형(독일 베토벤 본 오케스트라 제2악장)·플로린 일리에스쿠(독일 프랑크푸르트 방송 교향악단 악장) 등 14개국의 40여개 교향악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들이 총출동한다.
올해 새로이 합류하는 아티스트도 눈길을 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프랑스 툴루즈 카피톨 국립 오케스트라 제1악장), 이깃비(런던 필하모닉 수석 역임), 플루티스트 임혜령(스웨덴 말뫼 심포니 부수석)·이영기(중국 베이징 국립음악원악단 부수석), 오보이스트 마성예(독일 프랑크푸르트 방송 교향악단 단원), 호르니스트 김유빈(독일 킬 필하모닉 단원 발탁), 타악기 주자 이승민(독일 아우구스부르크 필하모닉 단원) 등의 출연도 기대를 모은다.
/eunki@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