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쟁은 응애응애 갓난아기 울음 같은 악기”...신현식 6월22일 독주회

국립국악원 우면당서 ‘훈풍’ 공연
??????????????전통과 창작의 두 가지 매력 선사

김일환 기자 승인 2023.06.15 18:17 | 최종 수정 2023.06.16 08:33 의견 0
아쟁 연주가 신현식이 오는 6월 22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훈풍’이라는 제목으로 독주회를 연다. ⓒ신현식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아쟁’은 해금처럼 줄을 문질러서 소리를 내는 찰현악기(擦弦樂器)다. 국악기 중 가장 낮은 음역대를 가지고 있다. 생김새가 거문고, 가야금과 비슷해 일반인은 단박에 구별하기 어렵다.

우선 현의 수가 다르다. 기본적으로 가야금 12줄, 거문고 6줄, 아쟁 7줄이다. 요즘은 더 폭넓은 연주를 위해 개량가야금은 18줄·22줄·25줄짜리가 있고, 아쟁의 경우 산조아쟁은 8줄·정악아쟁은 9줄짜리도 있다. 그리고 연주법도 다르다. 가야금은 손을, 거문고는 술대를, 아쟁은 활을 사용한다.

“아쟁은 기본적으로 우는 악기다. 방금 태어난 응애응애 갓난 아기의 울음 같은 악기다. 그 울음은 어른의 통곡소리와는 다르다. 그러면서도 반드시 제 힘으로 다스려 컨트롤해야 하는 악기다.”

아쟁 연주가 신현식은 3년전 한 연주회에서 아쟁의 소리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 ‘갓난 아기의 울음’을 들을 수 있는 신현식의 아쟁 독주회가 열린다. 오는 6월 22일(목) 오후 8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이다.

공연 타이틀을 ‘훈풍(薰風)’, 즉 초여름에 부는 훈훈한 바람이라고 달았다. 프로프램북에 이렇게 적혀있다.

“풀향기를 실어오는 바람, 초여름 신록의 기운을 전하는 훈풍은 멀리서도 숲의 푸르른 내음을 알 수 있는 그런 바람이다. 신현식이 전하는 훈풍은 아쟁 활 끝에 차오르는 뜨거운 열정과도 같다. 전통과 창작이라는 양날의 검을 지닌 그의 강점은 윤윤석류 아쟁산조를 계승하고 풍류, 산조, 굿음악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본을 지키고자 하는 음악적 철학에 있다.”

신현식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을 졸업하고 지난 2004년 전주대사습놀이 기악부 장원을 수상했으며, ‘앙상블 시나위’의 리더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앙상블시나위는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동시대 아티스트들과 함께 잃어버린 정서를 찾는 퓨전 국악단체다. 사람을 위로하는 우리 음악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진화하고 있는 전통음악’을 창작한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종묘제례악을 위한 시나위(COSMOS)’ ‘윤윤석제 신현식류 아쟁 긴산조(훈풍)’ ‘위로, 혼을 위한 카덴차(Cadenza for Soul)’를 연주한다. 뜨거운 열정을 머금은 훈풍을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든든한 동료들이 무대에 함께 올라 연주를 빛내준다. 장구 김덕수, 북 정준호, 구음·징 박성훈, 가야금 박순아, 피라 윤형욱, 거문고 고보석, 양금 정송희가 출연한다. 아쟁과 가야금과 거문고의 차이점을 확실하게 배울 수 있는 찬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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