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이끌고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등을 통해 폭넓은 음악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작곡가 정재일에게 위촉한 신작을 내년에 세계 초연한다.
또한 국립오페라단과 힘을 합쳐 바그너의 ‘트리스탄 이졸데’ 전막 오페라 공연을 무대에 올려 오케스트라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지난 1월 음악감독 취임 연주회에서 선보였던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에 이어 2번과 7번 연주·녹음을 진행해 말러 교향곡 전곡연주를 계속 이어간다.
서울시향은 2025년 시즌 프로그램과 출연진을 공개하고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1월 음악감독 임기를 시작한 얍 판 츠베덴의 지휘 아래 서울시향의 연주력도 안정감 있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창단 80주년이자 재단법인 설립 20주년을 맞는 서울시향은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함께 새해 다채로운 작품으로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올해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은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함께 클래식 음악의 주요 레퍼토리를 ‘탐험(Exploration)’하며 서울시향의 연주력을 더 단단하게 다졌다면 2025시즌에는 다양한 장르와 세계 유수의 아티스트와의 ‘협업(Collaboration)’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한다.
● 관현악 15개 공연 포함해 총 27회 공연 선보여
2025시즌은 관현악 15개 공연을 포함해 총 27회 공연을 선보인다. 말러 교향곡 2번과 7번으로 시작해 선이 굵은 고전음악부터 낭만주의 음악,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또한 국립오페라단과 함께하는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막 오페라 공연,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하는 K팝과 오케스트라 공연, 한국의 차세대 지휘자 발굴·양성 프로젝트 ‘2025 서울시향 지휘 펠로십’, 창단 80주년·재단법인 설립 20주년을 맞아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신년 음악회, 강변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내년 서울시향이 선보이는 주요 작품으로는 교향곡으로 말러 2번·7번, 브람스 1번·3번·4번, 드보르자크 9번, 라흐마니노프 2번 작품 등이 있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는 베토벤, 멘델스존, 프로코피예프 2번, 쇼스타코비치 1번, 브리튼 1번, 월튼,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이 있다. 피아노 협주곡은 베토벤 3번, 브람스 2번을 연주하며, 호른 협주곡으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1번·2번 등 다양한 협주곡의 향연이 펼쳐진다.
특히 내년에는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 서울시향과 처음 만나는 새로운 얼굴의 아티스트부터 한국의 젊은 연주자, 신진 작곡가들의 작품 등 풍성한 무대가 펼쳐진다.
2025년 시즌에는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아티스트 14명이 서울시향 데뷔 무대를 갖는다. 서울시향의 지휘봉을 처음 잡는 지휘자로는 롱 유, 에드워드 가드너, 미겔 하스베도야, 루트 라인하르트, 메이안 첸, 윤한결 6명이다. 그중 독일 출신의 마에스트라 루트 라인하르트와 대만계 미국인 마에스트라 메이안 첸의 무대도 눈여겨 볼만한다.
서울시향과 첫 호흡을 맞추는 협연자는 총 8명으로 바이올린(닝 펭, 알레나 바예바, 김봄소리), 호른(윤 젱), 피아노(키트 암스트롱, 이매뉴얼 액스), 소프라노(하나엘리자베트 뮐러), 메조소프라노(태머라 멈퍼드)가 환상적인 무대를 펼친다.
한편 한국 무대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곡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존 애덤스의 ‘원자 폭탄 박사’ 교향곡, 지미 로페스 벨리도의 ‘피에스타’, 데틀레프 글라너트의 ‘넓은 땅’이 한국에서 초연되며 윤한결이 작곡한 ‘그리움’은 본인의 지휘로 아시아 초연 예정이다.
특히 서울시향이 작곡가 정재일에게 위촉한 작품이 내년 9월 세계 초연을 앞두고 있어 관객들의 기대와 관심이 뜨겁다.
이외에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엘가 ‘수수께끼 변주곡’, 림스키코르사코프 ‘셰에라자드’, 라벨 ‘고귀하고 감상적인 왈츠’, 드뷔시 ‘바다’, 진은숙 ‘수비토 콘 포르자’, 신동훈 ‘그의 유령 같은 고독 위에서’ 등 신진 작곡가들의 작품을 서울시향의 연주로 들어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 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와 협업
2025년 서울시향은 세계적인 지휘자와 협연자,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화려한 클래식 음악 무대를 선보이며, 현대음악과 밀도 있는 실내악 공연도 함께 선보이는 등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새로운 탐험의 여정을 이어간다.
이번 시즌은 얍 판 츠베덴의 말러 사이클 연주를 시작으로 정기공연의 막이 오른다. 판 츠베덴은 내년 총 7개의 정기공연을 이끌며 말러, 브람스, 라흐마니노프, 드보르자크, 베토벤 등 선이 굵은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1월에 선보이는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은 판 츠베덴이 2024년 6월 뉴욕필 음악감독 고별 공연에서 지휘한 공연으로 그 당시 협연했던 소프라노 하나엘리자베트 뮐러와 함께하며, 2016년 두다멜이 지휘한 LA 필하모닉의 말러 교향곡 3번에 출연했던 메조소프라노 태머라 멈퍼드가 서울시향과 협연한다. ▲2월은 말러 팬들이 열광하는 말러 교향곡 7번을 연주하며 ▲6월은 브람스의 강렬한 내면을 담고 있는 브람스 교향곡 4번을 들려준다.
▲9월은 서울시향이 위촉한 정재일의 신작 세계 초연과 함께 판 츠베덴이 오스모 벤스케를 대신해 지휘했던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새로운 해석으로 선보이며, ▲10월은 라흐마니노프의 대표 걸작인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11월은 노스탤지어 감성이 돋보이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지휘하며 ▲12월에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으로 2025년 한 해를 마무리한다.
또한 세계무대에서 종횡무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정상급 아티스트와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이 2025년 서울시향 무대를 가득 채운다.
2025년 서울시향과 함께하는 음악가들의 면면이 상당히 화려하다. 우선 ▲4월은 BBC 프롬스, 루체른 페스티벌 등 글로벌 행보를 보이며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지휘자로 손꼽히는 롱 유와 함께 2006년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닝 펭이 서울시향 데뷔 무대를 갖는다.
▲5월은 서울시향과 홀스트 ‘행성’ 연주로 우주의 광대함과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했던 지휘자 휴 울프가 서울시향과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추며, 16세의 나이로 2001년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알레나 바예바가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으로 무대에 오른다.
한편 지휘자인 동시에 작곡가, 철학자이자 현대음악의 해석가로 손꼽히는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서울시향 포디움에 다시 오르며,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 등에서 상주 음악가를 지내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팔색조 같은 피아니스트 키릴 게르스타인이 협연을 펼친다.
▲6월에는 2024년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많은 애호가들의 감탄을 자아낸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가 판 츠베덴과 함께 서울시향 무대에 오른다.
이어 런던 필하모닉 수석 지휘자 에드워드 가드너가 서울시향의 첫 지휘봉을 잡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서 “가장 완벽한 바이올리니스트 중 하나”라는 호평을 받았던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가 2년 만에 다시 서울시향 무대에 선다. ▲12월에는 건반 위의 시인으로 불리며 클래식 애호가들의 뜨거운 사랑과 존경을 받는 피아니스트 이매뉴얼 액스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 세계무대 주름잡는 한국의 젊은 아티스트
이번 시즌은 세계의 찬사를 받으며 클래식 음악계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젊은 아티스트가 펼칠 무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3년 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등 없는 2등상 수상을 시작으로 하노버 콩쿠르, 몬트리올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콩쿠르 사냥꾼’으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서울시향에 데뷔한다. 김봄소리는 2021년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최초로 세계적인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전속 계약을 맺었고, 해외 유수의 악단과 클래식 거장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따뜻하고 선명한 음색과 현란한 기교로 무대를 압도하는 그가 서울시향과 함께 선보이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주목할 만하다.
스무 살에 2015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에 이름을 널리 알린 임지영이 4년 만에 서울시향을 다시 찾는다. 그는 2021년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에 유일한 클래식 연주자로 이름을 올렸고, 2021년 글로벌 기후 위기 대응 프로젝트 ‘사계 2050’에 참여하는 등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하며 현 세대를 이끌어 나가는 아티스트다. 대담하면서도 안정되고 섬세한 연주를 보여주고 있는 임지영이 내년 7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무대에 오른다.
2023년 한국인 최초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수상하며 K클래식 미래를 이끌 차세대 지휘자로 세계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지휘자 윤한결이 서울시향 정기공연 포디움에 데뷔한다. 202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그가 지휘한 빈 방송교향악단의 연주로 세계 초연된 바 있는 본인의 작품 ‘그리움’을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인다.
2021년 부소니 콩쿠르에서 4개의 특별상과 함께 우승을 거머쥔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2년 만에 서울시향 무대에 오른다. 2023년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맞아 서울시향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선보였던 박재홍이 이번 시즌에는 판 츠베덴과 함께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로 협연을 선보인다.
2025년 시즌을 마무리하는 베토벤 ‘합창’ 공연은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함께한다.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프란치스코 비냐스 국제 성악콩쿠르, 마리아 칼라스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며 세계무대를 누비는 소프라노 서선영, 세계 최초로 벨리니, 마리오 델 모나코, 스피로스 아르지리스, 비오티 발세시아, 벨루티, 알카모까지 6개의 국제 콩쿠르 단독 1위 우승이라는 전설적인 국보급 성악가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한국인 최초로 2004년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쥔 테너 김우경,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 ‘라보엠’ 콜리네 역으로 데뷔하고 독일 마리팀 국제 콩쿠르, 핀란드 헬싱키 미르얌 헬린 국제 콩쿠르, 프랑스 롱 티보 크레스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베이스 심기환이 풍성하고 폭넓은 음역으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향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취임 전부터 러브콜을 보냈던 작곡가이자 영화 음악감독 정재일의 신작이 드디어 공개된다. 정재일은 “그런 거장이 제 이름을 어떻게 알게 됐을까 했다. 서울시향과 작업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화답하며 신작 위촉이 성사됐다. ‘오징어 게임’ ‘기생충’ OST로 세계적 주목을 받았고, 2023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런던 공연에서 ‘어 프레이어’로 기립박수를 이끌어낸 정재일의 신작이 판 츠베덴과 서울시향의 연주로 세계 초연된다.
● 패키지 구성 및 티켓 판매 일정
티켓 판매 대상은 2025년 1월부터 12월까지 예정된 관현악 및 실내악 정기공연으로 11월 21일(목) 관현악 전체 패키지(15개 공연)를, 26일(화)부터는 개별 패키지 판매를 진행한다. 특히 ▲전체 패키지 구매자는 정상가의 최대 30%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개별 패키지 구매자는 최대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29일(금)에는 ▲개별 공연 티켓을 서울시향 누리집 회원에 한해 1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2025 시즌 개별 패키지는 고객의 니즈를 고려해 클래식을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테마별 총 5가지 패키지로 구성했다. ▲R 패키지는 서울시향이 관객에게 추천하는 공연으로 음악감독 공연뿐 아니라 서울시향과 협연이 기대되는 아티스트의 공연으로 이루어져 있다. ▲J 패키지는 서울시향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공연을 선별하여 구성했다. 또한, 고객들이 서울시향 공연을 더 가까이 자주 접할 수 있도록 공연장 접근성을 고려해 ▲S 패키지(예술의전당), ▲L 패키지(롯데콘서트홀)와 ▲실내악 CH 패키지(세종체임버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로 구성해 선보인다.
한편 서울시향 패키지 티켓을 구매하는 고객은 월간 SPO 우편 발송, 개별 공연 추가 할인 혜택 등도 받을 수 있다. 2025년 서울시향 티켓 구매 및 문의사항은 서울시향 누리집과 콜센터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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