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 ‘버섯피자’ ‘푸푸게노! 똥 밟았네?’...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올해는 ‘삼색재미’

7월 8~1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네차례씩 공연
???????코믹·불륜막장·참여형키즈 등 다채로운 작품 선사

김일환 기자 승인 2023.06.19 14:22 의견 0
제21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가 오는 7월 8일부터 16일까지 9일에 걸쳐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푸푸게노! 똥 밟았네?’의 한 장면.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봄봄’ ‘버섯피자’ ‘푸푸게노! 똥 밟았네?’ 등 세 편의 창작오페라가 예술의전당을 뜨겁게 달군다. 올해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는 해학적 코믹오페라, 불륜 막장오페라, 참여형 키즈오페라 등 ‘삼색재미’를 선사한다. 한국 문화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말 오페라로 관객을 만난다.

제21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가 오는 7월 8일(토)부터 16일(일)까지 9일에 걸쳐 자유소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한국오페라인협회·한국소극장오페라연합회·리음아트앤컴퍼니·국제문화공연교류회·라벨라오페라단·오페라팩토리 등이 주최·주관한다. 올해도 예술의전당과 긴밀하게 협력해 축제를 펼친다.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는 그동안 소극장의 특성을 살려 관객과 밀접하게 소통하며 창작 및 외국 번안오페라를 공연해 작곡, 연출, 성악가 등 신인 예술가를 발굴하고 양성했다. 1999년에 시작해 올해까지 창작 오페라, 한국 초연 외국오페라, 번안오페라 등 100여 편 이상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120여 개 단체들의 참여와 누적관객 10만 명을 돌파하여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오페라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 농촌 남녀의 사랑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코믹오페라 ‘봄봄’

리음아트앤컴퍼니(대표 김종섭)는 김유정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건용 대본·작곡의 ‘봄봄’을 무대에 올린다. 연출 윤송아, 지휘 권성준, 음악코치 우수현, 음악감독 한숙현이 참여한다. 오영감 역 심기복, 길보 역 최원진, 순이 역 송난영, 안성댁 역 신민정이 출연한다.

1930년대 강원도의 한 시골 농가. 딸부자 오 영감은 고된 농사일에 부려 먹기 위해 첫째 사위에 이어 둘째 데릴사위 감을 들였다. ‘길보’라는 이름의 이 청년은 조금 모자란 듯하지만 일을 쉴 틈 없이 하는 부지런한 사람이다. 5년간 일하면서 자나 깨나 ‘순이’와 결혼할 날만 기다리고 있지만 오 영감은 길보가 떠나면 농사일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걱정하면서 둘째 딸의 결혼을 계속 미룬다. 그러면서 오 영감은 순이의 키가 자기 턱까지 자리야 결혼시키겠다고 말한다.

봄을 맞아 부쩍 성숙한 순이는 길보를 부추기고, 이에 참다못한 길보는 혼인문제를 놓고 오 영감과 대판 싸움을 벌인다. 길보는 오 영감에게 계속해서 장가를 보내달라고 조르며, 만약 혼례를 올려주지 않는다면 지난 5년 동안 일한 세경을 모두 받아야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오 영감은 내년 봄으로 미루려고 하지만, 길보와 순이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 결혼을 승낙하고야 만다.

8일(토) 오후 3시·7시 30분, 11일(화) 오후 7시 30분, 14일(금) 오후 7시 30분 공연한다.

● 세이모어 바랍의 재치 넘치는 불륜 막장오페라 ‘버섯피자’

오페라팩토리(대표 박경태)가 선보이는 ‘버섯피자’는 오페라에서는 보기 드문 소재인 불륜을 이용해 만든 블랙코미디다. 네 남녀의 얽히고설킨 막장 사랑을 그리고 있다. 자칫 무거운 이야기로 흘러갈 수 있는 주제를 현대 희극 오페라의 대가인 세이모어 바랍의 재치 넘치는 대본·작곡으로 커버했다. 연출 이강호, 지휘 문진탁, 음악코치 안희정. 출연진은 볼룹투아역 이소연, 포르마조 역 염현준, 스콜피오 역 조철희, 포비아 역 김미소.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버섯피자’가 한국으로 배달되면서 친절하게도 한국어로 번안돼 연주되고 있다. 재치 있는 대사들로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 많이 웃을 수 있는 오페라를 선사해 생활에 활력을 더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9일(일) 오후 3시·오후 7시 30분, 12일(수) 오후 7시 30분, 16일(일) 오후 3시에 관객을 만난다.

● 푸푸아일랜드와 모차르트의 음악이 만난 ‘푸푸게노! 똥 밟았네?’

라벨라오페라단(단장 이강호)은 참여형 키즈오페라 ‘푸푸게노! 똥 밟았네?’를 공연한다. 김혜연이 모차르트의 여러 오페라 작품 속 유명노래를 편곡하거나 새로 작곡했고, 조은비가 연출·대본을 맡았다. 지휘는 박해원. 푸푸게노 역 최은석, 자라스트로 역 양석진, 피오르딜리지·수잔나 역 한은혜, 도라벨라·케루비노 역 이유진, 해결사·데스피나·파파게나 역 최윤나, 타미노 역 김지민이 나온다.

환상의 나라 푸푸아일랜드에는 유니콘과 푸피요정들, 그리고 푸푸게노가 행복하게 살고 있다. 지혜롭고 모든 것을 다 아는 자라스트로 선생님이 이곳을 평화롭게 다스리고 있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푸푸게노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다양한 색깔의 쓰레기(똥)을 주우면서 아일랜드를 깨끗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푸푸게노에게도 고민이 있었으니 여자 친구가 없다.

그래서 자라스트로 박사님을 찾아간다. 박사님은 쓰레기를 잘 줍는 푸푸게노에게 몇 가지 일을 잘 도와주면 여자 친구를 소개해주겠다고 약속한다. 과연 푸푸게노는 자라스트로 박사님이 시키신 일을 해내고 여자 친구를 소개받을 수 있을까?

13일(목) 오후 2시·오후 5시, 15일(토) 오후 2시·5시 공연한다.

/kim67@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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