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오페라 보러 오세요” 김지민·최영신·김준빈 대학로서 ‘붐업 스팟콘서트’

4월17일 마로니에 야외공연장 즉석음악회
장르불문 ‘버스킹 오페라로’도 두차례 진행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4.15 16:26 의견 0
테너 김지민·소프라노 최영신·베이스바리톤 김준빈(왼쪽부터)이 4월 17일(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야외공연장에서 제20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를 홍보하는 ‘스팟콘서트’를 연다.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주인공인 네모리노, 아디나, 둘카마라가 웜홀을 타고 훌쩍 시대를 뛰어넘어 대학로에 등장한다. 두 연인의 질투와 애교, 그리고 사랑의 줄다리기에 청중들은 공감한다. 곧이어 시원한 달변의 만물박사가 가짜 마법주를 소개하는 속사포 멜로디를 쏟아내자 탄성을 내지른다.

오는 4월 17일(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야외공연장에서 즉석 오페라 콘서트, 일명 ‘스팟콘서트’가 펼쳐진다.

갑자기 등장했다고 해서 한두곡 맛보기만 보여주고 서둘러 짐을 싸는 공연이 아니다. 3명의 성악가가 무려 여덟곡을 연주한다. 장지선이 피아노 반주를 맡는다.

아디나로 변신한 소프라노 최영신은 ‘아름다운 이졸데(Della crudele Isotta)’ ‘산들바람에게 물어봐(Chiedi all’aura)’를, 네모리노 역을 맡은 테너 김지민은 ‘얼마나 아름다운가(Quanto è bella)’ ‘남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을, 그리고 둘카마라의 베이스바리톤 김준빈은 ‘여러분!(Udite)’를 선사한다.

이중창·삼중창도 기대된다. 세 사람은 ‘말하자면 사랑을 깨워주는 약(Voglio dire)’ ‘신비한 약(Caro elisir)’ ‘여기 오신 모든 분들’을 연주해 마로니에 공원 나무들도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든다.

이 행사의 목적은 무엇일까? 메인 게임인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를 띄우는 이벤트 음악회다. 올해로 스무번째 열리는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는 오는 4월 23일부터 5월 8일 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최된다. ‘텃밭킬러’ ‘로미오 vs 줄리엣’ ‘리타’ ‘비밀결혼’ 등 창작·번안 오페라 4편이 공연된다.

이번 제20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역시 지난해에 이어 다양한 형식과 표현방식으로 흥미롭고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잇따라 선보인다. 이미 지난 3월 27일 소극장오페라축제 개최기념 갈라콘서트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었고, 오는 4월 17일엔 ‘사랑의 묘약’ 대표곡을 중심으로 구성한 스팟콘서트가 찾아온다.

그리고 오페라 아리아 등을 장르를 초월해 자유롭게 꾸미는 ‘버스킹 오페라로(路)’도 준비된다. 다양한 음악양식과 악기연주로 오페라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고 축제 참여 붐을 조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소극장오페라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킬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공연형태로 오는 4월 23일(토) 오후 3시, 30일(토) 오후 2시부터 예술의전당 분수대광장에서 각각의 스타일로 끼와 기량을 발휘한다. 무용, 기악, 판소리, 가요, 록 등 모든 장르를 망라하며 선발된 12팀이 각각 20분씩 공연한다.

이들은 오페라 공연을 감상하기 위해 찾아온 관객들의 흥만 돋우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작품과 기량을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장르불문이다. 오페라를 맛있게 요리하는 팀이면 누구나 환영한다.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는 이밖에도 ‘오페라 포럼’(4월 26일) ‘투자유치를 위한 피칭타임’(5월 4일) 등의 기발한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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