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마니노프의 시리도록 아름다운 슬픔 보여준다...김지연·송영훈·조재혁의 ‘트리오인’ 공연

9월 1일 ‘라흐마니노프 시리즈’ 마지막 세번째 무대
???????차이콥스키 죽음 애도하는 피아노트리오 2번 등 연주

민은기 기자 승인 2023.08.23 15:34 의견 0
바이올린 김지연·첼로 송영훈·피아노 조재혁이 팀을 이룬 ‘트리오 인(Trio In)’이 오는 9월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라흐마니노프 시리즈’ 마지막 세 번째 무대를 연다. ⓒ인아츠프로덕션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바이올린 김지연·첼로 송영훈·피아노 조재혁이 팀을 이룬 ‘트리오 인(Trio In)’이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의 깊은 음악 세계를 선사한다. 가을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시리도록 아름다운 슬픔을 펼쳐 보인다.

올해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맞아 공연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라흐마니노프 시리즈’, 그 마지막 공연이 9월 1일(금)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첫 번째 시리즈는 두 대의 피아노(조재혁·정한빈)로, 두 번째 시리즈는 성악(소프라노 서선영·바리톤 이동환)으로 연주한데 이어 라흐마니노프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세 번째 무대는 시대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레퍼토리로 주목받고 있는 ‘트리오 인’이 꾸민다.

‘항상 음악 안에, 청중 안에’라는 의미를 지닌 ‘트리오 인’은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세 명의 연주자가 의기투합해 시작됐다. 클래식 음악계의 아이돌을 거쳐 진정한 대가의 풍모로 거듭나고 있는 세 명의 하모니는 이미 검증된 지 오래다.

스무 살 때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미국에서 활동하는 전도유망한 젊은 연주자에게 주는 상)을 수상하고 지금껏 쉼 없이 세계무대를 오르고 있는 영원한 바이올린의 디바 김지연, 클래식 레퍼토리를 정복한 후 크로스오버와 월드 뮤직에까지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첼리스트 송영훈, 2021년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음반을 출시해 국제적으로 러시아 작품 해석의 적자라는 평가를 얻은 피아니스트 조재혁. 그들이 안내하는 19세기 말 ‘로맨틱 러시아’의 저녁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트리오 인은 2019년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가 이끄는 경기필하모닉과 함께한 베토벤 삼중협주곡을 시작으로, 같은 해 ‘The Special Trio’를 주제로 모차르트, 라벨, 멘델스존, 피아졸라까지 다채로운 피아노 삼중주 작품을 한 무대에서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이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주제 아래 브람스의 작품을 중심으로 그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슈만과 클라라의 피아노 트리오 작품을 한데 묶어 세 음악가의 사랑과 우정을 그려냈다.

또한 지난해에는 프랑스 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이 이끄는 강릉시향과 함께 베토벤 삼중협주곡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연주로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대한민국 대표 실내악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공연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할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트리오 1번 g단조와 2번 d단조’ 두 곡은 풍부한 멜랑콜리가 인상적인 그의 초기작으로, 낭만주의 실내악의 수작으로 손꼽힌다. 특히 ‘피아노 트리오 2번’은 선배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쓴 작품이다.

두 작품 사이에 배치된 러시아 작곡가 안톤 아렌스키의 ‘피아노 트리오 1번 d단조’ 역시 1889년 세상을 떠난 첼리스트 카를 다비도프를 기리기 위한 추모작이다. 오늘날 자주 연주되는 아렌스키의 대표작으로 라흐마니노프의 작품과 비슷한 정서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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