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아트센터의 7월 ‘손민수 활짝’...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전곡 도전

“베토벤이 되어 베토벤처럼 연주하겠다”
13·14일 이틀 걸쳐 윌슨응 지휘로 선사

첼로 양성원·바이올린 토마스 체헤트마이어
​​​​​​​평창대관령음악제에 앞서 23일 미리 공연

박정옥 기자 승인 2024.06.18 16:21 | 최종 수정 2024.06.18 16:25 의견 0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7월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에 도전한다. ⓒ부천아트센터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임윤찬 스승’ 손민수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 첼리스트 양성원과 프랑스 오베르뉴론알프 국립 오케스트라가 미리 선사하는 평창대관령음악제 등 부천아트센터의 7월 프로그램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부천아트센터는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의 뜨거운 열기와 함께 상반기 시즌을 마무리한 가운데 하반기 첫 공연인 7월 일정을 18일 공개했다. 대공연장에는 손민수와 양성원이 서고, 소공연장에서는 원더우먼 오보이스트 송현정과 여름방학 기념 어린이 기획공연이 열린다.

● 베토벤의 인생을 관통하는 손민수의 피아노 콘체르토 전곡 도전

부천아트센터의 7월을 여는 아티스트는 ‘건반 위의 철학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손민수다. 20세기 피아노 음악의 거장 러셀 셔먼의 가르침을 받은 그는 음악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을 피아노에 오롯이 투영시키는 음악가다.

“베토벤을 연주할 때는 베토벤이 되어야 한다”는 스승의 가르침처럼 베토벤의 삶을 그리는 손민수의 대서사시가 13일과 14일 양일에 걸쳐 펼쳐진다. 손민수는 지난해 세계적 명문음대인 뉴잉글랜드음악원에 교수로 부임하여 교육자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뉴잉글랜드음악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날 가장 인기 있는 연주자이자 교육자 중 한 명”이라고 그를 소개했다.

손민수는 2006년 캐나다 호넨스 국제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에 이어 부조니, 클리블랜드, 루빈스타인 등 저명한 국제 콩쿠르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라흐마니노프 회화적 연습곡 등 전곡 연주 및 음반 발매를 통해 끊임없는 연구와 도전으로 예술가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총연주 시간만 3~4시간인 이번 대장정 무대는 홍콩 출신 차세대 마에스트로 윌슨 응 지휘자와 국내 챔버오케스트라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가 합을 맞춘다.

● 양성원·토마스 체헤트마이어 등 미리 만나는 평창대관령음악제

첼리스트 양성원이 7월 23일 프랑스 오베르뉴론알프 국립 오케스트라와 함께 평창대관령음악제 프로그램을 미리 연주한다. ⓒ부천아트센터 제공


올해 21회를 맞이하는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인 첼리스트 양성원과 오스트리아 출신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겸 지휘자인 토마스 체헤트마이어가 23일 부천아트센터를 찾는다. 이들과 함께 청정 사운드를 선사할 오케스트라는 국립 오케스트라로 승격된 프랑스 오베르뉴론알프 국립 오케스트라다.

평창대관령음악제보다 앞서 선사할 이들의 음악은 고전과 낭만을 오가며 황홀한 무대를 전한다. 모차르트가 10대 시절 작곡한 걸작 교향곡 29번과 솔로 악기로서 첼로의 위상을 높여준 하이든 첼로 협주곡 2번이 비르투오소 양성원의 연주로 장식된다. 특별히 2부 프랑크의 현악 4중주는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의 편곡으로 재해석될 예정이다. 공연 이후에는 아홉 번째 앨범 ‘에코 오브 로망스’를 데카 레이블로 발매한 양성원의 사인회가 특별 이벤트로 마련된다.

● 원더우먼 마지막 주자는 일본 국제 오보에 콩쿠르서 한국 알린 송현정

오보이스트 송현정이 7월 20일 부천아트센터 공연에서 오보에의 중후함과 따뜻한 매력을 발산한다. ⓒ부천아트센터 제공


지난해 10월 모든 국적의 오보이스트를 대상으로 일본 국제 오보에 콩쿠르가 열렸다. 48명의 오보이스트가 본선에 오른 가운데, 우리나라 송현정이 1, 2차 본선 끝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를 졸업한 그는 베를린 필하모닉에서 객원으로 활동했고, 오보에의 거장 하인츠 홀리거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등 세계무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오보이스트다.

이번 20일 부천아트센터 공연에서는 하인츠 홀리거가 작곡한 ‘스터디 2’와 함께 바흐, 졸리베 등의 작품으로 오보에의 중후함과 따뜻한 매력을 발산한다. 이 공연은 ‘BAC 영 프론티어: 원더우먼’ 시리즈로 열리는 무대다.

동아 및 중앙음악콩쿠르 2위를 수상하며 활발히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박영성과 함께 호흡한다.

● 바다 속 용궁 토끼 찾기...어린이를 위한 판소리 그림자 인형극

여름방학을 맞아 판소리계 소설 ‘토끼전’을 판소리와 그림자 인형극으로 재해석한 어린이 공연 ‘와그르르르 수궁가’가 27일과 28일 찾아온다. 연극 교육전문가들과 판소리 기반 음악감독, 소리꾼들이 함께 모여 36개월 이상 어린이 관객을 위하여 기획된 작품이다.

전통문화와 예술적 감수성을 경험토록 기획된 이번 작품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올해 제20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에서 ‘제32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단체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공연에 앞서 어린이들의 공연 이해를 돕기 위해 주중 무료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어린이들이 직접 재활용품을 이용해 그림자 인형을 만들고, 이 인형은 공연 기간 갤러리에 전시된다. 무료 체험프로그램은 부천아트센터 홈페이지 공연 상세페이지 상단, 별도 링크를 통해 무료로 신청 가능하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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