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건반-라이브 배틀’ 첫 챔피언의 5년 성장기...강혜리 9월20일 리사이틀
“유학생활 견디게 해준 음악으로 위로 선물”
모차르트·슈베르트·슈만의 다채로운 곡 연주
박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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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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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피아니스트 강혜리의 등장은 강렬했다. 지난 2019년, 가능성 있는 젊은 피아노 연주자를 발굴하는 클래식 음악 축제 ‘열혈건반(熱血鍵盤)’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세종문화회관과 영아티스트포럼앤페스티벌이 공동주최한 행사였다. 치열한 예선을 통해 선발된 피아니스트 4명이 ‘라이브 배틀’로 실력을 겨뤘다. 각각 30분씩 무대에 올라 쇼팽의 작품 4곡을 선보인 후, 연주장을 찾은 관객과 전문가 집단으로 이루어진 심사위원의 점수를 합산해 챔피언을 뽑았다. 그 첫 우승자가 강혜리다.
한 단계 한 단계 정해진 코스를 착실히 걸어온 강혜리는 ‘열혈건반-라이브 배틀’을 거치면서 야생에서의 생존방식까지 터득했고, 지금까지 꾸준하게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며 연주자의 길을 걷고 있다. 오는 9월 20일(금) 오후 7시 30분 거암아트홀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리사이틀을 연다.
강혜리는 서울대학교 졸업 후, 오스트리아국립음대 모차르테움에서 석사 과정과 포스트그레듀에이트(Postgraduate) 과정을 졸업했다. 현재는 독일 퀼른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에 재학 중이다. 2008년 ‘금호아트홀 영재 콘서트’로 데뷔했고, 2017년 금호 영아티스트에 선발돼 독주회를 가진 바 있다. 아시아태평양국제 쇼팽 피아노콩쿠르에서 입상 및 폴로네즈상을 수상했다. 또한 비엔나 국제콩쿠르 2위, 랜드 비르투오소 콩쿠르 1위 및 특별상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 강혜리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매 작품마다 신선한 멜로디를 창조한 모차르트, 가까운 친구들과의 우정 속에서 자연스럽고 소중하게 음악을 표현했던 슈베르트, 인간의 모순적 감정을 음악으로 녹여낸 슈만의 작품을 연주한다.
강혜리는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의 6년간의 유학생활은 예술을 누구보다도 인간적으로 이해하게 해준 시간이었다. 이방인으로 살아온 6년간의 유학생활에서 오로지 예술만이 끊임없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처럼, 관객들에게도 음악을 통해 위로와 기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차르트의 ‘뒤포르 미뉴엣에 의한 9개의 변주곡 D장조(K.573)’, 가곡의 왕 슈베르트의 가곡을 리스트가 피아노 작품으로 편곡한 ‘백조의 노래’ 중 ‘나의 처소’와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중 ‘물방앗간 청년과 시냇물’을 연주하며,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D.664)’도 함께 들려준다. 이와 함께 슈만이 ‘플로레스탄과 오이제비우스로부터 클라라에게 헌정됨’이라고 써 자신의 필명을 사용한 최초의 작품인 ‘피아노 소나타(Op.11)’도 연주한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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