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추모곡 ‘고백’ 등 14곡 선사...이소선합창단 11월13일 네번째 정기연주회

임정현 지휘·정효 피아노반주로 소월아트홀 공연
​​​​​​​수어동작 영상과 함께 ‘상한 영혼을 위하여’ 노래

민은기 기자 승인 2024.11.04 16:57 의견 0
이소선합창창단이 오는 11월 13일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상한 영혼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네 번째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소선합창단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전태일(1948~1970)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1929~2011) 여사는 아들이 염원했던 노동자가 제대로 대접받고, 누구나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 2011년 소천한 날 민주사회장 영결식에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조합원 및 여러 시민들이 함께 한 노동자대합창을 계기로 ‘이소선합창단’이 결성됐다.

이소선합창단은 지휘자 임정현과 피아니스트 정효의 반주로 50여명의 단원들이 함께하고 있다. 합창단의 주요 활동은 생존권과 인간답게 살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이태원참사, 세월호참사 등 억울한 죽임을 당한 분들과의 연대며 그 과정에서 여러 창작곡을 만들어왔다.

이소선합창창단은 오는 11월 13일(수) 오후 7시 30분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상한 영혼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네 번째 정기연주회를 연다.

공연 총감독인 임정현은 이태원참사 다큐 인터뷰 중 한 유가족의 “이 상처를 딛고 내일을 살아가려면”이라는 비통의 사유에 깊게 공감하며 이태원참사 추모곡 ‘고백’(이경아 작사·작곡)을 만들었다.

첼리스트와의 협연으로 연주하는 ‘고백’을 첫 곡으로 수많은 참사와 고통의 역사, 노동의 고귀함과 상처, 상생과 위로를 품은 14곡을 들려준다. 아름답고 강인한 구성으로, 부르는 자들과 듣는 자 모두 공감과 연대, 상처를 보듬고 함께 살아갈 힘을 얻고자 한다.

이소선합창단은 ‘고백’ 노래를 연습하고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 중에 이태원 유가족을 만나 그분들의 마음을 듣고 영상에 담았다. 유가족분들은 지난 10월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2주기 추모제에 합창단을 초대했고 그 자리에서 ‘고백’이 초연됐다.

또 공연의 주제곡 ‘상한 영혼을 위하여’(고정희 시·이경아 작곡)의 연주는 노래뿐만 아니라, 단원들이 직접 수어 움직임을 배우고 연습해 만든 영상자막으로도 함께 한다.

공교롭게도 이소선합창단 연주회 날이 전태일 열사의 기일인 11월 13일이다. 의식하고 날짜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이 엄혹한 시절에 상징하는 바는 매우 크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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