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의 음악은 견고함과 생동감이 넘치며, 언제나 따뜻한 품위를 잃지 않는다.”(뉴욕타임스)
“하나 되는 피아니스트와 오케스트라, 고전 음악 권위자로서 쉬프가 가진 음악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연주다.”(그라모폰)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Cappella Andrea Barca)’는 세계 각국 최정상 위치에 있는 음악가들로 구성된 독특한 앙상블이다. 1999년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안드라스 쉬프가 직접 단원들을 임명해 창단했다. ‘바르카(Barca)’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배’를 뜻하며, 이는 음악이라는 넓은 바다를 탐험하는 공동체라는 의미에서 악단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이들은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등 바로크 및 고전 음악의 정수를 탐구하며, 노련한 음악가들의 완벽한 호흡에서 나오는 밀도 있고 풍성한 음향으로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쉬프는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는 연주자 간의 협력과 조화를 극대화하는 이상적인 음악적 공동체다”라고 말한다. 지휘자 중심의 전통적인 오케스트라 운영 방식이 아닌 협력과 조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하며, 모두가 동등하게 참여하는 예술적 과정을 통해 연주라는 행위 그 이상의, 음악에 대한 진정성을 추구하고 있다.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명실상부 이 시대 세계 최고의 음악가 중 한명인 쉬프는 이 오케스트라를 통해 “음악은 단순히 지휘자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살아있는 대화”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고, 작품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고 그 본질을 청중들에게 온전히 전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쉬프의 신념은 단순한 기술적 완벽함을 넘어 청중과 예술적 교감을 이루어내며, 쉬프가 가진 음악에 대한 철학은 연주자들에게도, 청중에게도 그들의 연주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쉬프는 ”음악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 내면과의 대화고, 삶의 의미를 찾는 도구다”라고 설명한다. 그는 음악을 단순히 즐기며 소비하는 것 이상으로, 작곡가의 의도를 깊이 탐구하고 이를 재현하는 데 집중한다. 연주 활동에 있어 ‘작품의 진정성’을 무엇보다 중요시 여기는 쉬프는 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전에 작곡가의 성장 배경, 역사적 맥락, 그리고 악보에 담긴 모든 요소들을 철저히 연구하여 청중에게 깊고 고차원적인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바로크 음악부터 현대 음악까지 방대한 레퍼토리를 심도 있게 다루는 그의 연주에서는 음악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이해가 돋보이며, 어느 작품이든 그 음악과 하나가 돼 관객들을 한 순간에 매혹한다.
또한 쉬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가 함께하는 무대에서는 지휘와 연주를 병행하는 쉬프와 각자의 개성을 바탕으로 조화를 이루는 악단의 연주를 통해 지휘자와 연주자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모두가 평등하게 작품 해석에 기여함으로써 형성되는 더욱 풍부한 감동의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
거장 피아니스트 쉬프가 다가오는 공연에서는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와 함께 바흐와 모차르트의 음악을 통해 그들이 추구하는 담백하고 따뜻한 바로크와 고전 음악의 정수를 선보인다.
지난 2019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으로 한국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안긴 쉬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가 내년 3월 30일(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쉬프와 그의 오케스트라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는 이번 투어를 마지막으로 26년간의 화려한 역사를 마무리한다.
1부에서는 ‘바흐 해석의 권위자’로 불리는 쉬프가 바흐의 ‘건반 악기를 위한 협주곡 3번 D장조(BWV 1054)·7번 g단조(BWV 1058)’를 연주해 그가 바흐 음악으로 세계적인 찬사를 받아온 이유를 입증한다. 이어 모차르트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교향곡 40번 g단조(K.550)’를 들려준다.
2부에서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서곡과 협주곡을 대표하는 작품이 펼쳐진다. 먼저 모차르트의 오페라 서곡 중 가장 완성도 높다고 평가받는 ‘돈 조반니’ 서곡(K.527)을 연주하며, 마지막으로 모차르트가 남긴 최초의 단조(d단조) 피아노 협주곡인 20번(K.466)으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바흐의 음악적 색채가 짙게 깃든 건반 악기를 위한 협주곡들과 모차르트 특유의 정교한 짜임새와 과감하고 대범한 시도로 수 세기 동안 사랑받아온 작품들이 쉬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의 완벽한 앙상블로 국내 관객들에게 앙상블의 미학을 선물할 것이다. 이제 이번 무대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은 만나볼 수 없는, 고전음악의 정수를 선사해온 이들의 무대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안드라스 쉬프 &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의 티켓은 예술의전당,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가격은 R석 21만원, S석 16만원, A석 12만원, B석 9만원, C석 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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