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희 GS문화재단 대표이사가 11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GS아트센터 개관 및 개관 페스티벌'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GS문화재단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그냥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새로운 문화의 흐름을 만드는 공간이 모토입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GS타워에 1200석 규모의 GS아트센터가 새로 문을 연다. 기존에 사용하던 LG아트센터 역삼이 서울 마곡으로 이전하면서 생긴 공연장 자리에 GS아트센터가 들어서는 것.

박선희 GS문화재단 대표는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4월 24일 개관하는 GS아트센터를 “새로운 감각을 깨우는 공간이자 장르의 경계를 넘어선 예술의 경험이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곳이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세 축으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 ‘경험이 되는 공간’ ‘경계 없는 관객’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관객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게 저희의 방향성이다”라며 “최근 다양한 취미를 즐기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이 ‘경계 없는 공연’까지 관람하는 문화를 만드는 게 저희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선희 GS문화재단 대표이사가 11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GS아트센터 개관 및 개관 페스티벌'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GS문화재단 제공


GS그룹은 지난해 8월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GS문화재단을 설립하고, 허태수 그룹 회장을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 중인 GS그룹은 문화재단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창의력과 혁신으로 시대를 이끌어온 문화예술의 힘을 모든 사회로 확장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GS아트센터의 개관·운영은 GS문화재단의 핵심 사업이다. GS아트센터는 관객에게 ‘경험이 되는 공간’으로 자리 잡기 위해 320억원을 투입해 재단장하고 있다.

리모델링 작업은 공간 자체가 문화 경험이 되는 ‘미디어로서의 공간’을 표방한다. 많은 예술가와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공간에 대한 기억을 지키면서도 동시대 예술가의 필요와 관객의 문화 성향을 반영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공연자 특성을 반영한 분장실 동선 개선 및 노후 시설의 재정비, 객석 증설(108석), 관객이 일상에서 머무는 공간이 되도록 로비에 미디어월 설치, 카페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박 대표는 “개관공연으로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의 무대를 준비했다”라며 “그 뒤를 이어 ‘예술가들’이라는 타이틀로 장르 사이의 경계를 지우는 대표적인 예술가인 윌리엄 켄트리지와 마르코스 모라우의 무대를 올린다”고 밝혔다.

GS아트센터가 오는 4월 24일 개관공연으로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무대를 준비한다. 사진은 젬마 본드 안무의 ‘La Boutique’. ⓒQuinn Wharton 제공
GS아트센터가 오는 4월 24일 개관공연으로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무대를 준비한다. 사진은 트와일라 타프 안무의 ‘In the Upper Room’. ⓒQuinn Wharton 제공


GS아트센터의 개관공연은 13년 만에 내한하는 세계 최정상 발레단인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의 ‘클래식에서 컨템포러리까지’(4월 24~27일)가 연다. 30년 만의 리더십 교체이자 ABT 역사상 첫 여성 예술감독 수전 재피 선임으로 새로운 시대를 선언한 ABT가 GS아트센터의 출발 파트너가 되어 고전에서 모던, 컨템포러리에 이르는 미국 무용계의 중요한 흐름을 선보인다.

조지 발란친 안무 ‘Theme and Variations’(1947, ABT 세계 초연), 카일 에이브러햄 안무 ‘Mercurial Son’(2024, ABT 세계 초연), 트와일라 타프 안무 ‘In the Upper Room’(1986), 젬마 본드 안무 ‘La Boutique’(2024, ABT 세계 초연) 등을 선보인다.

한국인 무용수 서희, 안주원, 박선미, 한성우를 비롯해 수석 무용수가 대거 참여해 개성 넘치고 화려한 무대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다.

GS아트센터는 대표 기획공연 시리즈 ‘예술가들’을 선보인다. 올해 선보이는 공연인 전방위 예술가의 대명사 윌리엄 켄트리지의 ‘시빌’. ⓒStella Olivier 제공


GS아트센터의 대표 기획공연 시리즈 ‘예술가들’도 기대된다. ‘예술가들’은 GS아트센터만의 큐레이팅 방식을 보여주는 시그니처 시리즈다. 매년 장르 경계 없는 작품으로 예술경험을 확장해온 2~3인의 전방위 창작가들을 선정, 그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집중 조명한다. 관객들은 ‘예술가들’을 통해 무대 안팎, 아트센터 내외부에서 공연, 전시, 글, 토크 등 확장된 예술 경험을 할 수 있다.

올해는 장르 사이의 경계를 지우는 대표적인 예술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각예술가 겸 연출가 윌리엄 켄트리지와 스페인의 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를 집중 조명한다.

전방위 예술가의 대명사 윌리엄 켄트리지의 무대는 ‘시빌’과 ‘쇼스타코비치 10: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었더라면’ 등 2개를 준비했다. ‘시빌’(5월 9·10일)은 드로잉 애니메이션, 영상, 움직이는 조각, 음악, 무용 등 켄트리지의 시그니처 스타일이 집약된 작품이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과 켄트리지의 영상을 결합한 ‘쇼스타코비치 10: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었더라면’(5월 30일)은 쇼스타코비치 서거 50주년을 맞아 공연된다. 로더릭 콕스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한다.

GS아트센터는 대표 기획공연 시리즈 ‘예술가들’을 선보인다. 올해 선보이는 공연인 현대무용 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도의 ‘파시오나리아’. ⓒAlexFont 제공


기괴한 상상력과 독특한 움직임, 다양한 매체 활용으로 현재 현대무용 안무가로서 최전성기를 구가하는 마르코스 모라우도 서로 다른 세 작품을 선보인다. 전통 플라멩코와 현대적 연출, 사진과 무용이 결합된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의 ‘아파나도르’(4월 30일·5월 1일), 모라우만의 독특한 상상력을 실감케 하는 라 베로날 컴퍼니의 ‘파시오나리아’(5월 16·18일), 모라우의 설치·비디오·퍼포먼스가 결합된 작품으로 로비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최신작 ‘죽음의 무도: 내일은 물음이다’(5월 17·18일)가 이어진다.

또한 협력 시리즈를 통해 국내 우수 단체의 공연 및 페스티벌을 소개한다. 국립발레단이 ‘킬리안 프로젝트’(6월 26~29일)란 타이틀로 현대무용의 살아있는 신화 이어리 킬리안의 젊은 시절 걸작 세 편(‘Forgotten Land’ ‘Sechs Tänze’ ‘Falling Angels’)을 묶어 한 무대에서 선보인다.

서울재즈페스티벌은 브래드 멜다우, 크리스천 맥브라이드, 마커스 길모어의 공연(5월 20일)과 팻 메시니의 무대(5월 23~25일) 등 재즈 팬들을 설레게 하는 거장 뮤지션들을 야외가 아닌 극장에서 소개하는 서재페 극장 버전 시리즈로 찾아온다.

대관 작품으로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내한 공연을 7월 말에 선보인다. 인형극을 조화시킨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도 11월에 상연한다.

/kim67@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