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이정란이 오는 3월 15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애가(哀歌)’라는 타이틀로 리사이틀을 연다. ⓒ오푸스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깊은 서정성과 화려한 기교로 주목받고 있는 첼리스트 이정란이 슬픔과 위로가 공존하는 음악을 선보인다. 오는 3월 15일(토)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애가(哀歌)’라는 타이틀로 리사이틀을 연다.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호흡을 맞추며 장 시벨리우스, 류재준, 에드바르 그리그의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음악은 시대를 초월해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원초적이고 순수한 예술 형태로 존재해왔다. 특히 ‘슬픔’이라는 감정은 음악을 통해 더욱 깊이 있게 전달되며, 청중과 연주자 사이의 교감을 형성하는 강력한 매개체가 된다. 이번 첼로 독주회 ‘애가’는 바로 그 감정을 주제로 삼아, 인간 내면의 비애와 그로 인한 위로를 음악으로 풀어낸다.
이정란은 현악 전문지 ‘더 스트라드’로부터 “화려한 기교와 시적이고 감각적인 서정성이 돋보이는 연주자”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으며, 그의 깊이 있는 해석과 따뜻한 감성이 깃든 선율을 통해 청중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첼리스트 이정란이 오는 3월 15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애가(哀歌)’라는 타이틀로 리사이틀을 연다. ⓒ오푸스 제공
가장 눈에 띄는 곡은 류재준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3번’이다. 거장 첼리스트 아르토 노라스의 80세를 기념해 헌정된 작품이다. 아르토 노라스와 오랜 우정과 깊은 유대를 형성해 온 작곡가가 이 소나타를 통해 마에스트로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차분하고 따뜻한 선율로 시작해 슬프지만 슬픔으로부터 한 발 떨어져 있는 것 같은 초연한 선율의 1악장, 빠르고 현란한 움직임으로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주는 2악장, 그리고 열정적인 3악장과 4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정란은 이밖에도 시벨리우스의 ‘마린코니아(Op.20)’, 그리그의 ‘알레그레토(Op.45)’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Op.36)’를 연주한다.
이번 독주회를 통해 이정란이 전하는 깊고도 아름다운 비애의 선율이 청중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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