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홍유빈이 오는 3월 19일 세종체임버홀서 리사이틀을 연다. ⓒ콘서트디자인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그의 음악은 세련된 활과 감성적인 표현이 만나 반짝이는 별처럼 특별하다.” 바이올리니스트 홍유빈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시(Anne Shih)로부터 이런 찬사를 받았다. 탄탄한 실력과 다채로운 연주 경험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홍유빈이 오는 3월 19일(수) 오후 7시 30분 세종체임버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공연기획사 콘서트디자인은 지난해 창사 20주년을 맞아 ‘콘서트디자인 아티스트 스테이지’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어 올해는 역량 있는 신진 예술가들이 많은 청중들과 만나 연주의 무대를 넓혀가며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데뷔 스테이지’ 프로젝트를 새로 기획했다. 그 첫 무대로 홍유빈을 선택한 것.
홍유빈은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졸업했다. 이화여자대학 관현악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독일 폴크방 음악대학 석사과정과 마인츠 음악대학 최고연주자과정 역시 수석 졸업했다.
이후 독일 도르트문트 극장 오케스트라 제1바이올린, 포츠하임 극장 오케스트라 제2바이올린 부수석, 하이델베르크 극장 오케스트라 제2바이올린 부수석을 역임한 뒤 현재는 한경 arte 필하모닉 제1바이올린 정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홍유빈 독주회의 피아노 반주는 박주영이 맡는다. 그는 최근 독일 알텐베르크 국제 음악제에서 독주회를 마친 뒤 “베토벤 해석을 마스터했다”는 찬사를 받은 재주꾼이이다. 두 사람이 빚어낼 환상조합에 기대가 크다.
리사이틀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바로크 시대부터 낭만주의 시대까지 바이올린 레퍼토리의 발전과 다양성을 보여주는 곡으로 구성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통해 바이올린 연주 기법과 표현의 변화를 비교할 수 있고 바이올린 음악의 역사적 흐름과 기술적·음악적 발전을 경험할 수 있다.
먼저 바로크 음악의 정수인 바흐 ‘샤콘느’를 연주한다. 단순한 4마디 주제로 시작해 64개의 변주를 거치며 바이올린의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작품이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18번’은 고전주의 시대의 우아함과 균형을 대표한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는 대등한 파트너로서 활발한 대화를 나눈다. 이전 바로크 시대와 달리 바이올린의 역할이 독립적으로 발전했음을 보여준다.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은 낭만주의 시대의 격정적인 감정 표현을 대변한다. 열정적인 표현과 깊은 서정성을 통해 바이올린 음악이 더욱 표현적이고 개인적인 방향으로 발전했음을 알 수 있다.
피날레 곡인 크라이슬러의 ‘서주와 알레그로’는 바로크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바로크 시대 작곡가 가에타노 푸냐니의 스타일을 모방해 만들었다. 과거 음악 스타일에 대한 20세기 초 음악가들의 해석과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콘서트 디자인 측은 “대한민국에는 재능 있는 예술가들이 많지만 콩쿠르에 입상하거나 방송에 출연한 소수를 제외하고는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며 “저희는 앞으로 이런 분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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