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주특별자치도 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한 김다슬 작가의 첫 개인전 ‘생존의 방식: 온유하게’가 오는 5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제주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은 김 작가의 ‘온유하게 고양이 No.3’. ⓒ제주갤러리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철사는 단단한 금속성 성질 때문에 영원한 생명성을 느끼게 해준다. 김다슬 작가는 이 철사를 수천 번 구부리고 편다. 모든 예술이 그렇듯 고된 작업이다. 그러면 마침내 고양이, 오리, 매, 뱀, 문어 등의 동물이 탄생한다. 곡선의 유연함이 결합되면서 생명의 순환성을 획득하게 된다.
2025 제주특별자치도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다슬 작가의 첫 개인전 ‘생존의 방식: 온유하게’가 오는 5월 19일(화)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제주갤러리(인사아트센터 B1)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4월 23일(수) 오픈했다. 무료 전시다.
김다슬 작가는 예술을 통해 외상과 억압에 대한 방어기제를 치유하려는 마음을 담고 있다. 작가의 작업은 개인적인 트라우마와 무의식 속 억압된 감정을 예술로 풀어내는 과정이며, 자연에 대한 사랑과 형태의 탐구, 질료 실험을 통해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2025 제주특별자치도 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한 김다슬 작가의 첫 개인전 ‘생존의 방식: 온유하게’가 오는 5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제주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은 김 작가의 ‘온유하게 오리 No.2’. ⓒ제주갤러리 제공
이번 전시에서 그는 인간적 삶, 동물적 생존을 포함한 다양한 철학적·인문적 담론을 작품 속에 담고 있다. 그는 현대사회의 모순적 측면을 문제 삼고, 내면 성찰과 외부 지향성을 결합한 새로운 조각적 서술 방식을 실험하고 있다.
특히 동물들은 그의 작품에서 중요한 형태적 요소로 등장하는데, 동물들의 생존 방식을 통해 인간의 본능적 자유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다. 그의 조각은 단순히 사실적 묘사를 넘어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는 서정적이고 철학적인 접근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깊은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김다슬의 작품은 전통적인 장인정신에 기반한 반복적인 노동과 형상 구축을 통해 새로운 생명성을 표현한다. 금속의 단단한 속성과 곡선의 유연함은 그의 작품에 영원한 생명성과 순환성을 암시하며, 이는 그의 예술적 실험과 자안 찾기 과정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은 작가의 깊은 내면 세계와 인간 존재에 대한 사유를 더욱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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