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뮤즈여성합창단이 스페인에서 열린 ‘2025 MRF 코스타 바르셀로나 국제음악페스티벌’에 참가해 K합창 실력을 뽐냈다. ⓒ라뮤즈여성합창단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라뮤즈여성합창단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K합창 파워’를 뽐냈다. 라뮤즈여성합창단은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바르셀로나 근교의 아름다운 휴양도시 칼레야에서 열린 ‘2025 MRF 코스타 바르셀로나 국제음악페스티벌’에 참가해 K드라마, K팝, K뷰티의 뒤를 잇는 수준 높은 K클래식을 선보이며 한국 여성합창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MRF 코스타 바르셀로나 국제음악페스티벌’에는 헝가리,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이탈리아, 프랑스, 튀르키예, 대한민국 등 8개국 11개팀이 참가했다. 이들은 각 나라의 전통음악, 가스펠, 아카펠라, 현대음악 등 다양한 합창 음악을 선보이며 화합의 장을 펼쳤다.

주최 측인 MRF는 로마, 파리, 빈 등 유럽의 대표 도시에서 연간 12회의 음악페스티벌을 진행하는 단체다.

라뮤즈여성합창단은 지휘 신재상, 반주 이현진 등과 함께 지난 1년여간 착실하게 준비했다. 참가팀 퍼레이드 때는 간간히 비가 내리는 상황이었지만 한국의 고유한 멋을 보여줄 수 있는 전통한복을 입고 등장해 환호와 갈채를 받았다.

살라 모차르트홀에서 열린 메인공연(5월 3일)에서는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합창단은 김연준의 한국 가곡 ‘청산에 살리라’로 스타트를 끊은 뒤 후안 카를로스의 대표적인 스페인곡 ‘에레스 투(Eres tu)’를 불러 현지 관객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로버트 프리즈만의 ‘송 오브 라이프(Song of life)’를 합창으로 선사한 뒤, 로렌조 마이어호의 ‘무지카 에테르나(Musica aeterna)’에서는 이수정 솔로와 함께 단원들의 정확한 피치와 박자, 리듬감을 보여줘 그동안의 구슬땀 연습을 엿볼 수 있었다.

조성은의 ‘님의 노래(A lover’s song)’에서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함께 한국무용 전공자이며 합창단원인 문선애의 곡중 독무까지 곁들였다. 손끝과 발끝에서 나오는 한국 여성의 절제된 미를 완벽하게 표현해 현지인들의 가슴에 한국의 아름다움을 스며들게 했다.

그리고 피날레로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곡 ‘아리랑’의 BTS 버전 ‘아리랑 메들리(Arirang medley)’를 선보여 다양한 레퍼토리와 퍼포먼스로 수준 높은 K클래식 여성합창의 실력을 펼쳤다.

포르투갈 합창단의 지휘자인 사무엘 산토스는 “절제된 목소리, 정확한 피치와 파트별 벨런스, 그리고 한국인 고유의 아름다운 퍼포먼스까지 어우러진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완벽한 여성합창단이다”라며 극찬했다

라뮤즈여성합창단의 이번 페스티벌 참가는 한국과 이탈리아 예술인들이 올해 9월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음악도시 루카에서 공동 주최하는 ‘루카 프렌즈 오브 뮤직 페스티벌(Lucca Friends of Music Festival)’의 사전행사로 열렸다. 루카페스티벌은 루카예술인 협동조합, 루카 신포니아음악학교, 루카 잼아카데미 등과 함께 한국의 이타르데(itArte)와 라벨라오페라단이 협력하는 축제다.

/eunki@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