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미래문화융합연구센터는 지난 28일 한양대 사회과학관에서 ‘한국 사회 변화와 K-문화의 세계화’라는 제목으로 제3회 정기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한양대미래문화융합연구센터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K-문화의 세계화는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한국의 사회적 가치와 담론이 글로벌 문화의 일부로 수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
한양대학교 미래문화융합연구센터는 지난 28일 한양대 사회과학관에서 ‘한국 사회 변화와 K-문화의 세계화’라는 제목으로 제3회 정기 학술대회를 열었다. 국가전략연구소와 공동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K-문화의 글로벌 확산 배경과 전략적 의미를 다각도로 확인하는 자리였다.
한양대 미래문화융합연구센터는 한국의 문화예술 콘텐츠에 내재한 K-문화의 미래지향적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경제적 관점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융합한 학술적 관점에서 접근해 한국 콘텐츠가 지닌 사회적 파급력과 K-문화의 세계적 확장 가능성을 살폈다.
연구센터의 정기 학술대회는 지난 3월 26일에 제1회 ‘한국의 산업화와 K-문화’를 시작으로 3회를 맞았다. 1회 학술대회에서는 한국의 압축적 산업화가 경제 구조뿐 아니라 대중문화와 의식 구조 변화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심도 있게 살폈다.
이어 4월 30일 제2회 ‘한국의 민주화와 K-문화’에서는 1987년 6월 항쟁 이후 민주화 과정이 K-문화에 어떤 방식으로 반영됐는지, 민주화의 보편적 가치가 글로벌 문화로 확장될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이러한 흐름을 이어받은 이번 제3회 정기 학술대회는 디지털 플랫폼과 글로벌 미디어 환경 속에서 K-문화의 국제적 확산을 다루는 깊이 있는 학술 논의의 장이었다. K-문화가 단순한 문화 현상을 넘어 글로벌 사회과학적 담론으로 자리 잡은 현실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역사적 맥락에 대한 체계적 접근을 시도했다.
한양대학교 미래문화융합연구센터는 지난 28일 한양대 사회과학관에서 ‘한국 사회 변화와 K-문화의 세계화’라는 제목으로 제3회 정기 학술대회를 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양대미래문화융합연구센터 제공
김성조(연세대 미래캠퍼스 동아시아국제학부) 교수는 ‘한국의 세계화와 반세계화’를 주제로 첫 번째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한국 사회의 세계화 여정을 세 단계로 요약하면서 “세계화가 국가와 시민사회, 글로벌 자본 간 긴장 속에서 정치적으로 선택되고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세계화의 방향과 내용의 새로운 질적 전환을 세 가지로 제시했다. 특히 향후 ‘인간적 세계화’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논의의 지평을 확장했다.
이동연(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 변화와 문화의 세계화’를 주제로 두 번째 발표를 맡았다. 이 교수는 “K-문화가 단순한 대중문화 범주를 넘어 한국 사회의 역사적 경험과 담론이 담긴 문화적 총체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K-문화의 성공은 한국적 정체성의 세계적 보편화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K-문화를 문명 전환의 한 징후로서 조명했다.
발표 후 토론에는 이영재 박사(한양대 제3섹터연구소), 박인휘 교수(이화여대 국제학과), 정준영 교수(방송통신대 문화교양학과), 임지혜 교수(George Mason University Korea) 등이 참여해 다각적 관점을 제시했다.
이영재 박사는 한국 세계화의 정치·사회적 함의와 시민사회 역할을, 정준영 교수는 K-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독창성 유지 전략을 논의했다. 박인휘 교수는 국제정치 관점에서 K-문화의 소프트파워 효과를, 임지혜 교수는 미국 현지 K-문화 수용 방식과 문화적 혼종성을 분석했다.
토론자들은 한국적 가치·서사의 중요성을 심도 있게 다루면서, K-콘텐츠 확산 전략 방향성을 논의했다. 특히 K-문화의 글로벌 소비와 해석 방식, 그 속에서 한국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공유했다.
학술대회 참가자들은 한국의 세계화가 경제적 개방을 넘어 문화적 정체성 변화를 수반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K-문화 확산이 디지털 플랫폼뿐 아니라 한국 사회가 경험한 압축적 산업화,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라는 역사적 맥락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는 점이 강조됐다.
이번 논의를 통해 K-문화 세계화가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한국의 사회적 가치와 담론이 글로벌 문화의 일부로 수용될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향후 다층적 연구를 통해 한국 문화의 국제적 위상과 한류의 전략적 확장을 모색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양대 미래문화융합연구센터 김성수 센터장은 “이번 제3회 정기 학술대회를 통해 K-문화가 어떻게 복합적으로 세계인들과 상호작용 하며 고유문화를 형성하고 자리매김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오는 6월 25일 열릴 제4회 학술대회에서는 지금까지의 논의를 종합한 뒤에, K-문화가 어떻게 지속가능한 세계 문화로 뿌리내릴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미래 전략을 모색할 예정이다. 제4회 정기 학술대회는 온라인 플랫폼(줌)으로도 참석이 가능하며, 학술대회 관련 문의는 연구센터 이메일을 통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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