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지휘 펠로십’ 출신의 송민규가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선임됐다. ⓒ서울시향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앞으로 맡게 될 다양한 활동과 역할에 책임감을 가지고, 음악적 공동체의 일원으로 의미 있는 여정을 함께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서울시향 지휘 펠로십’ 출신의 송민규를 부지휘자로 선임했다. 임기는 6월 1일부터 1년간이다.
재단법인 설립 20주년·창단 80주년 기념으로 진행된 서울시향 지휘 펠로십은 전문 지휘자를 꿈꾸는 한국의 젊고 재능 있는 신진 지휘자들에게 리허설 지휘 경험을 제공하고,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풍부한 음악적 경험과 전문적 소양을 전수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향은 모집공고 때부터 최종 우수 참가자에게 특별 공연 지휘 기회와 서울시향 부지휘자 선임 기회를 부여하는 특전을 마련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는 김리라, 김준영, 김효은, 박근태, 송민규, 신주연, 최재혁, 해리스 한 등 8명이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리허설 공연을 지휘하며 지휘력과 음악적 표현력을 평가받았다. 그리고 송민규, 박근태, 해리스 한이 ‘지휘 서바이벌’을 뚫고 롯데콘서트홀 무대(2월 28일)에 섰다. 이 가운데 송민규가 최종 우수자 1명으로 선발돼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활동할 기회를 얻은 것.
송민규 부지휘자는 1993년 생으로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와 베를린 국립예술대를 졸업했다. 2024년 귀도 칸텔리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이와 더불어 오케스트라상과 세계 적 클래식 매니지먼트 회사인 IMG 및 아스코나스 홀트에서 수여하는 매니지먼트상을 받았다.
‘서울시향 지휘 펠로십’ 출신의 송민규가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선임됐다. ⓒ서울시향 제공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등 유럽 유수의 오케스트라들을 지휘했으며, 만프레트 호네크를 비롯한 거장들의 어시스트 지휘와 마르쿠스 슈텐츠, 오스모 벤스케, 유카페카 사라스테 등의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했다. 올해 1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한 ‘2025 신년음악회’를 지휘했으며, 국립오페라단 스튜디오 지휘자로 바그너의 ‘탄호이저’, 슈트라우스의 ‘박쥐’ 부지휘를 맡았다.
송 부지휘자는 서울시향과의 인연을 지휘 펠로십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과거 서울시향 마스터 클래스에 5번 참여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에게 지휘를 배울 수 있고, 부지휘자 선임 기회가 주어지는 좋은 기회라서 참가했다. 서울시향과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6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송 부지휘자는 향후 서울시향의 주요 시민공연 지휘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7월에 펼쳐지는 ‘퇴근길 토크 콘서트 Ⅲ: 라틴 아메리카’ 공연을 이끌며 서울시향 부지휘자로서의 데뷔 무대를 갖는다. 또한 재단 공연에 대한 예술적 피드백 제공, 재단 홍보 및 다양한 프로젝트 등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송 부지휘자는 “서울시향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이자, 세계무대에서도 그 예술성을 인정받는 뛰어난 단체다.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세계적인 수준의 단원들과 함께 하게 되어 지휘자로서 큰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히면서 “부지휘자로서 맡게 될 다양한 활동과 역할에 책임감을 가지고, 음악적 공동체의 일원으로 의미 있는 여정을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unki@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