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셸 바스키아 기획전이 오는 9월 22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뮤지엄 전시1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작업실에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바스키아. ©Lizzie Himmel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장-미셸 바스키아(1960~1988)의 회화 33점과 노트북 페이지 155점 등 모두 220여점의 작품이 서울로 온다. 그의 작품 세계를 ‘기호와 상징’의 관점에서 집중 조명하는 기획전이 열린다.
‘장-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JEAN-MICHEL BASQUIAT: SIGNS, Connecting Past and Future)’이 오는 9월 22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뮤지엄 전시1관에서 개최된다.
바스키아는 미국 뉴욕 출신의 대표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다. 아이티 출신의 아버지와 푸에르토리코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특유의 상징적·추상적·비유적 스타일로 사회 문제를 예술로 승화시켰다.
1980년대 초 미국 뉴욕 화단에 혜성처럼 등장한 후 생을 마감하기까지 8년 동안 약 300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2017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그의 1982년작 ‘무제’가 1502억원(수수료 포함)에 판매돼, 앤디 워홀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미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한국 기획전은 사이즈가 크다. 3개 대륙, 8개국의 컬렉터와 기관으로부터 대여한 국내 최대 규모의 바스키아 작품 전시다. 회화 33점과 노트북 페이지 155점을 포함한 총 220여점의 작품을 통해 바스키아의 초기 작업부터 말년까지의 작업 세계를 아우른다.
장-미셸 바스키아 기획전이 오는 9월 22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뮤지엄 전시1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이번에 전시되는 ‘Untitled, 1986’. © Estate of Jean-Michel Basquiat. Licensed by Artestar, New York / Collection of Larry Warsh
이번에 선보이는 대표 작품으로는 바스키아의 전성기로 손꼽히는 시절에 제작돼 뉴욕의 밤을 연상시키는 색채와 함께 다양한 기호와 언어가 응축된 ‘Museum Security(Broadway Meltdown), 1983’과 그래피티적인 요소가 돋보이며 바스키아가 초기 ‘SAMO’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Portrait of A-One A.K.A King, 1982’가 관객들을 맞이한다. 또한 후기 바스키아 작업의 정제된 깊이와 직관적인 상징성이 집약된 ‘Untitled, 1986’, 바스키아의 마지막 영적 자화상 중 하나인 ‘Exu, 1988’ 등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회화·드로잉·오브제 등 다양한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또한 바스키아의 창작 과정을 담은 노트 ‘The Notebook, 1980-1987’ 8권 전량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바스키아가 예술 활동을 펼친 1980년부터 1987년 동안 직접 작성한 노트를 통해 그의 예술적 사고와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번 바스키아 기획전에는 한국의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훈민정음 해례본, 추사 김정희의 서체,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작품 등 시대와 국가를 넘어선 작품도 함께 전시돼 바스키아 작품과 동아시아 문화의 연관성을 탐구하는 독창적 큐레이션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운영부장을 역임한 숨엑스 이지윤 대표와 바스키아 전시를 25회 이상 기획한 세계적인 큐레이터 디터 부흐하르트, 안나 카리나 호프바우어가 공동 기획했다.
전시를 총괄 기획한 이지윤 숨엑스 대표는 “‘장-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은 시대와 지역을 넘나드는 보편적인 소통 수단으로서 ‘기호와 상징’에 대한 탐구를 담은 전시다”라며 “바스키아 작품 속 기호와 상징을 한국 작품 속 기호와 함께 조망해 서로 다른 문화의 기호들이 어떻게 시각적으로 만나고 연결되는지를 탐구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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