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장수 민간 오케스트라인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오는 9월 2일 부산콘서트홀 개관 기념으로 위촉한 하순봉 작곡가의 교향곡 1번 ‘부산(釜山)’을 세계 초연한다. ⓒ부산심포니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부산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교향곡이 탄생했다. 창단 32주년을 맞은 부산 최장수 민간 오케스트라인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BSO)는 하순봉 작곡가의 교향곡 1번 ‘부산(釜山)’을 세계 초연한다. 특히 지난 6월 문을 연 부산콘서트홀 개관 기념으로 위촉한 작품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오는 9월 2일(화) 부산콘서트홀에서 오충근 예술감독 지휘로 ‘제57회 BSO 정기공연’을 개최한다.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이 후원하고 신세계, 동성모터스, 송월타월, BNK부산은행이 특별 후원한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하순봉 작곡가의 교향곡 1번 ‘부산(釜山)’의 세계 초연이다. 부산 출신으로 독일과 스위스에서 공부한 하순봉의 ‘부산’은 BSO가 부산콘서트홀 개관 기념으로 위촉한 작품이다. 2개의 악장이지만 각 악장이 둘로 나뉘어 실질적인 4악장 구조다.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오는 9월 2일 부산콘서트홀 개관 기념으로 위촉한 하순봉 작곡가의 교향곡 1번 ‘부산(釜山)’을 세계 초연한다. 왼쪽부터 부산심포니 오충근 예술감독, 하순봉 작곡가, 신동일 오르가니스트. ⓒ부산심포니 제공
1악장 ‘전설(Saga)’은 대한민국의 태동과 웅혼한 기상을 담았다. ‘바다(Meer)’는 대륙의 끝이자 대양의 시작인 부산의 도시적 상징성을 담아냈다. 2악장 ‘만가(Nanie)’는 부산유엔기념공원에 잠든 젊은이들을 위한 진혼이며 애도의 노래다. ‘축제(Fest)’는 갈등과 반목을 넘어 모두가 하나 되는 마당놀이다. 휘모리장단과 세산조시, 미니멀리즘의 요소들이 어우러진다. 부산의 혼과 상징성을 담은 3관 편성의 웅장한 교향곡이 부산콘서트홀에 헌정되는 역사의 현장을 함께 할 수 있다.
이어지는 곡은 부산콘서트홀의 파이프오르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이다. 국내 최고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이 협연한다. 프라이부르거사가 제작한 파이프 4423개, 스탑 64개의 최신형 오르간의 사운드는 바닥을 울리는 저음부터 홀 전체를 채우는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체험을 선사할 것이다.
‘부산 클래식 음악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오충근(국립부경대 석좌교수) BSO 예술감독은 “교향곡 ‘부산’과 ‘오르간 교향곡’으로 부산과 클래식 전용홀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이번 헌정은 콘서트홀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지금이 있기까지 수많은 세월 동안 부산 음악계를 지키고 발전시킨 이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헌정이기도 하다. 부산 클래식 음악의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공연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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