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피아니스트 이주언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7회 스타인웨이 콩쿠르-아시아 태평양 지역 결선’에서 우승했다. ⓒ한국스타인웨이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14세 피아니스트 이주언이 ‘한국 스타인웨이’의 위상을 높였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제7회 스타인웨이 콩쿠르-아시아 태평양 지역 결선(7th Steinway Youth Piano Competition–Regional Finals Asia Pacific)’에서 우승했다. ‘아시아 태평양 대표’가 된 이주언은 오는 9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 스타인웨이 페스티벌(International Steinway Festival)’에서 다시 한 번 실력을 뽐낸다.
이주언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스타인웨이 콩쿠르-아시아 태평양 지역 결선’에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7개국의 나라별 경연 1위 입상자들과 겨뤄 1위에 올랐다.
그는 이에 앞서 지난 5월 열린 ‘제7회 한국 스타인웨이 콩쿠르’에서 뛰어난 연주로 전체 대상을 받으며 한국 대표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파이널에 진출했다.
결선 무대에서 이주언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7번’ 1악장, 리스트 ‘3개의 연주회용 연습곡’ 중 2번 ‘경쾌(La leggierezza)’, 그리고 라벨 ‘밤의 가스파르’ 중 3번 ‘스카르보(Scarbo)’를 연주했다. 진중함과 열정이 묻어난 연주로 준비한 레퍼토리를 소화해 현지 관객과 심사위원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1위에 입상한 이주언은 아시아 태평양 대표 연주자로 오는 9월 7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제21회 국제 스타인웨이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국내 유수의 콩쿠르를 휩쓸고 있는 이주언의 첫 해외 페스티벌 초청 무대로, 이 기회를 발판 삼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연주자로 눈도장을 찍을 것으로 기대된다.
14세 피아니스트 이주언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7회 스타인웨이 콩쿠르-아시아 태평양 지역 결선’에서 우승했다. ⓒ한국스타인웨이 제공
우승 후 이주언은 “한국 스타인웨이·코스모스악기와 태국 스타인웨이 모두에 감사를 전하다”라며 “연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월에 독주회를 계획하고 있는데, 준비에 있어 많은 동기 부여가 된 것 같다”며 “이번 수상을 통해 더 큰 세계무대를 꿈꾸게 됐고, 앞으로 더 멋진 콘서트 피아니스트로 성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현재 예원학교 2학년(만 14세)에 재학 중인 이주언은 예원학교 입학성적우수 장학생 및 실기우수상을 비롯해 제25회 CBS음악콩쿠르 대상 및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제19회 독일 에틀링겐 국제 피아노 콩쿠르 5위, 제72회 이화 경향 음악 콩쿠르 1위, 2022 헨레 피아노 콩쿠르 전체대상 및 독주회, 제3회 드로잉더뮤직 음악콩쿠르 전체대상 및 독주회, 2024년 현대차 정몽구 재단 문화예술인재선발, 2023년 금호영재콘서트 ‘이주언 피아노 독주회’를 가진 바 있다.
격년제로 개최되는 스타인웨이 콩쿠르(SYPC·Steinway Youth Piano Competition)는 만 17세 미만의 영 피아니스트를 발굴하기 위해 스타인웨이에서 직접 개최하는 콩쿠르다. 2011년 첫 대회가 개최된 이래로 많은 한국의 영 피아니스트들이 스타인웨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결선에서 우수한 결과를 거뒀다. 특히 결선 무대에서 우승해 함부르크 스타인웨이 페스티벌 무대 기회를 얻은 연주자는 2014년 2회때 김채원 이후로 11년 만에 이주언이 처음이다.
아시아 태평양 콩쿠르 제1회 경연에서는 하규태 2위, 제2회 김채원 1위, 제3회 이도현 2위, 제4회 김하늘 2위, 제5회 신윤선 2위, 그리고 지난 제6회 때는 강동휘가 3위에 올랐다.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 스타인웨이 페스티벌은 스타인웨이의 중요한 행사로, 영 피아니스트를 발굴하고 응원하기 위해 개최되고 있다. 이 페스티벌의 대표 아티스트를 결정하기 위해 국가별로 스타인웨이 콩쿠르를 진행하며, 유럽과 아시아를 포함한 각 대륙별 대표 아티스트들이 스타인웨이 페스티벌 무대에 함께 선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스타인웨이 페스티벌에 함께하게 된 것은 이번이 일곱 번 째다.
스타인웨이 공식 수입원이자 한국 스타인웨이 콩쿠르 주최사인 코스모스악기는 이번 결선에서 우승한 이주언과 다른 입상자들을 위해 다양한 연주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BMW KOREA, 뮤지데코, 사운드플랫폼 등 여러 협찬사들과 함께 한국의 많은 영 아티스트들이 실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다방면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먼저 오는 8월 8일(금)에는 스타인웨이 홀에서 한국 스타인웨이 콩쿠르 대상 특전으로 이주언의 뮤지데코 음반 녹음이 이루어진다. 피아니스트 박종훈(연세대 음대 교수, 루비뮤직 대표)이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콩쿠르 결선 곡으로 녹음이 진행된다.
이어 9월 6일(토)에는 콩쿠르 입상자들의 전체 입상자 연주회가 진행되며, 그 외 코스모스악기 및 스타인웨이를 통해 주어지는 각양각색의 연주에 스타인웨이 콩쿠르 입상자들이 추천된다.
다음 번 제8회 한국 스타인웨이 콩쿠르는 2년 후인 2027년에 열린다. 코스모스악기는 영 아티스트들을 위한 축제인 스타인웨이 콩쿠르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계속해서 만들어갈 예정이다.
/kim67@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