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인 ‘오마주 투 피아티고르스키’ 선사...롯데콘서트홀 신진 아티스트 시리즈 출연

2월20일 리사이틀...첼로 거장이 편곡한 하이든·스트라빈스키의 명곡 연주

민병무 기자 승인 2021.01.27 12:26 | 최종 수정 2021.02.20 03:37 의견 0
'롯데콘서트홀 토요 신진 아티스트'에 선정된 첼리스트 허정인이 오는 2월 20일 ‘오마주 투 피아티고르스키(Homage to Piatigorsky)’라는 주제로 리사이틀 무대를 꾸민다.


[클래식비즈 민병무 기자] 롯데문화재단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침체된 클래식 시장을 활성화하고, 나아가 독주회 등 자신만의 연주회를 개최하기 힘든 신예들에게 연주 기회를 제공하고자 ‘롯데콘서트홀 토요 신진 아티스트 시리즈’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는 리사이틀을 열기에는 다소 큰 객석 사이즈로 인해 최상의 시설을 갖춘 롯데콘서트홀 대신 제한된 공연장에서 공연을 열 수 밖에 없었던 개인 연주자들을 위해 기획됐다.

선정된 아티스트에게는 대관 때 가장 선호하는 토요일에 리사이틀 기회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토요 신진 아티스트라는 타이틀을 부여해 신진 음악가 발굴 및 양성에 힘을 실어준다.

올해는 모두 19명의 젊고 유능한 아티스트들이 열정과 패기 넘치는 음악회를 선보이는 가운데 첼리스트 허정인은 오는 2월 20일(토) 오전 11시 30분에 ‘오마주 투 피아티고르스키(Homage to Piatigorsky)’ 무대를 꾸민다. 피아노 반주는 김송현이 맡는다.

첼리스트이자 편곡·작곡가로도 뛰어난 역량을 갖춘 그레고르 피아티고르스키(Gregor Piatigorsky)는 첼로의 음색을 보다 화려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많은 곡을 편곡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허정인은 피아티고르스키에게 깊은 존경심을 가졌고, 이번 리사이틀을 통해 그가 편곡한 대표적인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첼로가 구현할 수 있는 보다 섬세한 선율로 음악의 감동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피아티고르스키는 엠마누엘 포이어만(첼로)의 뒤를 이어 아르투르 루빈스타인(피아노), 야사 하이페츠(바이올린)와 함께 ‘백만불 트리오’ 멤버로도 활약했다.

허정인은 먼저 하이든이 봉직 음악가 시절 에스테르하지 가문의 니콜라우스공을 위해 작곡한 ‘디베르멘토 D장조’를 피아티고르스키가 편곡한 버전으로 선보인다.

피아티고르스키가 스트라빈스키의 발레음악 ‘풀치넬라’를 첼로와 피아노를 위해 재편성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이탈리아 모음곡’도 연주한다. 이 작품은 허정인이 2019년 군포 프라임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케스트라 협연 버전으로 한국 초연한 곡으로 더욱 큰 기대를 모은다.

또한 체코의 작곡가 마르티뉴가 피아티고르스키에게 헌정한 ‘로시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에서는 첼로와 피아노의 재치 있는 농담을 유쾌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 외에도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C장조’와 바흐의 ‘첼로 모음곡 제3번 C장조’를 통해 담백하고 꾸밈없는 개성을 선보인다.

허정인은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바흐의 ‘무반주 모음곡’이 춤곡 형태라 발레와 함께 예술의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를 선보이려 했으나 코로나 때문에 아쉽게 하지 못했다”라며 “추후 프랑스 발레리노와의 무대를 영상으로 공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토요 신진 아티스트 시리즈 티켓 가격은 전석 3만원이며, 롯데콘서트홀·인터파크·예스24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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